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통세척 돌리기 전에 '이것'부터 닦아보세요…식초·소다보다 먼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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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와 소다는 한꺼번에 넣지 않고 순서대로 돌려야 한다.
고무패킹부터 닦고 문을 열어 말리는 통세척 루틴을 정리했다.

통세척 코스 버튼만 누르면 세탁기 청소가 끝난다고 여기기 쉽지만, 빨래를 꺼낸 통 안쪽은 대개 젖은 채로 문이 닫혀 있다.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넣고 돌리는 방법도 무엇을 먼저 넣고 어디를 닦고 어떻게 말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드럼세탁기와 통돌이는 청소 순서가 다르니 각각 나누어 정리한다.
식초와 소다를 한꺼번에 붓고 돌리면 끝일까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같은 코스에 함께 넣으면 청소력이 두 배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에 가깝다. 식초는 산성이라 비누 찌꺼기와 물때를 풀어내고,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이라 기름기와 냄새를 잡는 데 쓰인다. 산과 약알칼리가 한 통에서 만나면 서로 중화되며 힘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가지를 돌린 뒤 다른 한 가지를 따로 돌리는 순서가 필요하다.
여기에 빠지기 쉬운 단계가 하나 더 있다. 약품을 통에 넣기 전에 고무패킹부터 손봐야 한다는 점이다. 드럼세탁기 문 둘레의 고무패킹은 주름 틈에 물과 먼지가 고이는 자리라서, 통만 돌려 씻으면 이 부분은 그대로 남는다. 약품을 붓는 일보다 이 틈을 먼저 닦는 일이 순서상 앞선다.

드럼세탁기는 고무패킹 → 식초 코스 → 소다 코스 순서로 간다
먼저 고무패킹에 식초를 분무기로 뿌리고 젖은 천으로 주름 사이를 닦아낸다. 그다음 세제 서랍에 식초 약 480ml(2컵 정도)를 붓고 빈 통으로 가장 높은 온도의 코스를 돌린다. 온수 코스가 없는 모델이라면 설명서에서 통세척 코스나 고온 코스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초 코스가 끝나면 통 안에 베이킹소다 약 120ml(반 컵 정도)를 직접 넣고 한 번 더 높은 온도로 돌린다. 이 두 번째 코스가 끝나면 문과 통 안쪽, 고무패킹을 바로 닦아낸다. 이때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와 식초를 같은 코스에 넣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산성인 식초와 락스가 만나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나오므로 한 가지 방법만 고르고, 다른 약품을 쓰기 전에는 통을 물로 충분히 헹궈 낸 뒤 환기를 해 둔다.

통돌이는 가장 큰 수위로 채우고 한 시간을 기다린다
통돌이는 방식이 다르다. 빈 통에 가장 큰 수위와 가장 높은 온도, 가장 긴 코스를 고르고 물이 가득 찬 뒤에 식초 약 950ml(1L 안팎)를 넣는다. 세탁날개가 1분쯤 돌아 식초가 물에 고루 퍼지게 한 다음 일시정지를 눌러 약 1시간을 그대로 둔다. 이 시간 동안 식초물이 통 벽에 붙은 찌꺼기를 불린다.
한 시간이 지나면 코스를 다시 이어서 끝까지 돌린다. 그 뒤에는 통에 다시 물을 채우는 높은 온도의 코스에 베이킹소다 약 240ml(1컵 정도)를 넣어 한 번 더 돌린다. 이 분량은 해외 안내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국내 통돌이는 통 크기와 수위가 다를 수 있다. 제조사 설명서에 세탁조 전용 클리너 사용량이나 온도 제한이 적혀 있다면 그 기준을 우선으로 삼고, 식초 양은 그에 맞춰 줄여서 시작한다.
식초물이 통에서 기다리는 동안 서랍을 손본다
통돌이의 한 시간 대기는 빈 시간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닦는 시간이다. 분리되는 세제 서랍과 유연제 칸은 떼어서 식초물에 담가 두었다가 솔로 문지르면 끈적하게 눌어붙은 세제 찌꺼기가 훨씬 쉽게 떨어진다. 서랍이 빠진 안쪽 공간도 젖은 천이나 칫솔로 닦아 준다.
드럼세탁기도 두 코스 사이에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서랍을 꺼낸 자리는 어둡고 습해서 곰팡이가 숨기 좋은 곳이니, 통세척 코스가 돌아가는 동안 서랍을 손으로 따로 씻어 말려 두면 코스가 끝난 뒤에 할 일이 줄어든다. 서랍을 물에 담글 때도 락스는 쓰지 않고, 식초로 시작했다면 식초만 쓴다.

마지막 동작은 닦고 문을 열어 두는 것이다
코스가 끝나면 문 안쪽과 통 내부, 고무패킹의 주름 사이를 바로 닦아낸다. 젖은 상태에서 바로 문을 닫으면 모처럼 씻은 통이 다시 습해지기 때문이다. 닦기를 마친 뒤에는 문을 열어 둔 채로 통이 마르도록 한다.
문을 열어 두는 습관은 평소 빨래에도 적용된다. 빨래를 마친 뒤 젖은 옷을 오래 두지 말고 바로 꺼내고, 문과 서랍을 열어 습기가 빠지게 한다.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문을 열어 둘 때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쓴다.

2~4주에 한 번, 쓰는 만큼 간격을 조정한다
청소 주기는 안내마다 조금씩 다르다. 자주 쓰는 집은 1~2주에 한 번 돌리라는 권고가 있고, 보통 가정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돌리라는 권고가 있어서 실제로는 2~4주 사이가 현실적인 범위다. 빨래를 매일 하는 집은 2주 쪽에, 가끔 돌리는 집은 4주 쪽에 가깝게 잡으면 된다.
기억하기 쉽도록 달력에 첫째 주와 셋째 주 같은 날을 정해 두는 방법이 편하다. 통세척 코스가 따로 있는 국내 세탁기는 그 코스를 쓰면 되고, 시중의 세탁조 클리너를 쓸 때도 식초를 같은 통에 이어서 넣는 일은 피한다. 락스와 식초는 어떤 경우에도 섞이지 않게 하고, 한 번 쓴 방법은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