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점검실에서 폭행” 아시안게임 사격팀 고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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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팀 총감독, 여성 지도자 폭행 고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사격대표팀에서 총감독이 여성 지도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사건은 경기 전 장비검사 과정에서 한국 선수가 실격 위기에 놓였던 상황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한사격연맹은 당시 일본 사격장 장비검사실의 CCTV 영상을 요청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장비검사 중 불거진 갈등…여성 지도자 고소

9일 사격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표팀 여성 지도자 B씨는 최근 경남지역 한 수사기관에 총감독 A씨를 폭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 내용은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 내 장비 점검실에서 A씨가 B씨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사격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 전 장비검사 과정에서 한국 선수의 장비와 관련한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선수가 실격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실격 대신 경고 조치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뉴스1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뉴스1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담당 코치가 경기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질책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비검사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이후 신체적 접촉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B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이번 사안은 대표팀 내부의 갈등을 넘어 수사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고소가 접수됐다는 사실만으로 폭행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며,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진술과 영상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실제 행위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사격연맹, 일본 측에 CCTV 영상 요청

대한사격연맹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의 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사격연맹에 해당 날짜의 장비검사실 녹화 영상을 요청했다. 연맹은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비검사실 영상은 사건 발생 전후의 상황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영상이 실제로 확보되는지, 촬영 범위에 사건 장면이 포함돼 있는지, 녹화 상태가 어떠한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사격 경기는 선수의 실력뿐 아니라 장비가 국제 규정에 맞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경기 전 장비검사는 총기와 관련 장비가 해당 종목의 규격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규정 위반이 발견되면 선수에게 장비를 수정할 기회가 주어지거나 경고·실격 등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적용되는 조치는 위반 내용과 경기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뉴스1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뉴스1

이번 사건에서도 한국 선수가 장비검사 과정에서 실격 위기에 놓였다가 경고 조치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 규정에 대한 지적과 지도자 사이의 갈등, 폭행 의혹은 구분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장비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신체적 접촉의 경위나 책임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사격연맹은 일본 측에 요청한 영상과 관련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폭행 의혹이 제기된 당시의 구체적인 행위와 피해 정도, 현장에 있던 다른 관계자들의 목격 여부 등이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

폭행·상해 혐의, 실제 행위와 피해 정도가 판단 기준

감독이나 코치가 선수 또는 다른 지도자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행위와 피해 정도에 따라 형법상 폭행죄나 상해죄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직책이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별도의 죄명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행위와 증거를 토대로 혐의를 판단한다.

형법상 폭행죄는 사람의 신체에 대한 유형력 행사를 처벌하는 범죄다. 폭행 행위가 인정되면 형법 제260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할 수 있다. 폭행으로 신체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등 상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형법 제257조의 상해죄가 문제 될 수 있으며, 법정형은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폭행죄와 상해죄는 판단 기준이 다르다. 상해죄가 성립하는지는 단순한 신체 접촉 여부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피해자의 신체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는지와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진단서와 치료기록, 피해자 및 목격자 진술, CCTV 영상 등이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사건에 어떤 혐의가 최종 적용될지는 수사기관이 고소 내용과 증거를 확인한 뒤 판단하게 된다. 현재는 여성 지도자가 폭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과 연맹이 진상 파악을 위해 영상 확보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단계다.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뉴스1
한국 사격 대표팀 자료 사진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뉴스1

한국 사격대표팀, 이번 대회서 금·은·동메달 획득

폭행 의혹이 제기된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에서 여러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윤서영·송종호·이건혁이 합계 1749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1740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추가은·김보미·오예진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추가은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고,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는 홍수현과 함께 은메달을 보탰다.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정승우·박성현·권협준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김지은도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격총과 금메달 관련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사격총과 금메달 관련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사격은 공기권총·공기소총처럼 정해진 거리의 표적을 맞히는 종목부터 속사권총, 소총 3자세, 트랩·스키트 등 산탄총 종목까지 다양한 세부 경기로 구성된다. 소총 3자세는 엎드려쏴·무릎쏴·서서쏴 자세에서 사격하는 종목이며, 속사권총은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표적을 맞혀야 한다. 트랩과 스키트는 날아가는 표적을 산탄총으로 맞히는 경기다. 대회에서는 개인전뿐 아니라 국가별 선수들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과 남녀 선수가 함께 출전하는 혼성전도 열린다.

한국 대표팀이 대회에서 거둔 성적과 이번에 제기된 폭행 의혹은 별개의 사안이다. 메달 획득 여부가 고소 내용의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대한사격연맹은 장비검사실 CCTV 등 자료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폭행 여부와 책임 소재는 관련 증거와 수사 결과를 통해 가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