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350달러까지 밀려 10억9000만달러 청산…8월 이후 가장 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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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 350달러까지 하락 후 8만 3,000달러 회복, 24시간 청산 10억 9,000만 달러
단기 보유자 손실 송금과 ETF 유출 겹쳐, 82,500달러 지지 여부가 관

비트코인이 목요일(현지시각) 8만 350달러까지 밀렸다가 금요일 뉴욕 증시 개장 무렵 8만 3,000달러를 되찾았다. 급락으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단기 보유자들은 손실을 안고 코인을 거래소로 보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주간 종가와 10월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한다. 82,500달러 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단기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청산 10억 9,000만 달러…8월 21일 이후 최대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금요일 협정세계시(UTC)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청산 규모는 10억 9,000만 달러였다. 한국시간으로는 금요일 오후 7시에 해당한다. 8월 2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청산 규모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7만 3,000달러에서 7만 9,500달러로 오르며 2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고, 13억 달러 규모의 숏(하락 베팅)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번에는 방향이 반대였다. 목요일 청산액 가운데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10억 5,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매도세에 앞서 미국 정부가 압수했던 비트코인 1만 2,000개 이상을 옮겼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이동은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비트스탬프(Bitstamp)에서 8만 350달러까지 내려가 9월 18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최근 일주일 저점은 8만 427달러다. 이후 반등해 금요일에는 8만 2,5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단기 보유자 5만 5,600 BTC, 손실 안고 거래소로
온체인(블록체인 기록) 지표에서도 신규 투자자의 동요가 드러났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기고자 아므르 타하는 단기 보유자가 목요일 거래소로 보낸 물량 중 손실 상태의 비트코인이 5만 5,600개라고 밝혔다. 단기 보유자는 최대 6개월 동안 코인을 팔지 않고 들고 있는 주체를 뜻한다.
여기서 손실 거래란 직전 거래 때보다 낮은 가격에 코인이 거래소로 들어온 경우를 가리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를 하락이 이어질까 두려워 손실을 감수하고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충동적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수치는 비트코인이 2거래일 연속 6만 달러를 밑돌았던 6월 26일보다 많았다.
타하는 당시 가격이 5만 9,300달러였던 반면 이번에는 8만 1,00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며 가격 차이가 36%를 넘는다고 짚었다. 거래소로 옮긴 물량을 전부 매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단서도 붙였다. 보고서는 단기 보유자의 공격적 손실 매도가 단기 항복(캐피튤레이션)과 겹친 적이 있다며, 약한 보유자가 정리되면 이후 반등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적었다.
82,500달러 사수 여부가 관건
82,500달러는 9월 중순 이후 지지선 역할을 해온 가격대다. 이 가격대는 2023년에 나타난 것과 비슷한 역 헤드앤숄더(바닥 반전을 시사하는 차트 패턴)의 돌파 지점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이 선을 지지선으로 지켜야 강세 반전이 확인된다.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렉트 캐피털은 목요일 엑스에 비트코인이 82,500달러 재시험에 실패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주간 종가가 이 선 아래에서 형성되고 저항선으로 바뀌면 비트코인이 ‘거시 매집 구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파이넥스 알파는 수요일 블로그에서 10월 14일 미국 CPI 발표까지 8만 1,300달러에서 8만 6,500달러 사이의 박스권 횡보를 예상했다. 8만 4,000달러를 여러 차례 재시험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코인글래스 자료에서는 매도 호가 유동성이 8만 4,000달러 부근에서 두꺼워졌다.
ETF 유출과 현물 수요 부진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 4.1% 내렸다. 수요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4억 8,4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6월 25일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유출이다. 블랙록의 IBIT에서 2억 770만 달러, 피델리티의 FBTC에서 1억 510만 달러가 빠졌다. 목요일에도 약 2억 4,400만 달러가 추가로 이탈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위를 시도하다 실패한 원인을 ‘현물 수요보다 선물 포지셔닝’으로 봤다. 9월 28일부터 10월 2일 주간 ETF 순유입은 2억 4,110만 달러로 직전 주 23억 9,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이들은 평균적인 ETF 투자자가 1월 이후 처음 손익분기점으로 돌아왔고 이 수준에서는 유입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시그넘 은행의 카를루카 쾨이멘(Can-Luca Köymen)도 낮은 현물 거래량이 가격 움직임을 제약한다고 말했다.
디크립트가 운영하는 예측시장 미리어드에서는 이용자의 79%가 비트코인이 주를 8만 2,000달러 위에서 마감한다고 예상했다. 8만 4,0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28%에 그쳤다.
하방 지지선은 7만 2,000~7만 7,000달러
비트와이즈 유럽의 루크 딘스 선임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8만 3,000달러 부근이 ETF 평균 취득단가와 이전 기술적 고점 기준이 겹치는 구간이라고 짚었다. 최근 몇 주간 반복해서 시험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가격대 회복 여부에 대한 반응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회복이 더디면 더 낮은 구조적 지지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찰리 퀀트 랩의 아난다 배너지 수석 퀀트 연구원은 온체인 지표상 가장 강한 지지선을 7만 7,000달러로 봤다. 상당수 물량이 이 가격에 매수됐다는 이유다. 딘스도 활성 투자자의 평균 취득가인 트루 마켓 민이 7만 7,000달러 부근이라고 동의했다. 단기 보유자 취득단가는 7만 4,000달러, 200일 이동평균선은 7만 2,000달러로 제시했다.
딘스는 7만 2,000~7만 7,000달러 구간으로 밀려도 건설적인 위험선호 구조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구간을 지키지 못하면 현재 시장 구조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넥슨이 아닌 네슨의 제이크 케니스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수익률 중앙값이 약 14%이고 최근 13번의 10월 중 10번이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포지셔닝·거시 환경·기초 수요가 특정 날짜보다 더 중요한 동인”이라고 덧붙였다.
레저 도난 보고에도 시장은 담담
같은 시기 하드웨어 지갑 레저 이용자의 자금이 도난당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레저는 엑스 게시글에서 주장을 인정하고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리셀러 크립토빌리스와 연관 지었다. 레저는 기기를 설정한 이용자라면 새 시드(복구 문구)를 쓰는 새 레저 서명 장치로 자산을 옮기라고 권고했다.
시장은 이 소식에 큰 매도 압력을 보이지 않았다. 하드웨어 지갑 보안은 최근 몇 달 새 더 엄격한 점검을 받고 있다. 콜드카드가 7월과 8월에 걸쳐 다단계 해킹을 당했기 때문이다.
금요일 미국 증시는 기술주 반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가 오픈AI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으로 압박을 받았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번 매도가 ‘극단적 포지션 쏠림’을 반영한다며 AI 관련 기술주가 V자 반등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