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고 서글픈 일”…‘중수청 1호 감찰 대상’ 임은정이 직접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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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을 가지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이 11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고 밝혔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 온 데 대해 윤 장관이 감찰 착수를 지시하자,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징계 경험까지 언급하며 대응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지난 6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청사에서 도어스테핑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지난 6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청사에서 도어스테핑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임 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초대 중수청장 후보가 김지용 전 검사인 것만큼은 아니어도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제가 된 것은 많이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다”고 적었다.

“사명감 가지고 잘 대처”…2012년 징계 경험도 언급

임 청장은 과거 검찰 재직 당시 상부 지시에 맞섰다가 징계를 받았던 일을 함께 꺼냈다.

그는 “검찰 재직 때인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백지 구형을 지시하는 상사의 지시에 맞서 이의제기권을 행사하고 ‘징계 청원’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다가 품위 손상 등으로 중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취소 소송에 승소해 이의제기권 절차 규정을 마련하고 관행 개선을 끌어냈듯 사명감을 가지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날 광주로 이동하던 중 감찰 지시 소식을 접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가을로 물드는 산천을 보며 광주로 달려가는 중 전화가 쏟아져 관련 뉴스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SNS /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페이스북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SNS /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페이스북

윤호중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감찰 착수 지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임 청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직부패와 경제, 사이버, 마약범죄 등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신설되는 기관의 간부가,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지적질에 골몰하는 모습을 우려의 눈으로 보시는 국민들이 많다”며 “과거 검찰의 정치개입과 집단행동 등 잘못된 관행이 중수청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행안장관,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감찰 착수 지시' / 뉴스1
윤호중 행안장관,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감찰 착수 지시' / 뉴스1

또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의 검증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인사청문회를 책임진 국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중수청이 고위공직자로서의 품위와 기관의 사명에 걸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 기강을 세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역시 주권자인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에 대해 과거 징계 취소 소송 경험을 거론하며 이번 감찰에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하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페이스북 글 전문.

가을로 물드는 산천을 보며

광주로 달려가는 중에 전화가 쏟아져

감찰 지시 뉴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휴게소에서 짧게 입장을 밝힙니다.

초대 중수청장 후보가 김지용 전 검사인 것만큼은 아니어도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제가 된 것은

많이 안타깝고 서글픈 일입니다만,

검찰 재직 때인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백지구형을 지시하는 상사의 지시에 맞서 이의제기권을 행사하고

<징계 청원>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다가

품위 손상 등으로 중징계를 받았지만,

징계취소소송에 승소하여

이의제기권 절차 규정 마련, 과거사 재심사건에 있어서의 위법한 백지 구형 관행 개선 등을 이끌어내었듯

중수청에서도

감찰 1호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