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 2년 됐는데…갑자기 넷플릭스 톱3 등극한 숨은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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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부활한 '필사의 추격', OTT가 찾은 숨은 매력

개봉한 지 2년이 지난 한국 영화 '필사의 추격'이 넷플릭스 공개 후 국내 영화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넷플릭스 투둠의 주간 순위에 따르면 '필사의 추격'은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 영화 부문 3위를 기록했다.

'필사의 추격'은 2024년 8월 21일 개봉한 109분 분량의 코미디 액션 영화다. 김재훈 감독이 연출했으며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가 주연을 맡았다. 정유진과 박효주를 비롯해 손종학, 신승환, 김광규, 예수정, 윤병희, 장재호 등이 출연했고 성동일과 박철민은 특별출연으로 참여했다.

영화의 중심에는 제주에서 마주친 세 남자가 있다. 박성웅이 연기한 김인해는 완벽한 변장술로 수사기관을 따돌려 '빅뺑'이라는 별명을 얻은 사기꾼이다. 곽시양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으로 등장한다. 윤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만 마피아 보스 주린팡을 맡았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세 사람이 제주에 모이면서 형사와 사기꾼, 조직 보스가 서로를 쫓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조수광은 사건으로 제주에 전출된 뒤 김인해와 다시 마주친다. 김인해 역시 자신이 쫓는 대상이 따로 있고, 그 인물이 바로 주린팡이다. 세 사람의 관계가 겹치면서 범죄 사건과 액션, 코미디가 한꺼번에 전개된다.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제주라는 공간의 활용법

제주라는 공간도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활용됐다. 김재훈 감독은 과거 제주에 살면서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로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모습을 접한 뒤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의 데뷔작은 2022년 액션 스릴러 '악마들'이며 '필사의 추격'은 그의 두 번째 장편이다.

김 감독은 캐릭터를 구축하고 서로 조합하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작 당시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으로 완성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악이 뚜렷하게 나뉘기보다는 각자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충돌하는 구도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이다.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배우들의 열연과 그 배경

박성웅은 이 작품에서 1인 7역에 도전했다. 할아버지부터 해녀, 교포 사업가, 보석상 등 성별과 연령을 넘나드는 변장을 선보였다. 특히 할아버지 분장에는 약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웅은 제작사 TCO㈜더콘텐츠온과 기획 단계부터 작품 개발에 참여했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한 4~5년 전 기획 단계부터 같이 참여했다. 그런데 초반이랑은 많이 달라졌다. 제주도 문제가 그때는 좀 무거웠다면 라이프 하게 푸는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곽시양에게는 코미디 연기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촬영하며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었는지 이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굉장히 좀 즐기면서 촬영했다"면서도 "다만 이제 화를 너무 많이 내다보니 내가 항상 뭔가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일을 하다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대로 더 망가질 수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나는 또 달라서 아쉬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윤경호는 대만 마피아 보스를 연기하면서 광둥어를 소화해야 했다. 그는 "박성웅 선배님이 출연하시는 작품이고, 내가 선배님과 여러 작품을 했지만 또 같이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 하게 됐다. 사실 맡은 역할이 대만 마피아 보스다 보니 광둥어를 써야 되는 설정이 있었다. 그런 캐릭터 적인 부분에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장에서는 12만 명 수준

극장에서는 이 같은 캐릭터 조합이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필사의 추격'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지만 2주 차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수는 집계 시점에 따라 약 12만 명 수준으로, 제작비 60억 원을 투입한 작품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00만 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당시 네이버 기준 실관람객 평점은 6.79점으로 집계됐다. 영화는 극장 상영을 마친 뒤 케이블TV VOD 시장으로도 옮겨갔다. LG헬로비전, Btv케이블, 딜라이브, HCN, CMB, KCTV제주방송 등 전국 케이블TV에서 VOD로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넷플릭스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과거 극장 개봉 당시 관객을 크게 끌어모으지 못했던 작품이 플랫폼의 주간 순위에서 다시 이름을 알린 것이다. 특히 9월 28일~10월 4일 주간 한국 영화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개봉 2년 만에 톱3에 진입했다.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필사의 추격' 스틸컷 / 더콘텐츠온

넷플릭스의 주간 순위는 극장 개봉 당시의 흥행 성적과 다른 방식으로 작품의 소비 흐름을 보여준다. '필사의 추격'처럼 이미 극장 상영을 마친 작품도 플랫폼에서 다시 시청자 선택을 받으면 최신 콘텐츠와 나란히 순위에 오를 수 있다.

작품의 짧은 러닝타임과 장르적 특성도 OTT 환경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109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에 사기꾼과 형사, 조직 보스가 얽히는 단순한 추격 구도를 갖췄다. 극장에서는 흥행 규모가 제한적이었던 작품이 공개 시점과 플랫폼을 달리하면서 다시 시청자 앞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