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프라임, 2,560억 달러 레버리지 ETF 금융 진출…XRP는 5% 넘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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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프라임, 미국 레버리지 ETF 스왑 금융 진출…시장 규모 2,560억 달러
샌디스크 2배 펀드는 연 약 8% 비용, XRP는 1.40달러 부근 약세

리플(Ripple)의 기관 대상 프라임 브로커리지(주선·청산·금융 통합 서비스) 사업 리플 프라임이 미국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금융 시장에 발을 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7일(현지시각) 리플 프라임이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레버리지 ETF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이 오랫동안 장악해 온 수수료 사업에 가상자산 출신 기업이 도전장을 낸 셈이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XRP는 기사 작성 시점에 1.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5% 넘게 내렸다.
593개 펀드, 2,560억 달러…은행 텃밭에 들어선 리플
WSJ이 인용한 모닝스타 다이렉트(Morningstar Direct) 자료에 따르면 미국 레버리지 ETF는 593개이고 운용자산은 2,560억 달러를 넘는다. 이 가운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펀드가 426개다. 규제 당국이 이 유형을 처음 승인한 시점은 2022년이다.
레버리지 ETF는 주식이나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3배 등으로 키우는 상품이다. 운용사는 파생상품으로 필요한 노출을 확보한다. 엔비디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펀드라면 증권사와 총수익스왑을 맺는 식이다. 증권사는 해당 주식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펀드는 그 대가로 금융 비용과 약정된 수수료를 낸다. 증권사는 보통 기초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기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한다.
이 시장은 은행이 오래 지배해 왔다. 그러나 은행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 한도가 빡빡해지면서 비은행 업체가 들어설 틈이 생겼다.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와 클리어 스트리트(Clear Street)가 영역을 넓히는 업체로 꼽힌다. 리플 프라임은 이미 여러 ETF 운용사와 일하고 있고 헤지펀드를 포함한 다른 운용사로 고객을 넓히려 한다.

샌디스크 2배 펀드는 연 8%…수수료 구조 들여다보니
수익 구조의 실례도 공개됐다. 샌디스크 주가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트레이더 2X 롱 SNDK 데일리 ETF는 리플에 오버나이트 은행 자금조달 금리에 4%p를 더한 수준의 비용을 낸다. 10월 7일 기준으로 이는 펀드 자산의 연 환산 약 8%에 해당한다. 이 펀드는 매일 스왑 스프레드가 쌓이는 상품이다.
노엘 키멜 리플 프라임 사장은 스왑 금융을 사업의 “성장하고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이 금융 비용은 운용보수와 별개다. 펀드의 순자산가치에 반영되는 구조다.
비용 부담은 결국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레버리지 ETF는 노출을 매일 초기화한다. 따라서 장기 보유 시 일일 복리 효과와 시장 변동성, 스왑 비용이 겹쳐 기초자산의 장기 수익률에 단순히 배수를 곱한 값과 달라진다. 크립토뉴스는 장기 보유할수록 레버리지 노출이 단순 배수로 가늠하는 것보다 비싸진다고 짚었다.
금융을 제공하는 쪽에도 위험은 있다. 기초 주식이 하루에 충분히 크게 떨어지면 레버리지 ETF의 자기자본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면 거래 상대방인 금융 제공자가 손실을 떠안는다. 업체들은 다른 자산운용사나 마켓메이커를 통해 이 위험을 헤지한다고 보도들은 전했다. 크립토닷뉴스는 리플의 역할이 금융 쪽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의 책임은 ETF 운용사가 진다.
히든 로드 인수에서 델타원, 2억 7,500만 달러 조달까지
리플 프라임의 뿌리는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800억 원, 1달러 1,342원 기준)에 사들인 히든 로드다. 리플은 2025년 4월 인수를 발표했고 같은 해 10월 마무리했다. 이때 사명이 리플 프라임으로 바뀌었다. 크립토닷뉴스는 인수로 디지털 자산·외환·파생상품·채권에 걸친 기관 브로커리지 사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크립토닷뉴스가 전한 리플의 이전 공시에 따르면 이 사업의 연간 청산 규모는 약 3조 달러였다. 인수 발표 이후 사업은 약 3배로 커졌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후 리플 프라임은 전통 증권을 거래하는 기관 고객용 서비스도 추가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상장 주식·시장 지수·디지털 자산에 연동된 총수익스왑을 제공하는 델타원 사업을 시작했다. 기관 고객이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경제적 노출을 얻을 수 있다.
레버리지 ETF 금융은 델타원과 같은 종류의 파생상품을 쓴다. 자금도 미리 확보해 뒀다. 8월에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 선순위 무담보 채권으로 2억 7,500만 달러(약 3,690억 원)를 조달했다. 신용평가사 KBRA가 BBB 투자등급을 매겼고 파이퍼 샌들러가 주관 배정 대행사를 맡았다. 리플은 운전자본과 일반 기업 목적에 쓴다고 밝혔고 만기·금리·참여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관 고객 확대도 이어진다. 10월 6일에는 헤지펀드 브레번 하워드에 멀티에셋 프라임 브로커리지·청산·금융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XRP엔 직접 호재 아니다…메리츠 협력과 변수들
가격 반응은 미약했다. 크립토뉴스는 XRP가 약 1.41달러에서 거래됐다며 호재로 받아들여진 흔적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크립토닷뉴스는 기술 지표도 매도 신호 7개 대 매수 신호 5개로 약세 쪽이 우세했다고 소개했다.
크립토뉴스는 XRP가 이 스왑의 기초자산이거나 담보라는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소식은 직접적인 가격 상승 재료라기보다 장기적인 생태계 확장 사례에 가깝다는 평가다. 리플 프라임의 확장이 XRP 수요나 토큰 활용도를 실제로 늘리지 않는 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거래량과 시장 심리, 주요 저항 구간 부근의 가격 흐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국과 연결된 소식도 같은 시기에 나왔다. 디마켓포시스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리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관용 디지털 자산 수탁과 토큰화 인프라를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협약은 여의도 메리츠 본사에서 체결됐고 10월 7일 공개됐다. 초기 작업은 현행 증권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 검토 대상은 현물 가상자산 ETF·소액 분할 투자 상품·토큰증권·거래 플랫폼·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이다. 구체적인 상품이나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같은 매체는 국내 토큰증권 관련 개정 규정이 2027년 2월 4일 시행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두 가지 일정도 언급했다. XRP 레저 메인넷의 배치 V1.1 업그레이드 시행이 예정돼 있고 신뢰 검증자의 80% 넘는 지지가 필요하다. 또 테우크리움의 2배 인버스 XRP ETF 등록 효력 발생일은 10월 11일로 미뤄졌다. 이 매체는 연기가 SEC 심사 과정의 절차적 단계일 뿐 거절을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