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상당히 당황스러울 법한 ‘국민의힘 상황’
작성일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빠져도 못 웃는 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함께 내려앉았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웃지 못한다.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이어서다. 여권에서 떨어져 나온 표심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지지 정당 없음'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26%,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31%였다.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은 추석 연휴 전후인 9월 4주와 10월 1주 조사를 쉬었다. 이번 조사는 3주 만에 나왔다. 직전 조사인 9월 3주(15~17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40%에서 35%로 5%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27%에서 26%로 1%포인트 낮아졌다. 무당층은 25%에서 31%로 6%포인트 늘었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37%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18%, 국방·안보·대북 문제가 15%, 검찰 권한 축소·검찰청 폐지가 8%로 나타났다. 여권이 여러 악재를 안고 있다는 뜻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지지율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개월 흐름을 보면 국민의힘의 정체가 더 뚜렷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 2주 20%였다. 6·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 29%로 올랐다가 다시 20%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7월에는 26%, 24%, 26%, 23%로 오르내렸다. 8월 세 차례 조사에서는 모두 25%에 머물렀다. 9월 1주 30%를 찍은 뒤로는 29%, 27%, 26%로 세 차례 조사 연속 뒷걸음질쳤다. 반면 무당층 31%는 갤럽이 공개한 최근 6개월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의 35%도 이 기간 최저치다.

세부 응답을 보면 국민의힘의 고민이 더 분명해진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513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는 47%에 그쳤다. 무당층이 33%, 민주당이 13%였다. 정부에 비판적인 응답자 셋 중 한 명꼴로 국민의힘에도 마음을 주지 않은 셈이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24%, 무당층 37%로 나타났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서도 국민의힘 지지는 53%였다. 보수층의 무당층 비율은 26%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37%, 무당층 43%로 집계됐다. 서울은 민주당 29%, 국민의힘 28%, 무당층 36%였다.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 35%, 국민의힘 31%, 무당층 24%였다. 대전·세종·충청은 민주당 29%, 국민의힘 34%, 무당층 34%였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는 국민의힘 31%, 무당층 40%였다. 30대는 국민의힘 30%, 무당층 34%였다. 40대와 50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각각 15%, 19%에 머물렀다. 같은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는 48%, 50%였다. 60대에서는 국민의힘 31%, 70대 이상에서는 3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민주당 30%, 국민의힘 28%, 무당층 32%였다. 여성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4%, 무당층 31%였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층에서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4%로 나타났다.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답한 층에서는 무당층이 42%, 국민의힘이 26%였다.
국민의힘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3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정부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이제 대한민국의 안보 지뢰가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더 이상 재판을 멈춰 놓을 이유가 없다"며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참석 인원을 20만명으로 자체 추산했다.
하지만 집회 사흘 뒤 시작된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1%포인트 내렸다. 장외집회가 지지층을 모으는 데 그쳤을 뿐 중도층과 무당층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생 정책으로 중도층 공략에도 나섰다. 국민의힘은 8일 생활 밀착형 민생·정책 플랫폼 '당근위원회'를 띄웠다.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당근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야당의 무대로 꼽히는 국정감사도 6일 시작돼 2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