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자연을 정원으로" 양평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16일 개막
작성일
바다 대신 정원, 공연 대신 생태까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양평 두물머리가 올가을 거대한 정원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자연과 정원이 어우러진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무대로 정원 작품 전시부터 산업전, 학술행사,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데 어우러진 대규모 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린다. 양평군은 이번 행사를 지역의 대표 생태·정원 자원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원도시 조성과 국가정원 지정 추진을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양평군(군수 전진선)과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 (재)환경에너지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두물머리 사:색(思索·四色)’이다. 두물머리의 상징인 두 물줄기의 만남에 사계절의 네 가지 색과 자연의 순환, 그리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의미를 더했다.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물과 식물, 자연의 지형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정원의 의미를 체감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박람회장에는 국내외 정원 전문가들이 참여한 작가정원 5개소와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상상정원 5개소가 조성된다. 작가정원은 두물머리의 버드나무 군락 등 기존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 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풍경을 선보인다. 상상정원은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친환경 소재를 접목해 보다 친근하고 생활에 가까운 정원의 모습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물을 활용한 플로팅가든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후정원 등 생태적 가치를 강조한 정원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원을 단순한 조경 공간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수변 생태와 기후환경,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연결해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박람회 기간 19만㎡ 규모의 행사장 일원에서는 정원 전시와 함께 산업·문화·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식 개막식은 17일 열리며, 우수 정원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두물머리 음악제, 불꽃놀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원산업 분야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양서문화체육공원 축구장에서는 정원용품과 식물, 정원 시설물 등 관련 제품과 최근 정원산업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열린다. 정원 조성과 관리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새로운 정보와 제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학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양서면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는 국내 정원 전문가와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학술 컨퍼런스가 열려 정원문화와 산업의 방향을 논의한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는 가든시네마, 정원문화 아카데미,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이 준비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버스킹과 클래식 공연이 이어지고 지역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먹거리장터도 운영된다. 정원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전시형 행사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다양한 연령층이 머물며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 형태로 박람회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주민이 행사 준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박람회장 일원인 양서면 주민들로 구성된 ‘양서면 추진단’이 준비 과정에 함께하고, 지역 홍보와 정원조성, 정원해설, 자원봉사 등을 담당하는 ‘시민추진단’도 참여한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과 이야기를 직접 담아내는 참여형 박람회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양평군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수변 생태정원의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정원도시로 만들어가는 친환경 녹색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제1호 경기도 지방정원인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를 중심으로 정원과 생태자원을 연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정원 지정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정원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문화·환경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양평군 역시 두물머리와 세미원이 가진 수변 경관과 생태적 특성, 정원문화 자원을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는 그 과정에서 양평이 보유한 정원 자원을 직접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두물머리라는 상징적인 자연공간과 세미원이라는 정원자원을 하나의 박람회 공간으로 연결해 정원문화와 생태관광, 지역문화가 결합된 양평의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은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정원 자원”이라며 “이번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양평의 정원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나아가 양평이 수도권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