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함께 키워요" 전남광주 서구 동천동, 신생아 41명 첫 책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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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북부터 어르신 자서전까지 듬뿍… '다독다독 책마을'의 따뜻한 출생 축하

단순히 행정적인 출산 지원금을 넘어서, 아이가 자라나며 읽을 '첫 책'을 선물함으로써 정서적인 유대감까지 챙기는 동천동만의 특색 있는 복지 행정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온 마을이 축복하는 새 생명의 탄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동천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8일, 관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41명을 대상으로 뜻깊은 ‘내 생애 첫 책’ 전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갓 태어난 아이가 가정의 축복을 넘어 마을 공동체 전체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2023년부터 동천동 주민자치회가 주도하여 야심 차게 시작한 이 특화 사업은 시행 첫해부터 주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까지 총 125명의 신생아 가정에 정성이 가득 담긴 특별한 책꾸러미가 전달되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 오감 발달 책부터 어르신들의 지혜까지
올해 신생아들에게 전달된 책꾸러미는 그 구성부터 남다르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여는 아이들의 오감 발달을 돕고, 자연스럽게 책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소리가 나는 사운드북을 비롯해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입체북과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책 등을 풍성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이번 책꾸러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만 60세 이상 동천동 거주 어르신 10명이 직접 자신들의 인생 굴곡과 아련한 추억을 진솔한 글로 풀어낸 ‘어른이 동화’가 함께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 특별한 동화책을 통해 갓 태어난 아이들은 훗날 글을 깨우치고 자라나면서 자신들이 나고 자란 마을 어르신들의 다채로운 삶의 궤적과 따뜻한 인생의 지혜를 아주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 사회의 정성이 깃든 따뜻한 꾸러미
이번 '내 생애 첫 책' 꾸러미에는 단순히 책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도 듬뿍 담겼다. 동천동 관내 어린이집 원장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예쁜 턱받이를 흔쾌히 후원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진심 어린 축복과 사랑이 듬뿍 담긴 손 편지까지 더해져 그 의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행사를 주관한 박병채 동천동 주민자치회장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소중한 아이가 처음으로 받아보는 이 책에는 ‘너의 눈부신 탄생을 동천동 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축하한다’는 벅찬 이웃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와 부모,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이 '책'이라는 훌륭한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잇고 다 함께 성장해 나가는,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동천동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책으로 세대 장벽 허무는 '다독다독 책마을'
한편, 동천동은 일찍부터 마을의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BI)을 ‘다독다독 책마을’로 정하고,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소중한 삶의 기억을 문자로 기록하여 후대에 전승하는 ‘어른이 동화’ 출간 사업을 비롯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함께 읽고 긍정적인 감상을 나누는 ‘다독다독 북 릴레이’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동천동의 이러한 훌륭한 시도들은 삭막해져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책을 통해 세대 간의 단절과 갈등을 허물고, 이웃 간의 끈끈한 정을 회복하며 단단하게 연결되는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동천동 '다독다독 책마을'이 만들어갈 따뜻한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