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생각 안 해" 손흥민 절친 '92라인' 김진수, 불화설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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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택한 김진수…“대표팀 불화설, 현장에 없어 아는 바 없다”

K리그1 선두를 질주 중인 FC서울의 ‘캡틴’ 김진수가 최근 한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국가대표팀 내부의 불화 및 파벌 논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진수가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볼다툼에서 넘어진 손흥민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 뉴스1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진수가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볼다툼에서 넘어진 손흥민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 뉴스1

김진수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의 홈경기를 2-0 승리로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01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았으며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사실상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어서는 대경사를 맞이했다.

경기 결과 이상으로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던 대목은 바로 최근 축구계를 흔들고 있는 국가대표팀 내부의 파벌 및 은퇴 소동에 관한 질문이었다.

뜨거운 감자 ‘대표팀 불화설’… 김진수가 밝힌 중립적 입장

A매치 통산 74경기를 소화하며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져 온 김진수는 1992년생이다. 현재 대표팀의 핵심이자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과 동갑내기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최근 축구계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팀 내 ‘1992년생 고참 라인’과 ‘1996년생 중심 라인’ 간의 갈등 및 파벌 논란에 대해 과연 김진수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팬들과 취재진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김진수는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않는 철저한 중립 태도를 취했다. 대표팀 내부 불화설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내가 여기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이번 대표팀 소집에 직접 다녀왔다면 그 안에서 정확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자세하게 알았겠지만 이번에는 소집되지 않아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96라인 은퇴 소동… 한국 축구 휴화산

앞서 최근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성적 부진 이후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전환해 9월과 10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등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부터), 황인범, 김민재가 2024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부터), 황인범, 김민재가 2024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과정에서 팀 내부 세대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베네수엘라전 도중 교체 아웃된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후 축구화를 벗어 던지는 행동을 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당초 이는 경기 양상에 대한 불만으로 읽혔으나 이후 세대 간 갈등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휴식을 이유로 결장한 김민재와 선발로 나선 황희찬(샬케04), 황인범(FC포르투) 등 1996년생 동갑내기 삼인방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따로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들에게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이 추후 취재진 앞에서 은퇴설을 일축하긴 했으나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라며 “언제든지 내려놓을 준비는 하고 있다”는 묘한 여운을 남겨 여론의 의구심을 키웠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이번 은퇴 소동의 본질을 1996년생 라인과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등으로 대표되는 1992년생 고참 라인 사이 깊어진 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인범이 지난 베네수엘라전 이후 “대표팀 9년 차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해야 할 게 많다. 의문도 많고 문제점이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고 지적한 대목 역시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주장을 맡아온 기간과 겹치면서 파벌설에 기름을 부었다.

비록 협회 고위층과 96라인의 면담 끝에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휴화산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대표팀 합류? 내 영향력은 미미… 태극마크 향한 열정은 진행형”

김진수는 이런 대표팀의 복잡한 정세와 자신의 합류 여부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자신과 같은 베테랑의 가세가 대표팀 분위기 쇄신이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대표팀에 간다고 해서 경기력이나 외적인 부분에서 뭔가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지난 3월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한 FC서울 주장 김진수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월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한 FC서울 주장 김진수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이전에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를 돌이켜봐도 내 출전 여부에 따라 팀에 엄청난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있었다고 해서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을 것은 없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국가대표라는 무대를 향한 열망만큼은 결코 식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2024년 5월 이후 잠시 태극마크와 멀어진 상태지만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김진수는 “선수 생활을 완전히 그만두는 날까지 대표팀이라는 꿈을 가슴에 품고 운동할 것”이라며 “단 한 번도 스스로 대표팀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해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변함없는 집념을 입증했다.

FC서울의 우승 9부 능선… ‘캡틴’ 김진수의 리더십과 헌신

대표팀 관련 이야기를 뒤로하고 김진수는 소속팀 FC서울의 수장으로서 팀의 상승세와 우승 가능성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서울이 제주전 승리로 10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으며 K리그1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는 축구계의 평가에 대해 김진수는 자만을 경계했다.

FC서울 김진수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FC서울 김진수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많은 팬분들과 관계자분들이 우승에 가까워졌다고 좋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수학적으로 우승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선수단 전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가 너무 들뜨거나 오버하지 않도록 잘 컨트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 김진수가 주장으로서 선수단에게 가장 크게 강조한 덕목은 ‘헌신’과 ‘부드러운 소통’이었다. 그는 “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나 자신보다 동료와 팀 전체를 위해 헌신하자는 당부를 전한다”며 “올 시즌 선수들의 희생적인 태도가 마침내 결실을 보고 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피땀 흘려 뛰어준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