"챗GPT 말고 '이것' 다룰 줄 아세요?"…요즘 기업들이 채용 공고에 명시하는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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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챗GPT 실전 경험이 채용의 당락 결정
생성형AI 툴 활용, 전공·자격증을 넘어선 필수 역량

기업 채용 시장에서 막연한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아닌 클로드와 챗GPT 같은 구체적인 툴 사용 경험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면접 보는 사람.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면접 보는 사람.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 분석 결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며 관련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게재된 채용 공고 데이터를 보면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 툴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다. 단순하게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입사 후 바로 쓸 수 있는 특정 프로그램 명칭을 직접 명시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업무 현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툴별로 살펴보면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은 클로드다. 클로드 키워드가 들어간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770% 늘었다. 클로드가 언급된 비율은 전체 인공지능 관련 공고 중 지난해 17%에서 올해 55%로 세 배 넘게 뛰었다.

구글의 제미나이 관련 공고는 500% 증가했다. 제미나이 역시 빠른 속도로 기업들의 요구 사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픈에이아이의 챗GPT 키워드 공고는 165% 늘었다. 챗GPT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약 70%의 언급 비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보여준다. 코파일럿(96%)과 미드저니(46%)가 그 뒤를 이으며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실무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방식을 구체화한 공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인공지능이 최적의 결과물을 내도록 질문을 정교하게 다듬는 기술), 인공지능 에이전트, 바이브 코딩(자연어로 명령을 내려 코딩하는 방식) 등 관련 키워드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인공지능 툴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직군도 기존 개발 분야에서 마케팅, 영업, 운영 부문으로 넓어졌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툴의 기본 개념을 아는 것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본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 구체적으로 담아내기를 기대한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곧 채용 당락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채용 트렌드 변화에 직면한 구직자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 툴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익히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 구직 시장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무에 챗GPT나 클로드를 직접 적용해 기획안을 작성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온오프라인 실무 강의는 연일 수강생들로 붐빈다. 업무 자동화 프롬프트 작성법이나 엑셀 등 기존 사무용 프로그램과 최신 인공지능 도구를 연동하는 실습 중심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여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AI 툴 키워드 공고 급증. / 잡코리아
AI 툴 키워드 공고 급증. / 잡코리아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묻는 공고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엠에스워드는 16%, 컴퓨터활용능력은 10%, 포토샵은 9% 감소했다. 엑셀 키워드 공고만 10% 소폭 상승했다. 과거 기업 채용의 기본 요건이었던 단순 사무용 프로그램 활용 능력의 자리를 생성형 인공지능 툴이 대체하는 흐름이다.

특정 전공을 우대한다는 공고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2021년 3분기 13.1%에 달했던 우대 전공 명시 공고는 올해 6.5%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출신 전공과 같은 전통적인 기준보다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어 실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채용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굳어지고 있다.

각 인공지능 툴은 고유한 특성과 실무 활용처가 다르며 기업들은 직무에 맞춰 세분화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인공지능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클로드는 미국 앤스로픽이 개발한 언어 모델로 방대한 텍스트를 빠르게 요약하고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을 작성하는 데 탁월하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내놓은 멀티모달 인공지능으로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한다. 구글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등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연동성이 뛰어나 실무 사무 환경에 즉각적으로 적용하기 좋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가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의 대명사로 플러그인과 맞춤형 챗봇 기능을 통해 코딩, 기획, 마케팅 등 거의 모든 직무에서 범용적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