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광주 반도체 신공장 최속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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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군공항 이전 부지 등 현장 점검… 민형배 시장 "6조 재정 투입 전폭 지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국내 재계 2위 SK그룹 최고경영진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광주를 찾아 신규 반도체 생산 기지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그동안 밑그림 단계에 머물렀던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방문을 호남권 산업 지도를 바꿀 중대한 분수령으로 평가하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 현장 직접 챙긴 최태원, 인프라 꼼꼼히 점검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광주 군공항 및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전격 방문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번 현장 시찰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공군 고위 관계자, 그리고 SK그룹 핵심 임원진이 대거 동행했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광주 군공항 관제탑에 올라 탁 트인 부지를 조망하며, 전남광주시 관계자로부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마스터플랜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첨단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 수급 방안, 공업용수 확보 대책, 그리고 물류 이동을 위한 광역 교통망 등 핵심 기반 시설 준비 상황을 현미경 보듯 깐깐하게 점검했다.

이어 탄약고 이전 예정지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겨 실제 공장 건설이 이루어질 현장의 지형과 여건을 눈으로 확인하는 열의를 보였다. 현장을 살피는 내내 최 회장은 실무진들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업 타당성을 꼼꼼히 따져본 것으로 전해졌다.

◆ 폭발적 반도체 수요, "광주서 병행 건설 고려"

이날 현장에서 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발언은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 시설 확충을 한시라도 서둘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비상관제탑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점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비상관제탑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점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이어 최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무려 12년이나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폭발하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용인 클러스터와 전남광주 신규 공장을 동시에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폭탄선언에 가까운 구상을 밝혔다. 특히 “이번 광주 방문의 주된 목적은 이곳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어 올릴 수 있는지 그 잠재력과 여건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반 조건이 갖춰진다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에 착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10차례 실무 협의로 신뢰 구축

이러한 최 회장의 긍정적인 발언 이면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끈질기고 치밀한 막후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특별시 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SK그룹 반도체 부문 핵심 경영진들과 무려 10차례 이상 심도 있는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이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행정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다듬어 온 것이다.

특별시는 SK의 투자 시계에 발맞춰 공장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부지 조성은 물론, 정부 및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전력과 용수 등 필수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반도체 라인을 가동할 핵심 인재 양성 시스템과 이들이 쾌적하게 정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정주 여건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며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6조 원 통합재정 베팅… 전폭적 행정 지원 약속

지자체 차원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 약속도 SK의 긍정적 결심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현장을 찾은 최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다시 한번 확약했다. 민 시장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향한 확고한 추진 의지를 육성으로 분명하게 밝혀주신 최태원 회장님께 320만 특별시민의 염원을 담아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민 시장은 “현재 우리 시가 가용할 수 있는 6조 원 규모의 통합재정은 특별시가 독자적으로 편성하고 집행할 수 있는 막강한 재원”이라고 설명하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팹(Fab)을 최적의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짓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적재적소에 과감하고 실질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최 회장의 방문을 중대한 기점으로 삼아, 정부와 범부처 차원의 협력을 더욱 이끌어내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첫 삽을 뜨기 위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