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 손하트와 함께 남자연기자상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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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서울드라마어워즈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안데르스 바스모와 공동 수상했다.
‘김 부장 이야기’는 작품상 2개를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류승룡 (사진=뉴스1)
류승룡 (사진=뉴스1)

배우 류승룡이 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1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로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드라마 ‘어 베터 맨’의 안데르스 바스모와 공동 수상이다.

무대에 오른 류승룡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소감 원고를 꺼내는 듯하다 손하트를 선보여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작품은 이날 작품상 2개와 남자연기자상을 더해 3관왕에 올랐다.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 안데르스 바스모와 공동 수상

시상식은 배우 김남길과 MBC 이재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과 ‘어 베터 맨’의 안데르스 바스모가 호명됐다.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해외 배우들과 경쟁한 끝에 나란히 이름이 불렸다.

류승룡은 ‘김 부장 이야기’에서 대기업 부장 김낙수 역을 맡았다. 극 중 김낙수는 서울 자가를 가진 대기업 부장으로, 직장인의 현실적인 고민과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인물이다. 류승룡은 유쾌한 모습부터 삶의 무게를 견디는 내면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했다.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는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제경쟁·K-드라마·국제초청 3개 부문에서 총 10개의 작품상과 16명의 개인 수상자가 가려졌다.

이번 수상은 류승룡에게 서울드라마어워즈 두 번째 트로피다. 소속사 프레인TPC가 제공한 수상 사진에는 트로피를 든 류승룡의 모습이 담겼다.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 안데르스 바스모와 공동 수상 / 류승룡 (사진=뉴스1)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 안데르스 바스모와 공동 수상 / 류승룡 (사진=뉴스1)

심사위원단 “취약함을 섬세하게 표현”

서울드라마어워즈 심사위원단은 류승룡의 연기를 이렇게 평가했다. “권위적인 면모와 그보다 더 두드러지는 취약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어 “훌륭한 내면 독백과 풍부한 유머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심사평은 김낙수라는 인물이 가진 이중적인 결을 짚는다. 회사 안에서는 부장이라는 직함에 기대 권위를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흔들리는 속내가 자리한다. 류승룡은 이 간극을 대사와 표정, 내면 독백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직장인의 일상과 삶의 무게를 다룬 이야기로 소개돼 왔다. 긴 호흡의 이야기 속에서 평범한 일상과 책임감 사이를 오가는 감정을 그려내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수상은 국제 시상식 무대에서 거둔 성과다.

손하트로 시작한 소감 “너무 비현실적”

류승룡은 수상 소감을 손하트로 열었다. 품에서 하트를 꺼내 보이는 듯한 동작으로 현장의 긴장을 풀었고, 이어 “이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오신 분들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해외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영국 배우 게리 올드만을 언급하며 “게리 올드만 선배님과 후보에 올랐다가 제가 상을 받게 됐다는 게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많은 분의 사랑과 함께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긴 여정에 이렇게 값진 상으로 함께해 무한 영광”이라는 말도 이어졌다. 공동 수상자인 안데르스 바스모는 “이토록 훌륭한 배우들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오랫동안 가장 존경한 배우 게리 올드만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스모는 제작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단한 무게가 고마운 무게였다”

소감의 중심은 작품이 남긴 깨달음이었다. 류승룡은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느끼는 바가 아주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인생의 무게와 평범한 일상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어떤 풍파에 닥쳤을 때, ‘고단한 무게’라고만 생각했던 인생의 무게가, 오히려 인생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마운 무게’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떤 일로 인해 일상이 깨어졌을 때 매일 주어지는 일상의 거룩함과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청자를 향한 인사도 있었다. 류승룡은 “국경을 넘어 같은 마음으로 저희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작품 만들어준 스태프들, 배우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작품상 2개 더해 3관왕…시상식 현장 풍경

‘김 부장 이야기’는 국제경쟁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K-드라마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K-드라마부문 작품상은 제작사 SLL 이름으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와 함께 수상했다. 여기에 류승룡의 남자연기자상이 더해지며 3관왕이 완성됐다.

국제경쟁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은 ‘김 부장 이야기’ 외에 ‘멋진 신세계’와 미국 드라마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에도 돌아갔다. ‘멋진 신세계’의 한태섭 PD는 임지연을 향해 “서리가 아니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노르웨이 드라마 ‘어 베터 맨’이 차지했다. 작품은 토마스 시베르그 토르주센의 작가상과 안데르스 바스모의 남자연기자상까지 받았다. 토르주센 작가는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0년 동안 거절당했다”며 “작가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K-드라마부문 남자연기자상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구교환이 받았고, 여자연기자상은 ‘멋진 신세계’의 임지연이 수상했다. 구교환은 극 중 동만이가 입었던 코트를 입고 등장해 “오늘 동만이와 같이 상을 받고 싶어서 함께 왔다”며 코트를 들어 보였다. 드라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골든버드상을 받은 김은숙 작가는 작가로서는 처음 이 상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으로 전한 수상 인사와 차기작

류승룡은 시상식 사진도 직접 공개했다. 8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는 ‘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로고가 걸린 무대를 배경으로 정장 차림의 그가 담겼다. 한 손에는 꽃다발을, 다른 한 손에는 상패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서 있다.

그는 글에서 김낙수가 제21회 서울드라마어워즈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의 긴 여정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며 바쁜 일정도 짧게 언급했다.

류승룡은 스크린 복귀도 앞두고 있다. 영화 ‘정가네’에서 동생에게만 솔직한 형 정만수 역을 맡았으며, ‘정가네’는 12월 2일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