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는 이제 오지 마라”…소속팀 SNS까지 비난 터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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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라인 은퇴 파동, 소속팀까지 번진 팬들의 거센 비난
대표팀 내부 갈등이 바이에른 공식 SNS를 장악하다

국가대표 은퇴설 파동에 휩싸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축구 팬들의 비판이 소속팀 공식 소셜미디어까지 번졌다. 대표팀 내부 갈등과 ‘96라인’의 은퇴 고민이 알려진 뒤 일부 팬들의 반응이 거칠어지면서 김민재를 향한 비난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9월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월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현지 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상대 팀 설영우가 선발로 나섰지만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밟지 않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도 성사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공식 SNS까지 번진 비난

경기 이후 바이에른 뮌헨 공식 계정에는 김민재를 겨냥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내에서 불거진 은퇴설과 갈등 논란의 여파가 소속팀 채널까지 이어진 것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는 “소속팀에서는 죽어라 뛰고 국대에선 몸사리고 교체 요구하고 안 나간다”, “소속팀에서 열심히 뛰어라 국대는 오지 마라”, “소속팀에 집중하고 대표팀은 이제 안 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일부 팬들은 “열정과 투지가 없는 사람은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 “감정적인 96라인 더 이상 국대에서 보고 싶지 않다”, “국대 오지 말고 소속팀에 집중하라”고 적었다.

오른쪽부터 김민재, 황인범 / 뉴스1
오른쪽부터 김민재, 황인범 / 뉴스1

김민재를 향한 반응이 격해진 배경에는 최근 대표팀에서 불거진 ‘96라인 은퇴 소동’이 자리하고 있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 문제를 두고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대표팀 핵심 자원들의 은퇴 고민 소식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김민재의 소속팀 공식 계정까지 찾아가 비판을 쏟아낸 모양새다.

김민재 일침·황인범 눈물…대표팀 밖으로 터져 나온 내부 문제

한국 축구대표팀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선수들의 잇단 공개 발언이었다.

베네수엘라전 도중 교체된 김민재는 벤치에 앉으며 벗은 축구화를 집어 던졌다. 경기 뒤 방송 생중계 인터뷰에서는 “오늘은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며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진의 수비 가담 문제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지적한 발언이었다.

지난달 2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뒤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뒤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황인범도 믹스트존에서 대표팀 내부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말을 꺼냈다. 그는 “일단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며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 상황이 많은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나설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는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팀 내부 문제를 외부를 향해 직접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두 선수의 발언 이후 대표팀 내 리더십과 분위기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우즈베키스탄전 뒤 터진 ‘96라인 은퇴 소동’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2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과 김민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2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과 김민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논란은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정점에 이르렀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이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팀 내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이들은 경기 뒤 동료 선수들과 축구협회 측에 대표팀 생활을 ‘일단락’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을 9년째 맡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경기와 믹스트존 인터뷰가 끝난 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을 붙잡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자정을 넘겨서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종료 이후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시점이었다.

황인범은 경기장을 나서며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웃으며 “아니요,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표팀 내부 문제가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두고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휴화산”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중동 원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11월 A매치 2연전은 모레노 감독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정식 감독 승격 여부가 걸려 있는 가운데 모레노 감독은 국내에서 코치진과 이번 4연전을 복기하고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할 예정이다.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반응이 소속팀 SNS까지 번졌다는 점은 이번 대표팀 갈등이 단순한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고 팬 여론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96라인’의 은퇴 소동과 대표팀 리더십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11월 A매치를 앞두고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