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 사람’ 총살형 생중계 진행한다…90년 만에 공개 처형, 꽤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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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의 미군 사형, 90년 만의 공개 처형 예고

미국 국방부가 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형수에 대해 총살형을 공개 집행하기로 했다. 미군이 자국 군인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65년 만이며, 일반에 공개될 경우 미국에서 약 90년 만에 열리는 공개 처형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공동취재-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공동취재-뉴스1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게 하겠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 기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공개 총살형 방침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하산은 군인들로 구성된 총살대에 의해 처형될 것"이라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 장면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면 얼마나 심각한 결과가 뒤따르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공개 집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총살형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하산의 마지막 요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집행일은 12월 3일 오후 1시, 사건 당일과 같은 요일·시간대

사형 집행은 오는 12월 3일 오후 1시 포트후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일시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와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다.

다만 집행 현장을 일반인에게 직접 개방할지, TV나 인터넷으로 중계할지 등 구체적인 공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역시 국방부가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중계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일반 관람객에게 현장을 여는 방식인지,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TV 송출인지, 아니면 특정 인원에게만 참관을 허용하는 방식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방식이 확정되면 공개 처형의 의미와 범위도 달라진다. 현장 참관은 극소수 인원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고, 영상 중계는 불특정 다수에게 도달하는 만큼 논쟁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 U.S.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
2009년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 U.S.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

정신과 군의관이 저지른 미국 내 최악 총기난사 중 하나

하산은 미 육군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소령이었다.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 기지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군인과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이슬람 신도인 하산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생적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미국 내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하산은 체포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하반신이 부분적으로 마비됐고, 지금은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군사법원은 2013년 하산에게 계획적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선고 이후 1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끝에 집행 일정이 잡혔다.

이후 헤그세스 장관이 총살형 집행을 권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이를 승인한 것으로 발표됐다. 군사법원 선고부터 대통령 승인까지는 군 사형 집행 절차를 따랐으며, 총살형이라는 집행 방식 자체는 국방장관의 권고를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정해졌다.

교수형은 1961년, 총살형은 1945년이 마지막

미군이 자국 군인을 대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61년 이후 65년 만이다. 미군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1961년 4월 13일 육군 이등병 존 베넷을 강간과 살인미수 혐의로 교수형에 처한 사건이다.

총살형으로 범위를 좁히면 공백은 더 길다. 총살형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11월 9일 소총부대에 의해 집행된 것이 마지막이다. 하산에 대한 집행이 이뤄지면 81년 만에 미군 총살형이 부활하게 된다.

공개 집행이라는 점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헤그세스 장관의 예고대로 하산의 사형이 공개적으로 집행될 경우, 1936년 켄터키주에서 흑인 남성 레이니 베시아가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공개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 약 90년 만의 공개 처형이 된다.

펜토바르비탈 재승인과 '두 번 맞고 살아남은' 사형수

사형 집행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총살형 외에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사형 집행용 약물로 채택된 독극물 펜토바르비탈 사용을 다시 승인했다. 이 약물을 쓴 사형 집행은 폐부종을 일으켜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를 재승인했다.

최근에는 테네시주 교도소에서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가 이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약물 주입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총살형이 대안으로 부상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국방부는 하산에게 총살형을 택한 이유로 약물 논란이 아닌 범죄의 중대성과 대중 경고 효과를 내세웠다.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수감 중인 모습.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수감 중인 모습.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군인 대상 사형,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구조

미군 내 사형은 군사법원 선고만으로 집행되지 않는다. 하산 사례에서 확인되듯 대통령의 승인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거쳐야 한다. 군사법원이 2013년 형을 선고한 뒤 집행까지 13년 가까이 걸린 것도 이 같은 절차와 무관하지 않다. 미군에서 장기간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해당 사안은 군 사형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된다.

집행 일시를 사건 당일과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로 맞춘 대목도 눈에 띈다. 피해자와 유족을 염두에 둔 상징적 선택으로 풀이되지만, 국방부는 이 일정의 의도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공개 방식 확정되면 법적·사회적 논쟁 커질 전망

생중계가 현실이 되면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개 집행을 지지하는 쪽은 범죄 억지 효과와 피해자 유족에 대한 응답을 근거로 들 수 있다. 반대하는 쪽은 사형 장면을 대중에게 노출하는 것이 인권과 존엄성 문제를 낳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마지막 공개 처형이 1936년으로 90년 가까이 전이라는 점에서, 방송 형식의 공개는 미국 사회가 오래 접어둔 선택을 다시 꺼내는 일이 된다.

세부 사항은 국방부가 추후 발표한다. 12월 3일까지 약 8주가 남은 만큼, 중계 방식과 참관 인원, 법적 이의 제기 여부가 향후 몇 주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