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깨어난 2010년 비트코인 100.02개, 29달러가 830만 달러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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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채굴 비트코인 100.02개, 16년 만에 약 830만 달러로 이동
수수료 1.22달러, 새 주소 두 곳에 분산됐고 아직 추가 이체는 없어

2010년 7월 채굴된 뒤 16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100.02개가 10월 7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이동했다. 이동 시점의 가치는 약 830만 달러(약 111억 원, 1달러 1,342원 기준)다. 채굴 당시에는 약 29달러 수준이었다. 이체에 든 수수료는 1,467사토시(약 1.22달러)에 그쳤다.
옮겨진 코인은 현재 새 주소 두 곳에 머물러 있다.
블록 970,379에서 10 BTC와 90.02 BTC로 갈라졌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거래를 10월 7일 협정세계시(UTC) 18시 52분, 블록 높이 970,379에서 확정했다.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면 8일 오전 3시 52분 무렵이다. 100.02 BTC는 두 개의 출력으로 나뉘어 각각 10 BTC와 90.02 BTC가 새 주소에 담겼다.
수신 주소는 둘 다 ‘bc1q’로 시작하는 현대식 형식이다. 이 형식은 코인이 채굴되던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최소 단위로 1사토시는 1억분의 1 비트코인이다. 1,467사토시는 약 0.00001467 BTC다.
거래 자체에서는 자금을 누가 통제하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보도는 코인을 다른 주소로 옮기는 일이 곧 현금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목요일 기준으로 10 BTC와 90.02 BTC 모두 새 주소에 그대로 있었고, 이후 이동 기록은 없었다.

2010년 7월 블록 두 개에서 나온 코인
이번에 움직인 100.02 BTC는 원래 두 번의 채굴 보상이 합쳐진 물량이다. 50.02 BTC는 2010년 7월 26일 블록 70,522에서, 나머지 50 BTC는 이틀 뒤인 7월 28일 블록 70,748에서 나왔다. 2010년 7월 30일 한 건의 거래로 두 물량이 하나의 주소에 합쳐졌고, 그 주소에서 이번에 코인이 풀려났다.
채굴 당시 가치는 비트보(Bitbo)가 집계한 2010년 최고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약 29달러로 계산됐다. 이동 시점에는 약 830만 달러로, 보도는 약 286,000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동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약 8만 3,000달러로 제시됐다.
같은 2010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프로그래머 라슬로 하니예츠(Laszlo Hanyecz)가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두 판을 샀다. 당시 가치는 약 41달러였다. 한 보도는 이 거래가 2010년 5월에 있었다고 적었다.
채굴 보상도 크게 달라졌다. 반감기는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고 2024년 4월 반감기에 블록 보상은 3.125 BTC로 줄었다. 지금 채굴되는 블록 하나의 보상은 2010년 블록 두 개가 준 보상의 16분의 1 수준이다.
주소는 움직였어도 코인은 16년 잠자고 있었다
이 주소는 과거에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5년 8월 8일 100 BTC를 두 차례 보냈고 2017년 12월에 100 BTC, 2018년 3월에 249 BTC를 보냈다. 보도는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네 건의 별도 거래가 있었다고 정리했다. 다만 이번 코인은 그때 움직인 물량과 다르다.
비트코인은 잔액이 아니라 지폐처럼 개별 조각 단위(UTXO·미사용 거래 출력)로 자금을 계산한다. 그래서 한 주소가 일부만 쓰고 나머지를 그대로 둘 수 있다. 주소 활동 기록만 보면 휴면 코인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유다.
이 점을 짚은 곳은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다. 갤럭시는 10월 8일 게시물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모든 UTXO와 그 이동 내역에 대한 완전한 원장(약 1.7테라바이트)을 유지한다. 이 주소는 과거에 다소 활동이 있었지만 이번 코인은 2010년 이후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는 주소가 아니라 코인을 추적한다.”
이어지는 사토시 시대 코인의 깨어남
초기 비트코인 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이름을 따 ‘사토시 시대’ 코인으로 불린다. 이런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움직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보도의 설명이다. 2025년 2월에는 채굴 당시 개당 0.10달러였던 50 BTC가 약 15년 만에 움직였고, 당시 가치는 약 500만 달러였다. 이 보유자는 소액 시험 이체를 건너뛰었다.
8월에는 2011년 7월 처음 입금된 49.97 BTC가 약 15년 만에 이동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1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시기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은 도착 지갑에 기관 트레이딩 대상 프라임 브로커 팔콘엑스 태그를 붙였다. 다만 보도는 태그만으로 매도가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8월 16일부터 26일 사이에는 2011년·2012년·2014년 이후 휴면 상태였던 지갑 6개가 합계 553.59 BTC(약 4,000만 달러)를 옮겼다. 이 가운데 두 지갑에는 뉴욕 소송과 연결된 태그가 붙어 있었다. 이 소송은 휴면 주소 39,069개를 유실 재산으로 선언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사건이다.
이번 100.02 BTC는 이동 이후 거래소로 향한 흔적이 없다. 보도는 이번 보유자가 아직 코인을 팔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