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면제 자랑 BBC까지 보도…서경덕 “국제적 망신, 이제 제도 손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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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국가대표라면 언행에 관한 기본적인 '품격' 지킬 줄 알아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이후 불거진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언행 논란이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이를 다루면서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서경덕 "국제적 망신 사례로 남아"…BBC, 한국 병역제도까지 소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BBC 보도 내용을 전하며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BBC는 지난 6일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 획득 뒤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된 사실을 자랑했다가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26세인 이기혁이 귀국 인터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현재 군 복무 중인 팬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한국의 병역제도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 남성 대부분은 만 28세 이전에 18~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해야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는 내용이다.
서 교수는 "BBC 외 많은 주요 외신에서 이번 사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의 SNS 게시물도 문제 삼았다. 서 교수는 "박승수는 자신의 SNS에 전역모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려 큰 공분을 샀다"며 "그야말로 국가대표라면 언행에 관한 기본적인 '품격'을 지킬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젠 병역 면제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군대 안 갑니다"…선수들·축구협회 잇따라 사과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엄지성의 결승골로 거둔 승리였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4연패라는 기록도 함께 썼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 병역을 마친 3명을 제외한 대표팀 20명이 병역 혜택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대회 전 입영 통보를 받아 금메달을 놓치면 귀국 9일 뒤 현역 입대해야 했던 주장 이기혁(강원FC)은 취재진 앞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군 면제(병역 혜택)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금메달을 건 채 이른바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병역 의무를 가볍게 여겼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선수들은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4일 개인 SNS를 통해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며 책임감을 갖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팬분들께 실례를 범하고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양민혁과 박승수도 사과문을 냈다.
대한축구협회도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냈다. 협회는 "4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던 나머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이번 결과로 얻어진 혜택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 향후 예술체육요원에게 주어지는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을 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된다.
다음은 8일 서경덕 교수의 SNS 글 전문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일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언행이 논란이 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 "한국 대표팀의 주장 이기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의무 군 복무를 피하게 된 것에 대해 자랑한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26세의 이기혁은 귀국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군 복무 중인 팬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BBC는 한국의 병역 제도를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한국 남성은 대부분 만 28세가 되기 전에 18~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며 "다만 한국 정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병역 특례를 부여한다"고 전했습니다.
BBC 외 많은 주요 외신에서도 이번 사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박승수는 자신의 SNS에 전역모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려 큰 공분을 샀습니다.
그야말로 국가대표라면 언행에 관한 기본적인 '품격'을 지킬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젠 병역 면제 제도를 손 볼 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