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재명 대통령은 하늘이 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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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퇴임 후 겁내나... 공소취소 논란 스스로 끝내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소취소 논란을 스스로 끝내라고 요구했다. 퇴임 후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국인의 본성을 믿고 승부를 걸어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12일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 '이재명은 하늘이 낸 사람, 왜 퇴임 후를 겁내나'에서 "이 대통령은 하늘이 낸 사람이 맞다"고 썼다.

조 대표는 "군대 안 간 국군통수권자가 부정선거 망상에 영혼이 팔려 발작적으로, 병정놀이하듯 벌인 불법계엄 소동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조기 대선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그랬다면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예정돼 있던 2027년 대선 출마가 아예 불가능했을 수 있다"고 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불법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이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되면서 지난해 6월 3일 조기에 대선이 치러졌다.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으며 대법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5월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조 대표는 "해방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국민은 연인원으로 약 1억이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는 14명"이라며 "로또 1등 당첨 확률과 비슷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검토하면 14명 중 대통령이 될 확률이 가장 낮았던 이는 이 대통령일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 되는 게 운명이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영어의 Fate(운명)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신(神)이 선언한 미래'란 뜻"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운명은 통째로 받아야지 분할할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되는 운명만 받고 거기에 따른 부담, 가령 탄핵되거나 감옥에 가는 악운은 거부할 수가 없다는 논리"라고 했다.
조 대표는 “13명의 전임 대통령들 중 일곱 명이 망명, 피살, 자살, 투옥됐으니 이 자리는 가장 위험한 직종”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그런 사실을 알고도 출마했는데 이제 와서 퇴임 후가 걱정된다면 처음부터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도 소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5·16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 전 대통령은 유명한 관상가 백운학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백운학은 앞서 군사혁명을 기획하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얼굴을 보고 "혁명을 꾸미고 있는 모양인데 성공해요, 밀어붙여요"라고 했던 인물이다.
백운학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앞으로 20년 집권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백운학은 식당을 나오면서 신발 끈을 매던 김 전 총리 곁에 앉아 "그런데, 각하가 20년 뒤엔 험하게 돌아가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증언록에 실린 내용이다. 조 대표는 "운명의 양면을 본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1979년 10·26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도 적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첫 총탄에 가슴을 맞은 뒤 옆자리의 두 여성이 괜찮냐고 묻자 "난, 괜찮아"라고 했다. 김계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장에 있던 신재순씨는 이 말이 "난 괜찮으니 자네들은 피하게"라는 의미였다고 증언했다. 신씨는 박 전 대통령의 최후에 대해 "체념한 듯, 해탈한 듯했다"고 증언했다.

조 대표는 "박정희 국장(國葬) 때 국립교향악단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을 연주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니체는 초인(超人)을 정의했는데, '더러운 강물을 들이켜 바다와 같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면서도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는 인간'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운명을 사랑할 수 없을까. 그렇게 해주면 나라가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는 김구 선생도 거론했다. 조 대표는 "김구는 삶의 고비 때마다 '벼랑을 잡고 있는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대장부'라는 중국 고승의 선시(禪詩) 구절을 되뇌었다고 한다"며 "시시하게 살지 말자는 다짐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박정희식 체념이거나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푸는 방식, 즉 쾌도난마(快刀亂麻)의 결단일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단칼에 공소취소 논란을 잘라버리는 것"이라며 "패거리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大統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그가 공소취소에 집착해 김정은 눈치 본다는 말까지 듣게 된 것은 이름값도 못 하는 일"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재명(在明)은 '늘 밝다'는 뜻이 아닌가"라며 "실제로 그의 쾌활한 모습이 한때의 지지율 70%를 뒷받침했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밝을 명(明)은 달빛(月)과 햇빛(日)을 아우른다"며 "작가 이병주(李炳注)의 명문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는, 운명의 상반된 두 얼굴이기도 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도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은 반도체 대운까지 만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OECD 국가를 한참 웃도는 3.7%"라며 “AI 선도국 건설의 비전은 가슴을 뛰게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그가 운(韻)을 띄운 한자 교육 재개에 의한 한국어 정상화도 공소취소를 단념하고 집중할 만한 큰일"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한 세대 이상 계속된 한글 전용의 폐해로 어휘력과 문해력, 그리고 인문적 교양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것이 요사이 정치의 난장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한자 교육 재개는 세계 최고의 표음문자(한글)와 세계 최고의 표의문자(漢字)를 결합, 영어에 못지않은 풍성한 언어를 만드는 역사적 위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인간은 일어나지 않을 걱정으로 세월을 보낸다'(마크 트웨인)고 하는데 한국인은 박수 받고 퇴임한 대통령을 감옥에 보낼 정도로 잔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타이밍을 놓쳐 공소취소 공작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민심이 '윤석열보다 더하네'로 도는 순간 레임덕보다 더 큰 것이 오지 않을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