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배우들, 군인 밥값 몰래 결제했다…김희수 “암암리에 조용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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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4’ 김희수·김현규가 군 장병 밥값을 몰래 결제해 왔다고 밝혔다.
3회 애드리브와 6회 촬영 비하인드, ‘신병5’ 논의 상황도 전했다.

드라마 '신병4' / 남태우, 김동준, 김민호, 민진기, 오대환, 김현규가 '신병3' 제작발표회에서 단체 포즈 (사진=Seezn·뉴스1)
드라마 '신병4' / 남태우, 김동준, 김민호, 민진기, 오대환, 김현규가 '신병3' 제작발표회에서 단체 포즈 (사진=Seezn·뉴스1)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에 출연한 배우 김현규와 김희수가 실제 군 장병을 향한 감사를 행동으로 옮겨 온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은 7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식사 중인 군인의 밥값을 몰래 결제해 왔다고 전했다. 김희수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이 암암리에 조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중인 군인 몰래 계산…“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있다”

김희수는 일상에서 군 장병을 마주칠 때의 태도부터 설명했다. 씻지도 못하고 민낯으로 나왔을 때 알아봐 주는 군인이 있으면 더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도 찍어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감사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희수는 “실제로 군인분들을 만나면 저희가 계산도 많이 해드린다. 식사하고 계실 때 몰래 조용히 긁고 간다”고 말했다. 본인들만 하는 일이 아니라 ‘신병’ 배우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이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김현규도 “모든 배우가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탰다. 군대라는 공간과 군인들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연기해 온 경험이 실제 장병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졌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이야기다. 김현규는 극 중 행정반 소속 성윤모 역을, 김희수는 말년 병장 최병남 역을 맡았다.

식사 중인 군인 몰래 계산…“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있다” / 드라마 '신병4'의 한 장면 (사진=Seezn)
식사 중인 군인 몰래 계산…“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있다” / 드라마 '신병4'의 한 장면 (사진=Seezn)

광주 연극 시절부터 이어진 고향 친구

김현규와 김희수는 작품에서 만나기 훨씬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고향 친구다. 김희수의 추천으로 김현규가 ‘신병’ 오디션 기회를 얻었을 만큼 서로의 연기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이다. 김희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입시 학원을 함께 다녔고, 스무 살에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더 좋은 학교에 가려고 같이 반수를 했으며 안산에서 동거도 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한때 광주에서 연극 활동을 함께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김희수는 “광주에 가면 현규가 맛있는 걸 사줬다. 그때는 ‘광주 프린스’였다”고 떠올렸다. 연출가 친구와 ‘극단 연병’을 만들어 잠깐 활동했는데, 연병은 연극의 병적인 줄임말이었다고 한다. 김희수는 “센세이션 아닌 센세이션을 일으켜 보겠다고 했다가 조용히 사라졌다”며 웃었다.

김현규는 십시일반 돈을 걷어 글부터 공연까지 전부 직접 만들고 몇 작품을 올린 뒤 다시 상경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친구와 한 작품에서 연기하는 일에 대해 김희수는 “성윤모 연기를 보면서 약간 귀여운 척하는 모습은 오그라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현규는 서로를 명확하게 아는 만큼 연기할 때 빌드업이 되는 관계라며 어색하기보다 의지가 된다고 밝혔다.

광주 연극 시절부터 이어진 고향 친구 / ‘신병4’의 김현규 (사진=뉴스1)
광주 연극 시절부터 이어진 고향 친구 / ‘신병4’의 김현규 (사진=뉴스1)

3회 ‘뻥이야’ 장면,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

두 사람의 호흡은 ‘신병4’ 3회 장면에서 확인된다. 공포탄 오발 사고로 징계를 걱정하는 박민석(김민호 분)을 최병남이 놀리는 대목이다. 최병남은 “야, 박민석! 너 영창 간다며”라고 진지하게 말하다 “뻥이야. 정말 미안해”라고 장난을 치고, 뒤이어 등장한 성윤모와 함께 박민석을 놀린다.

