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1.8%로 시작해 2.4%까지…안판석 유작 첫 화, 추영우 생활연기 통했다

작성일

ENA ‘연애박사’가 1회 1.8%로 출발해 2회 2.4%로 올랐다.
안판석 감독 유작에서 추영우·김소현이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을 그린다.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지난 5일 첫 방송을 마치고 이튿날 2회까지 공개했다. 한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는 이야기다. 첫 화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1.8%로 출발했고, 2회는 2.4%로 올랐다.

작품은 ‘졸업’ ‘봄밤’을 만든 고(故)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기도 하다. 공개된 초반부에서 의족을 착용한 인물의 일상과 두 주인공의 첫 만남, 연구실의 분위기가 차례로 그려진다.

월화 밤 10시,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의 로맨스

‘연애박사’는 ‘사랑이 서툰 두 청춘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를 내세운 작품이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지니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NA 드라마 공식 유튜브에는 캠퍼스에서 김소현을 만났다는 콘셉트의 쇼츠 영상이 올라와 있고, 영상에는 추영우와 김소현의 이름이 함께 걸려 있다.

배경은 대학원 연구실이다. 박민재는 박사과정생으로, 임유진은 석사과정생으로 같은 공간에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 청춘이라는 점이 설정의 뼈대를 이룬다.

민효정 작가가 대본을 쓰고 안판석 감독이 연출했다. 음악은 이남연 음악감독이 맡았다.

제작발표회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추영우, 김소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와 스튜디오지니 김현정 EP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월화 밤 10시,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의 로맨스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월화 밤 10시,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의 로맨스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의족을 신은 박사과정생과 길을 잃은 석사과정생

박민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다가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인물이다. 느긋한 연구실 동료들에게 “내 몸이, 내 건강이 언제까지 허락할지 모른다”며 다그치는 장면은 그의 조급함을 보여준다.

의족을 착용한 걸음걸이는 그 조급한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도 자신을 앞질러 가는 사람 앞에서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

임유진과의 첫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된다. 박민재는 처음 본 임유진이 뛰다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연고를 사다 준다. 다정한 행동과 달리 이족보행의 원리와 상처로 인한 궤양을 늘어놓는 대목에서는 ‘공대 너드’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의족 장면에는 오토복코리아가 제작과 현장 자문으로 참여했다. 민재의 활동적인 일상에는 오토복의 무릎 의지 지니움 X4가 쓰였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무릎 관절을 제어하고, 계단과 경사로 이동을 지원하며, 걷다가 짧은 거리를 달릴 때는 달리기에 맞는 설정으로 자동 전환한다. 첫 방송에는 유진이 넘어지자 민재가 곧바로 달려가 상처를 살피는 장면이 나왔다.

추영우는 촬영에 앞서 다리 형태를 본뜨는 작업, 시험 착용, 위치와 각도 조정, 최종 착용과 보행 확인까지 실제 의족 제작 과정을 경험했다. 실제 의족 사용자인 소영환 오토복코리아 홍보대사도 현장에서 보행과 착용을 돕고 일상생활 장면을 자문했다.

추영우, 감정을 눌러 담은 생활형 연기

일간스포츠는 추영우의 연기를 두고 극적인 아픔을 간직한 인물을 생활감 있게 풀어냈다고 짚었다. 감정의 진폭을 크게 흔들기보다 잔잔하게 들쑥날쑥하며 박민재를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은근한 눈빛이나, 역린이 건드려졌을 때 욱하려다 누르는 표정이 극의 현실감을 더한다.

추영우는 “일상에서 민재의 상처가 올라오는 순간에 감정을 컨트롤하는 지점과 정도를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의족을 신고 벗을 때의 감정도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몸에 익은 일상의 일부처럼 표현했다. 박민재는 투병이 정체성인 인물이 아니라 더 잘 살고 싶은 청년으로 그려진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의 1인 2역, ‘견우와 선녀’의 양궁선수에 이어 이번에도 쉽지 않은 설정을 택했다. 앞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 시한부를 연기했을 때와 달리 인물의 일상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평이 따른다.

안판석 감독의 유작, 생전에 배우들에게 남긴 말

‘연애박사’는 ‘하얀거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졸업’ ‘봄밤’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안 감독의 작품은 겉으로는 따뜻한 남녀의 로맨스지만 직장과 조직 속 개인의 어려움, 세대와 계층의 문제를 함께 담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판석 감독 특유의 지긋하게 바라보는 카메라는 첫 화에서도 인물을 오래 비춘다.

안 감독이 생전 배우들에게 한 말은 “지금이 바로 전성기”였다. 일간스포츠는 이 말을 작품의 방향과 연결했다. 결손에 대한 연민보다 그것을 계기로 열린 가능성을 바라보는 드라마라는 설명이다.

데이터PD 리포트는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 후반부에 팬덤이 폭발적으로 커지기보다 일정한 마니아층이 꾸준히 지지하며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안정적인 화제성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2026년 10월에는 TV와 OTT에서 약 7편의 신작이 잇따라 공개되는데, ‘연애박사’는 그 가운데 월화드라마로 먼저 시청자를 만났다.

1회 1.8%에서 2회 2.4%로

첫 화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8%였다. 이튿날인 6일 방송된 2회는 2.4%를 기록해 0.6%p 상승했다. 첫 주 두 회차 만에 오름세를 그린 것이다.

2회 말미에는 박민재와 임유진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예상보다 빠른 전개에 장르 팬들의 몰입감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따른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점차 설레고 애틋한 관계로 옮겨가는 과정이 이후 회차의 흐름이다.

2회에서는 임유진이 기계공학과 대학원에 합격해 로봇공학 연구실에 합류하는 과정도 그려졌다. 서한대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교수 안재홍으로 분한 이창훈이 이 회차에서 처음 등장한다. 안재홍은 귀가 얇고 호탕하지만 각종 과제와 지원금을 따내는 능력 있는 인물이다. 이창훈은 “깐~깐한 스타일이거든”, “중간에 박살~을 내 줄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두근두근 하네” 같은 대사를 자신만의 리듬과 억양으로 소화했다.

이창훈은 “기계가 수학보다 재밌잖아”, “천재가 대학원을 왜 떨어져”처럼 자칫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말도 부드러운 어조와 표정으로 풀어냈다. 이지훈이 연기한 장인섭에게는 “미국 애들보다 우리 애들 보니까. 역시 한국이 좋지? 한국은 밥이 맛있잖아”라고 너스레를 떨며 친화력을 드러냈다.

두 번째 OST ‘Half of my heart’ 발매

SLL은 ‘연애박사’의 두 번째 OST ‘Half of my heart’를 지난 6일 발매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마가렛 글래스피(Margaret Glaspy)가 가창과 기타를 맡았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이 새로운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을 담은 곡이다.

가사 “마음은 가자는데 머리는 멈추라고 한다(My mind says stop when my heart says go)”는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의 갈등을 표현한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베이스가 어우러지고 은은한 패드 사운드가 더해져 두 주인공의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에 쓰인다.

마가렛 글래스피는 섬세한 송라이팅과 담백한 보컬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싱어송라이터다. 절제된 표현 속에 깊은 감정을 담아 곡의 정서를 완성했다.

‘연애박사’ 3회는 12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