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메모리 구매가 211% 상승,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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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사상 첫 100조 원 돌파
MX는 메모리 구매가 211% 상승 속 4분기 물량 20~30% 감축 요청 보도

삼성전자가 목요일(현지시각)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107조 4,000억 원(약 802억 달러)으로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은 것은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별 내역이 없다. 다만 일부 매체는 갤럭시 Z 폴드 8 등 Z8 라인업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 사업(MX·네트워크)의 메모리 구매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의 상승률이 판매가 상승률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별 내역을 포함한 전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3분기 매출 195조 원 안팎…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2% 증가
CNBC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은 1년 전보다 782% 늘어난 규모다. 매출 전망치는 약 195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7% 증가했다.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매출 가이던스를 9월 30일 마감한 분기 기준 194조~196조 원으로 전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6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12조 2,000억 원이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의 약 8.8배다.
앞서 2분기에는 매출 17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으로 모두 분기 기록을 세웠다. 메모리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더 레지스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이번 분기 실적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반도체 업계 전체 매출이 1조 6,000억 달러로 지난해의 거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0.7% 하락했다. 이토로(eToro)의 APAC 수석 애널리스트 조시 길버트(Josh Gilbert)는 AI 트레이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구매사들이 다년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삼성의 수요 가시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MX 사업부 3분기 매출 35조 원 예상…메모리 구매가 상승률이 판매가 상승률 상회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추정도 나왔다. SammyFans는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분기에 1조~3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애널리스트들이 이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을 약 35조 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33조 2,000억 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SammyFans는 삼성 자체 수치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모바일 메모리 구매 가격이 지난해 평균 대비 211%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약 7% 올랐다. 이 매체는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에 따라 소비자 가격과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을 우선하고 있어 모바일용 공급이 빠듯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드 8 판매 호조에 대한 언급은 SammyFans 한 매체의 서술이다.
4분기 물량 20~30% 감축 요청 보도…A시리즈 미국 가격도 조정
한국 매체 머니투데이(Money Today)는 삼성 MX 사업부가 협력사에 4분기 스마트폰 관련 물량을 20~30%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GSM아레나는 이 보도를 인용해 삼성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한 2억 7,000만 대 대신 약 2억 대로 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2GB LPDDR5X 램 가격이 175% 오른 것이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GSM아레나는 4분기가 원래 다른 분기보다 스마트폰 생산량이 적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1~2월로 예정된 갤럭시 S 시리즈 출시가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기즈모도도 같은 보도를 인용해 4분기 스마트폰 물량 조정 소식을 전했다.
가격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 A 시리즈 가격을 올렸다. 갤럭시 A17 5G는 출시가 199.99달러에서 두 번째 인상을 거쳐 269.99달러가 됐고 인상률은 출시가 대비 35%다. 갤럭시 S26 라인업 가격도 2월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다시 조정됐다. 애플도 지난달 아이폰 전 제품군 가격을 올렸다.
메모리 수급 상황, 2027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삼성 전망…PC·스마트폰 전반에 영향
AI용 D램과 낸드 수요가 반도체 업계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일반 전자제품은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 더 레지스터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AI 제품으로 생산을 옮기면서 PC와 스마트폰용 공급이 빠듯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가 앞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보급형 PC 판매는 1분기에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PC 평균판매가격은 12월까지 최대 12%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에 더 심해지고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레지스터는 스마트폰 업체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보급형 기기는 수익성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메모리 사태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 경제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는 9월에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반도체 사업 전반에 미스트랄의 AI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부별 손익이 담긴 3분기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