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훔친 총알이 화근…첫 방송부터 암살극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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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0일의 거짓말’ 1회에서 김유정이 훔친 총알 탓에 암살 사건에 휘말렸다.
총 16부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되며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다.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10일 밤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경성 거리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던 이가경(김유정)이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를 겨눈 암살 사건 한복판에 서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훔친 가방 속 총알이 발단이 됐고, 가경이 지갑을 털었던 김태웅(박진영)과 다시 마주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작품은 tvN 개국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같은 날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소매치기 이가경, 미국행만 바라보는 생존형 주인공
1회는 가경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교차하며 시작한다. 가경은 어린 시절 선교사 집에서 지내며 조선어는 물론 일본어(극 중 국어)와 영어까지 익힌 총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보호받지 못한 채 자랐고, 밀항에 실패한 뒤에는 매일 1원 이상을 모아야 하는 소매치기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독립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같은 집에서 지내는 아이에게 가경은 “독립운동 이야기하지도 말고 신경도 쓰지 말아라. 너 혼자 잘 사는 것만 생각해라”라고 말한다. “기미년에 만세 부르다가 얻은 게 뭐냐. 너만 고아됐다”는 대사에는 시대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이 담겼다.
가경의 유일한 목표는 돈을 모아 조선을 떠나는 것이다. “나는 꼭 조선을 떠날 거다. 지긋지긋하고 구질구질하다”는 말처럼, 가경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품을 모은다. 그가 꿈꾸는 곳은 미국이다.

경성역에서 훔친 가방, 그 안에 든 것은 총알이었다
사건은 경성역에서 시작된다. 구국단 소속 유소란(김현주)이 조선총독부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 가경은 소란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다. 가경은 소란의 짐을 뒤지다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황급히 기차 안으로 피신한다.
기차 안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태웅과 강하게 부딪친 가경은 실랑이 속에서 그의 지갑까지 챙긴다. 지갑 속 서류에는 태웅이 동경 제국 대학 문학부 영문학과를 전공했다는 사실과 전당포에 물건을 맡긴 내역이 있었다. 정작 지갑에는 3원뿐이었고, 가경은 “특등석 손님이 고작 이것밖에 없냐”며 아쉬워한다.
더 큰 수확은 소란의 짐에서 나온다. 쌀과 함께 들어 있던 것은 사토를 처단하기 위해 밀반입한 총알이었다. 가경은 이를 팔아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유소란의 거사와 잇따른 변수
소란은 기미년(1919년) 4월 자신의 딸과 조선인 23명을 죽인 사토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세상을 떠날 각오를 하고 있다. 소란은 “그놈을 죽이고 나면 저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성공하고 기쁘게 저만 죽겠습니다”라며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저만 죽습니다”라고 말한다.
거사 당일 가짜 부부 행세를 하는 소란과 유필립(이무생)은 사토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사토가 양자 히데오(박진영)와 동행했고, 훔친 총알을 되팔겠다며 가경까지 찾아온다. 계획에 없던 변수가 한꺼번에 겹친 셈이다.
소란은 소란을 피하지 않기 위해 가경을 일단 집 안으로 들인다. 허튼짓하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라는 말에 가경은 웃는 얼굴로 “내가 저 총독부 넘버2한테 아줌마가 총알 몰래 숨겨 들여왔다 말한다고 누가 저한테 돈을 주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받아친다. 가경은 소란을 협박해 60원을 받아내려 한다. 소란이 돈을 구하러 자리를 비우면서 상황은 다음 국면으로 넘어간다.

미국 여권과 소매치기 재회, 날 선 신경전
소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안을 둘러보던 가경은 서랍에서 꿈에 그리던 미국 여권을 발견한다. 가경은 여권을 훔쳐 달아나려 하지만, 1층에서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태웅과 마주친다. 앞서 지갑을 훔쳤던 바로 그 남자다.
태웅은 가경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소매치기 솜씨가 굉장히 훌륭하더라. 전 솜씨가 형편 없었다. 비결이라도 알려주시라”는 말로 가경을 몰아붙이고, “조금 전에 위에서는 뭘 훔쳤냐”고 묻는다. 가경은 “저는 이 댁의 안잠자기다. 자꾸 저를 소매치기로 모시냐”며 분개한다.
태웅은 물러서지 않는다. “제 지갑 돌려주시라. 그래서 공주 마마 사진은 봤냐. 제 지갑만 주면 조용히 넘어가겠다”고 말하며 가경을 압박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끝맺지 못한 채 다른 위협에 끊긴다.

케이크 배달 남성의 등장, 영어로 외친 경고
긴장이 극에 달하는 지점은 케이크 배달원으로 나타난 한 남성(감우성)의 등장이다. 남성은 총으로 위협하며 화장실로 향한 사토와 히데오에게 접근한다. 의도하지 않게 암살 현장에 휘말린 가경은 공포에 질린다.
그 순간 가경은 떨리는 목소리의 영어로 “도와달라. 암살이다”라며 태웅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다. 가경이 지닌 외국어 능력이 처음으로 위기 상황에서 쓰이는 장면이다. 1회는 이 대목에서 막을 내린다.
100일 계약과 금서희라는 이름, 작품의 설정
제작진이 공개한 작품 소개에 따르면 이야기는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가경은 독립운동 진영으로부터 거래를 제안받는다. 가짜 이름으로 조선총독부 통역사로 취직해 100일 동안 스파이로 일하라는 것이다. 가경이 사용할 이름은 금서희다.
홍보 자료에서 소란은 “우리의 스파이가 돼요. 거래를 제안하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서희는 소란의 딸 이름이기도 하다. 공식 태그라인은 “100일 동안 이어진 거짓말. 진심이 되기 전까지.”다.
태웅 역시 두 개의 이름을 지닌 인물이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사토 히데오로 불리며, 한국어·일본어·영어에 능통한 엘리트 통역사다. 10년간 해외에서 지낸 뒤 조선으로 돌아왔고, 사토 신이치의 양자이기도 하다. 티저에는 태웅이 가경에게 던지는 “소매치기, 하숙생, 이제는 조선총독부 통역사?”라는 대사가 담겼다. 유필립은 독립운동 진영을 위해 일하는 재미교포 특파원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편성 일정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쓴 류보리 작가가 맡았다.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김윤진 감독과 함께 한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과 낭만크루가 담당한다.
김유정이 이가경, 박진영이 김태웅과 사토 히데오 1인 2역에 가까운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 김현주는 유소란, 이무생은 유필립, 진선규는 사토 신이치로 나선다. 박정연과 이선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국내에서는 티빙, 전 세계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총 16부작이며 마지막 회는 11월 29일 방송될 예정이다. 2회는 11일 같은 시간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