김희수에 따르면 대본에 있던 대사는 원래 ‘뻥이야’뿐이었다. 그는 “그 뒤에 ‘미안해’랑 춤이랑 같이 만들어서 같이 춘 것도 애드리브”라고 밝혔다. 두 배우가 함께 선보인 춤과 대사 일부가 현장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김희수는 “저희는 애드리브가 정말 많다. 장면이 너무 짧다고 느껴지면 각자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로를 너무 믿다 보니 언제 끝날지 모를 때도 있고, 감독도 끊지 않아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부터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6회 군복 폭행 에피소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희수는 ‘신병4’ 6회를 촬영하며 느낀 감정도 털어놨다. 6회에서는 군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민간인에게 폭행당한 최병남과 강찬석(이정현 분), 사건을 축소하려는 주변의 태도, 지역 상권 전체를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선 지휘관의 모습이 그려졌다. 에피소드는 2011년 강원도 양구에서 외박을 나온 군인들이 고교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희수는 처음에는 실제 사건인 줄 몰랐다고 한다. 옆에서 이야기해 줘 사건을 찾아봤다는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라. 존중받아야 할 군인들이 고등학생들한테 맞는 CCTV 영상까지 실제로 봤다”고 말했다.

촬영 분위기도 달라졌다. 평소 장난치며 촬영하는 현장이지만 해당 장면만큼은 진중하게 임했고, 이정현 역시 집중하며 서로 장난 없이 촬영했다는 설명이다. 김희수는 “우리가 잘 표현하면 그분들을 위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직도 생각하면 열불이 나긴 한다. 아마 그분들도 지금 저희 나이 또래일 텐데, 저희 ‘신병’을 보고 반성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6회 군복 폭행 에피소드,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신병4’의 김현규 (사진=뉴스1)
6회 군복 폭행 에피소드,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신병4’의 김현규 (사진=뉴스1)

시즌5 논의 중, 영화는 올겨울 개봉

‘신병4’ 종영 직후에는 시즌5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KT스튜디오지니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신병5’는 현재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들을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우들에게 구체적인 출연이나 제작 일정이 전달된 단계는 아니다.

김현규는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신병5’를 하니까 준비하라는 이야기가 떨어진 건 아니”라며 “작가님도 선택하셔야 하고 감독님도 대본을 보고 결정하셔야 한다. 기존 멤버들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열려 있는 상태라 기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역한 김희수가 “점 찍고 다시 돌아가거나 그런 일말의 기대가 생긴다”고 너스레를 떨자, 김현규는 자신은 아직 전역하지 않아 기회가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받았다.

시리즈 IP를 활용한 영화 ‘신병 더 무비: 군병원에 귀신이 산다’는 올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군병원에 입원한 신병들이 병원에 얽힌 기이한 소문의 진실을 추적하는 호러 코미디다. 김현규는 “공포인데 코미디적이다. 그리고 뉴페이스 분들이 나오신다”고 소개했다.

촬영은 한겨울에 진행됐다. 김현규는 “환자복이 되게 얇지 않나. 그거 하나 입고 칼바람이 부는데 그렇게 버티면서 찍었다”며 “시즌4는 더위와 싸웠다면 영화는 추위와 싸웠다”고 말했다.

“묘비명에 ‘신병 최병남’ 적을 수 있을 정도”

두 배우는 ‘신병’이 안긴 가장 큰 성과로 사람을 꼽았다. 김희수는 사랑도 당연히 얻었지만 스태프와 감독, 배우들이 더 크다며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가족처럼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사람들을 얻은 게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김현규도 “인기 얻고 사람 얻고 관심 얻어서 너무 좋다”고 공감했다.

최병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희수는 “지금까지 저한테는 최고의 필모그래피니까 제 묘비명에 ‘신병 최병남’이라고 적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미지가 고착될 우려에 대해서는 어디든 융화될 수 있는 캐릭터라 큰 상관이 없고,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실제 성격과 최병남의 싱크로율은 90%, 군 생활은 99%라고 설명했다.

김현규는 받은 사랑을 연기로 돌려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바른 모습, 그리고 다른 연기들로 보답하는 게 가장 좋은 보답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