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전고점 회복에 98.2% 상승 필요…비트코인은 52.3%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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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주간 7.0% 하락, 비트코인은 2.1%…30일 상승률은 1.3% 대 6.4%
전고점 회복엔 이더리움 98.2%, 비트코인 52.3% 필요…ETF 9거래일 연속 순유출

도심 건물과 화분이 보이는 책상 위 이더리움·비트코인 코인 — AI 자료 이미지
도심 건물과 화분이 보이는 책상 위 이더리움·비트코인 코인 — AI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이 최근 한 주 동안 비트코인보다 세 배 넘게 더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 같은 달 반등장에서는 상승폭이 비트코인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경제 매체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이 같은 흐름을 짚으며 단순한 변동성(가격이 출렁이는 정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10월 10일(현지시각)로 끝난 한 주 동안 7.0% 하락해 2,49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2.1% 내린 8만 2,801달러였다. 둘 다 떨어졌지만 낙폭은 이더리움이 훨씬 컸다.

한 주 낙폭은 3배, 월간 상승폭은 5분의 1 수준

흔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다고 말한다. 시장이 움직일 때 더 크게 떨어지는 대신 더 빠르게 오른다는 뜻이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코인 대비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beta)가 높은 코인은 오를 때도 내릴 때도 가격 변화가 더 날카롭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변동성을 시간에 따라 자산 가격이 얼마나 출렁이는지를 가리키는 말로 풀이했다. 트레이더들은 다른 자산보다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더 크게 움직이는 자산을 변동성이 더 큰 자산이라고 부른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위험을 동반하는 대신 보상도 준다는 통념이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 이더리움은 더 크게 올라 깊은 하락을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 하락폭만 보면 이 이론에 들어맞는다. 이더리움은 7.0% 내렸고 비트코인은 2.1% 내렸다. 변동성이 원인이라면 상승 구간에서 그만큼의 보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게 매체의 문제의식이다.

하지만 최근 30일 성적은 달랐다. 두 코인 모두 올랐지만 이더리움은 1.3% 오르는 데 그쳤고 비트코인은 6.4% 올랐다.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이더리움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크게 뒤처진 것이다. 상승장에서 더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 결과다.

매체는 더 깊이 떨어지면서 덜 오르는 자산은 높은 변동성에 따른 대가를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위험이 클수록 보상도 크다는 전통적 논리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노트북 옆 가격 차트 위에서 이더리움 코인을 들어 보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옆 가격 차트 위에서 이더리움 코인을 들어 보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고점 대비로 보면 격차는 더 크다

전고점과의 거리를 비교하면 차이는 한층 벌어진다. 이더리움은 최고가 4,946달러보다 49.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을 되찾으려면 98.2% 올라야 한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12만 6,080달러보다 34.3% 낮다. 고점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52.3%다. 같은 하락 구간에 있어도 이더리움이 회복해야 할 거리가 훨씬 길다. 이더리움은 현재가에서 거의 두 배가 돼야 하고 비트코인은 절반가량 오르면 된다.

이 차이는 손실률과 회복률의 비대칭에서 나온다. 247월스트리트는 자산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원래 가격을 되찾기 위해 두 배가 돼야 한다는 예를 들었다. 따라서 이더리움이 추가로 하락할수록 비트코인보다 복구가 더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ETH/BTC 비율 0.03014, ETF는 9거래일 연속 순유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ETH/BTC 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 이더리움 1개로 비트코인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10월 10일 기준 이 비율은 0.03014였다. 비율이 내려가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가치를 잃고 있다는 뜻이고 올라가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금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증권사 계좌로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약 157억 달러(약 21조 원, 1달러 1,342원 기준)다.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로는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들어온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런 꾸준한 유출은 이더리움 가격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247월스트리트는 유출이 가격 움직임을 직접 일으켰다는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과 자금 흐름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불분명…다음 상승장이 시험대

매체는 이더리움이 기대한 만큼의 추가 이익 없이 더 큰 하락을 감수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보유자들이 정당화할 만한 가격 급등 없이 더 큰 조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패턴이 왜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분석의 한계도 밝혔다. 일주일이나 한 달이라는 기간으로는 두 코인이 과거 회복 국면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다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수치를 장기 추세로 단정하기엔 제약이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핵심 지표는 ETH/BTC 비율이다.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국면에서 비율이 0.03014를 넘고 ETF 순유출 흐름까지 반전되면 이더리움 지지자들이 말하는 따라잡기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오르는데 비율이 내려가면 이더리움의 높은 변동성이 보유자에게 기대한 만큼의 보상을 주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