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이창훈, 진짜 교수인 줄…첫 등장부터 존재감 남긴 로봇공학 교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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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연애박사’ 2회에서 이창훈이 로봇공학 교수 안재홍 역으로 첫 등장했다.
말투와 표정, 이지훈과의 호흡으로 허술해 보이지만 실력 있는 인물을 그렸다.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 포스터 (사진=ENA)

배우 이창훈이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첫 등장부터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존재감을 남기고 있다. 이창훈은 지난 6일 방송된 2회에서 서한대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교수 안재홍 역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힘을 과하게 주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가 시선을 끌었다. 말투와 억양, 표정, 상대 배우와의 호흡까지 하나하나 안재홍의 색으로 채웠다는 평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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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 처음 등장한 서한대 로봇공학 교수

이창훈이 연기하는 안재홍은 서한대 기계공학과에서 로봇공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2회는 임유진(김소현 분)이 기계공학과 대학원에 합격해 로봇공학 연구실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고, 안재홍은 이 흐름 속에서 처음 얼굴을 비춘다.

극 중 대학원과 연구실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늘어나는 시점에 등장한 인물인 만큼, 학교 안 분위기를 한층 현실감 있게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이창훈은 교수라는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친근한 분위기를 택해 인물에 접근한다.

‘연애박사’는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를 내세운 작품이다. 박민재(추영우 분)와 임유진을 중심으로 한 로맨스 사이에서 안재홍은 연구실과 학과의 일상을 채우는 인물로 자리한다.

안재홍이 등장하는 서한대는 극 중 두 주인공이 대학원생으로 얽히는 공간이다. 2회 공개 직후 ENA 공식 유튜브에는 추영우·김소현이 등장하는 2회 쇼츠 영상이 올라왔고, 영상에는 ‘사랑이 서툰 두 청춘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라는 소개 문구가 붙었다.

2회에서 처음 등장한 서한대 로봇공학 교수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2회에서 처음 등장한 서한대 로봇공학 교수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귀가 얇고 호탕하지만 실력은 확실한 반전의 소유자

안재홍은 귀가 얇은 데다 호탕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겉보기에는 허술하고 느긋해 보이지만 각종 과제와 지원금을 척척 따낼 만큼 실력을 갖춘 것으로 설정돼 있다. 첫인상과 실제 능력 사이의 간극이 이 인물의 핵심 매력이다.

이창훈은 이 양면성을 과장 없이 풀어낸다.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확실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줘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허술함과 유능함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설정은 자칫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쉽다. 이창훈은 어느 쪽도 강조하지 않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고, 그 덕분에 안재홍의 소탈함과 능력이 한 장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과제와 지원금을 따낸다는 설정은 연구실이 실제로 굴러가는 배경을 설명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안재홍이 느긋한 태도로 연구실을 이끌면서도 성과를 내는 인물이라는 점은 대사와 표정만으로 전달된다.

귀가 얇고 호탕하지만 실력은 확실한 반전의 소유자 / 드라마 '연애박사' 영상 화면 (영상=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귀가 얇고 호탕하지만 실력은 확실한 반전의 소유자 / 드라마 '연애박사' 영상 화면 (영상=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대사마다 다른 리듬, 안재홍만의 화법

특히 말투와 억양을 활용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이창훈은 “깐~깐한 스타일이거든”, “중간에 박살~을 내 줄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두근두근 하네” 같은 대사에 자신만의 리듬과 호흡을 불어넣었다. 특정 음절을 길게 늘이거나 힘을 싣는 방식으로 인물의 말버릇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사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의 속도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한 점도 눈에 띈다. 평범하게 지나갈 수 있는 한마디에도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가 담기면서 듣는 재미가 생겼다.

‘깐깐함’을 말하면서도 정작 말투는 느긋하고, ‘박살’을 내겠다면서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말하는 대사의 어긋남이 안재홍의 화법을 규정한다. 이창훈은 이 어긋남을 억양으로 살려 인물의 낙천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대사마다 다른 리듬, 안재홍만의 화법 / 드라마 '연애박사' 영상 화면 (영상=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대사마다 다른 리듬, 안재홍만의 화법 / 드라마 '연애박사' 영상 화면 (영상=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은은한 미소와 부드러운 어조로 풀어낸 날카로운 말

표정 역시 캐릭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쓰인다. 안재홍은 어떤 상황에서도 은은한 미소를 잃지 않는데, 이 모습이 인물의 낙천적인 성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대사 중에는 자칫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말도 있다. “기계가 수학보다 재밌잖아”, “천재가 대학원을 왜 떨어져”처럼 듣는 사람에 따라 직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이다. 이창훈은 특유의 부드러운 어조와 표정으로 이런 대사를 풀어내 캐릭터에 따뜻한 색을 입혔다.

같은 문장도 표정과 어조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안재홍의 말은 상대를 가르치려는 훈계보다 편하게 건네는 농담에 가깝게 들린다. 인물의 호탕한 성격이 말의 온도로 전해지는 대목이다.

“천재가 대학원을 왜 떨어져”라는 대사는 대학원 입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2회에서 임유진이 기계공학과 대학원에 합격해 연구실에 합류하는 흐름과 맞물려, 안재홍의 낙관적인 시선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읽힌다.

이지훈과 나눈 일상 대화로 보여준 친화력

이창훈의 생활 연기는 이지훈과의 장면에서 더욱 빛난다. 이지훈은 극 중 장인섭 역을 맡았고, 안재홍은 장인섭에게 “미국 애들보다 우리 애들 보니까. 역시 한국이 좋지? 한국은 밥이 맛있잖아”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 장면에서 이창훈은 상대 배우와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안재홍의 친화력을 표현했다. 특별한 동작이나 과장된 표현 없이도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고, 장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었다.

한국의 밥맛을 화제로 꺼내는 가벼운 수다가 안재홍이 학생과 동료를 대하는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소탈함과 능력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라는 설정이 거창한 설명 없이 대화 한 토막으로 전달된다.

대사에 나온 ‘미국 애들’과 ‘우리 애들’이라는 표현에서 안재홍이 학생들을 ‘우리 애들’이라 부르며 가깝게 여기는 면모도 엿보인다. 이 장면은 안재홍의 말투와 표정이 함께 쓰인 일상 연기로 이어진다.

시청률 상승 속에 첫선을 보인 2회

안재홍이 처음 등장한 2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5일 방송된 1회 1.8%보다 0.6%p 오른 수치이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6%다.

2회는 임유진이 연구 계획서 문제로 박민재와 부딪히는 장면으로 시작해 연구실 견학 중 로봇이 파손되는 소동, 환영회 이후의 입맞춤 엔딩으로 이어졌다.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한 회 안에서 급격하게 바뀌는 전개 속에서, 안재홍은 연구실 바깥의 가벼운 활력을 채우는 인물로 등장했다.

‘연애박사’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다음 방송은 12일 월요일 밤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