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 앞에 장비 내던지고 배트까지 ‘쾅’…최원준 ‘태도 논란’ 자초하고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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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에 배트 던지고 볼보이 앞에 장비까지…최원준 결국 공개 사과
장성우 “자기 기록 채우려고 나왔나” 질책…경기 후 직접 찾아가 고개 숙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 도중 볼넷을 얻은 뒤 방망이와 장비를 거칠게 던진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KT 선두타자로 나온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배트를 던지고 있다. / 뉴스1
11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KT 선두타자로 나온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배트를 던지고 있다. / 뉴스1

최원준은 12일 아내의 SNS 계정을 통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최원준은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지만, 1루로 향하기 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내던졌다. 이어 장갑과 보호대 등 타격 장비를 벗어 장비를 받으러 나온 볼보이 쪽으로 던지는 듯한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원준아. 최원준”이라고 여러 차례 불렀지만 최원준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1루로 향했다.

당시 최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시즌 최다안타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경기 전까지 레이예스가 205안타로 1위, 최원준이 204안타로 1개 차 2위였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정규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장성우 “자기 기록 채우려고 경기하냐” 공개 질책

최원준의 행동 직후 KT 주장 장성우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중계 화면에는 장성우가 선수단을 향해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 다 뭐가 되나.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행동 똑바로 하라”며 강하게 질책하는 장면이 잡혔다. 개인 기록 경쟁에 지나치게 몰입한 모습을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SNS 캡처
SNS 캡처

최원준은 다음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행동 없이 1루로 향했다. 경기 후반에는 더그아웃에서 장성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앞서 강하게 질책했던 장성우가 최원준을 다독이는 장면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최원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시즌 205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2볼넷이었다. KT는 삼성을 12-3으로 꺾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원준은 볼보이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최원준은 자신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은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자신의 배팅 장갑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에서 먼저 사과한 뒤 밤에는 SNS에 공개 사과문까지 올린 것이다.

레이예스 207안타·최원준 205안타…마지막 경기서 최다안타 결정

롯데 레이예스 / 뉴스1
롯데 레이예스 / 뉴스1

최원준이 이날 경기에서 안타 1개를 보탠 사이 레이예스는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추가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207안타, 최원준은 205안타가 되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2개로 벌어졌다. 두 선수는 12일 나란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원준은 삼성, 레이예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건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두 선수의 경쟁은 이미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상태다. 최원준은 지난 7일 삼성전에서 시즌 204안타를 기록하며 레이예스가 2024년 작성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 202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최원준의 경기가 없던 지난 10일 레이예스가 205안타에 도달하며 다시 기록을 경신했고, 11일에도 2개를 추가해 207안타까지 늘렸다.

최원준에게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도 큰 반전을 만든 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총액 48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그는 139경기에서 타율 0.354, 9홈런, 73타점, 28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 타율 3위, OPS 7위에 오르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부진으로 FA 계약 당시 적지 않은 우려를 받았지만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고, 시즌 막판에는 레이예스와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