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통합 앞두고 기상 인력 공백 우려…안전 점검 시급

작성일

신정훈 의원 "비행 6배 폭증·난기류 급증에도 기상대는 1인 교대… 촘촘한 비상 대응체계 마련해야"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책임질 기상 관측 및 예·경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특히 항공기상청이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한 인력 확충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자칫 대형 항공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비행기 운항 6배 늘어나는데 인력 충원 계획은 '감감무소식'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기상청 산하 항공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안공항의 항공기상 대비 태세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광주공항의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 실적은 37편인 반면, 무안공항은 7편에 불과했다. 향후 광주공항의 국내선이 무안공항으로 완전히 이전하여 두 공항의 운항 실적이 합산될 경우, 무안공항의 일평균 운항 편수는 약 44편으로 훌쩍 뛴다. 이는 현재 무안공항 운항량의 무려 6.3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현재 무안공항기상대의 인력 운용 실태는 이러한 폭발적인 운항 증가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현재 기상대 정원과 현원은 총 7명이며, 이 중 실제 항공기상 관측과 예보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4명에 불과해 사실상 1인 교대근무 체제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요동치는 호남 상공…난기류 발생 급증세 뚜렷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남과 광주 상공의 기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대비 2025년 기준 고도 2만 피트 이상 상공에서 관측된 난기류 건수는 전국적으로 평균 14.1배 증가했다. 하지만 전남·광주(인접 해상 포함) 지역의 경우 무려 24.1배나 폭증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항공기 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심한 난기류’ 관측 건수 역시 전국이 4배 증가할 때 전남·광주는 7.7배나 급증했다. 전국 단위의 심한 난기류 관측 건수에서 전남과 광주 상공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6.5%에서 12.4%로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호남 상공의 기상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 유관기관 합동 훈련도 전무…사전 검증시스템 '구멍'

이처럼 하늘길의 위험 요소는 급격히 늘어나고 운항 편수 역시 대폭 증가할 예정임에도, 기상청의 대응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현재 항공기상청은 무안공항 운항 확대에 대비한 별도의 기상 전문 인력 수요 산정 자료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공항 재개항을 앞두고 필수적인 관계기관 합동 현장 훈련 계획 역시 기상청 측에 전혀 통보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광주공항 통합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1인 교대근무 체계가 유지될 경우, 국지적인 위험기상 발생 시 신속한 관측과 정확한 예보·경보 발령 업무에 심각한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상 관측 장비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하거나 근무자의 부재 시 이를 즉각적으로 대체할 비상 대응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 신정훈 의원 "선제적인 기상 안전망 구축 서둘러야"

신정훈 의원은 이 같은 총체적 부실을 강하게 질타하며 기상 당국의 뼈를 깎는 쇄신을 주문했다. 신 의원은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와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은 전남과 광주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핵심 현안”이라며 “단순히 여객 터미널을 옮기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운항 규모 확대에 걸맞은 완벽한 항공 기상안전 대응 체계를 반드시 함께 구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의원은 “기상청은 국토교통부 등 타 관계기관의 형식적인 계획 통보만 수동적으로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며 “공항 재개항 이전에 돌발적인 위험기상을 누구보다 신속하게 예측하고 탐지하여 적시에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전문 관측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기상관측 및 예경보 역량과 비상 대응 매뉴얼을 원점에서부터 철저하게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