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제대로 터졌다…11.4% 시청률 찍고 1위 올라선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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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전국 11.4%, 순간 최고 12.9% 기록
배우 김지원이 주연을 맡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겼다.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첫 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닥터X'는 일본 TV아사히의 인기 시리즈 '닥터X'를 원작으로 한다.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수술방의 미친 계', 닥터X '계수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을 이어온 SBS 금토드라마 라인의 첫 메디컬 장르물로, '악귀'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과 편성근 작가가 함께했다. 김지원을 비롯해 이정은, 손현주, 김우석 등이 출연한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1회 시청률은 전국 11.4%, 수도권 11.2%로 집계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9%까지 올랐다.
'닥터X'는 이번 첫 회 성적으로 2026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광고 시장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에서도 최고 4.3%, 평균 3.7%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은 물론 한 주 동안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았다.
1회는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된 '용병 의사' 계수정(김지원)이 병원 안의 권위와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고, 뛰어난 수술 실력을 증명하는 과정을 담았다.
방송은 불길에 휩싸인 해외 의료 시설을 지켜보는 수정의 과거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수정과 장희숙(이정은)은 당구장에서 손님 한 명이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수정은 곧바로 '서혜부 탈장'임을 알아차리고 응급처치로 환자를 살려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구서대병원 신입 인턴 박태경(김우석)이 이름을 묻자, 수정은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큼지막한 ‘X’자를 그린 뒤 자리를 떠났다.



대형병원 실세 의사들로 구성된 모임 '목련회'의 모습도 공개됐다. 목련회는 의사 출신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환자는 뒷전인 채 이해관계를 두고 다투는 의사들 사이에서 구서대병원 분원 교수 부승권(손현주)은 목련회 회원이면서도 염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환자를 지켜야지, 이 썩을 놈들아. 지킬 만한 의사는 있냐, 망할 놈들아"라고 혼잣말을 하며 자리를 떴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구서대병원에는 희숙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의사 용역 소개소' 소속 수정이 임시로 파견됐다. 수정은 첫 출근 날부터 병원장 김명섭(김종구)과 부딪혔다. 은퇴를 앞둔 병원장이 자신의 명성을 내세우려 고령 환자의 개복수술을 밀어붙이자, 수정은 여러 의사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손을 들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환자의 나이와 상태를 고려하면 복강경 수술이 맞다고 주장한 수정은 병원장을 향해 "백만 년 만에 콜 받으셔서 신나신 거 같다. 노욕이 지나치다"라고 쏘아붙였다.
의국에서도 수정의 직언은 이어졌다. 그는 동료 의사들에게 "손이나 떨지 않으면 다행인 저 늙은이한테 수술을 맡겨 놓는 너네 같은 무책임한 인간들. 야, 너네 진짜 후져"라고 말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정은 정각 6시가 되자 그대로 퇴근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병원 측의 항의를 받은 희숙은 병원장을 찾아가 선물을 건네며 수술 참관을 요청했다. 결국 개복수술이 진행됐고 수정과 희숙, 승권은 참관실에서 이를 지켜봤다. 그런데 수술을 집도하던 병원장이 돌연 쇼크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당황한 의사들은 배가 열린 환자를 수술대에 둔 채 병원장을 데리고 모두 수술실을 빠져나갔다.



혼자 남아 어쩔 줄 모르던 태경 앞에 수술복 차림의 수정이 들어섰다. 병원장과 환자 모두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병원장이 이를 모른 채 편의를 위해 사용이 금지된 수술 장갑을 썼던 것이다. 이미 원인을 파악하고 있던 수정은 "자, 여러분. 전원 풋처 핸즈 업!"이라며 의료진 전원에게 장갑 교체를 지시했고, 직접 수술을 마무리했다. 참관실에서 이를 넋을 놓고 바라보던 승권에게 희숙은 "우리 소개소의 최고 에이스죠. 외과의 계수정 선생이요"라며 명함을 건넸다.
의식을 회복한 병원장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수정을 해고했다. 하지만 병원장의 비리를 손에 쥐고 새 병원장 자리에 오른 승권이 곧바로 수정을 다시 불렀다. 희숙은 기존 계약서를 찢은 뒤 교수 연구 보조와 논문 자료 조사, 회진, 회식, 친목 행사 등을 하나씩 짚으며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요한 건, 계수정 선생은 실패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수술 수당을 담은 특별 계약서를 내밀었고 승권은 이를 받아들였다.
승권은 "난 그렇게 빠른 손은 본 적 없습니다"라며 수정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외과 교수 도윤식(김영민)이 "이 사람 때문에 전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우려하자, 승권은 "어차피 자르면 되는 꼬립니다. 이 병원의 다른 문제들도 함께 얹어서요. 그러니까 두고보죠. 어떻게 하는지"라며 수정의 이력서를 구겨 쥐었다. 수정을 이용하려는 승권의 속내가 드러나며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구서대병원으로 돌아온 수정은 태경의 반가운 인사를 받았다. 다른 의사들이 "그렇게 싫다면서 왜 왔냐"고 비꼬았지만, 수정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병원 복도를 걸어 나가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의 복귀, 김지원

'닥터X'의 흥행 출발에는 타이틀롤을 맡은 김지원의 존재감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원은 권력 앞에서 몸을 낮추는 의사들 사이에서 거리낌 없이 바른말을 하는 계수정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꺼내 들었다.
김지원은 2010년 휴대전화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3년 SBS '상속자들'에서 도도한 재벌가 상속녀 유라헬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에서는 군의관 윤명주 중위를 연기하며 진구와 함께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KBS2 '쌈, 마이웨이'에서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 역으로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단독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어 tvN '아스달 연대기', JTBC '나의 해방일지' 등으로 연기 폭을 넓혔다. 특히 '나의 해방일지'에서 맡은 염미정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으며 그의 대표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전성기를 연 작품은 2024년 tvN '눈물의 여왕'이다. 김지원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으로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최종회에서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홍해인은 로맨스와 코미디, 슬픔을 오가는 까다로운 캐릭터였지만 김지원은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닥터X' 2회는 1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