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직장도 아니었다…여성 10명 중 8명 마음 식게 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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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80.6% 맞춤법 탓 호감 감소·대화 중단 경험…남성은 42.2%
국내 데이팅앱 매출 커지는 가운데 프로필·메시지 문장도 ‘첫인상’ 변수

소개팅 상대가 보낸 메시지의 맞춤법 하나가 관계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 이용자는 남성보다 맞춤법 오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고 실제로 호감이 줄거나 대화를 그만둔 경험도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여성 70.9% “맞춤법 때문에 헤어져도 이해”

온라인 만남에서 사진과 프로필만큼 상대가 어떤 문장을 쓰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한글날(9일)을 앞두고 위피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에서는 연인이 맞춤법을 계속 틀린다는 이유로 이별하는 상황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70.9%는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남성은 38.8%에 그쳤다. 오히려 남성의 50.8%는 맞춤법을 이별 이유로 삼는 것은 ‘예민하다’고 평가했다.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여성의 80.6%는 상대방의 맞춤법 때문에 호감이 줄었거나 아예 대화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실제 대화를 끊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9.8%에 달했다. 남성은 상대의 맞춤법 때문에 호감이 떨어지거나 대화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2.2%였고 실제 대화 중단 경험은 8.7%로 여성과 차이가 컸다.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맞춤법을 보는 이유 역시 단순히 틀린 글자가 거슬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60.6%는 맞춤법 때문에 호감이 떨어지는 이유로 ‘기본적인 언어 지식이나 상식이 부족해 보여서’를 선택했다. 여성에서는 이 응답이 77.7%까지 올라갔고 남성은 56.4%였다. ‘틀린 표현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답은 13.3%, ‘나와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답은 9.8%였다.

‘감기 빨리 낳았으면’ 1위…자주 틀리는 표현은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위피가 한글날을 맞아 이용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애 상대의 맞춤법에 대한 인식’ 조사 이미지. / 위피 제공

이용자들이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꼽은 표현은 ‘감기 빨리 낳았으면 좋겠다’였다. 전체 응답자의 46.1%가 선택했다. 이어 ‘오늘은 않될 것 같아’가 37.5%, ‘구지 거기까지 가야 해?’ 36.3%, ‘무슨 예기 하고 있었어?’ 32%, ‘오늘 시간 되?’ 27.8%, ‘어떡해 생각해?’ 20.8% 순이었다. 띄어쓰기 오류를 가장 신경 쓴다는 응답은 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바른 표현은 각각 ‘감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안 될 것 같아’,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해?’,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오늘 시간 돼?’, ‘어떻게 생각해?’ 등이다.

특히 ‘낫다’와 ‘낳다’는 온라인에서 자주 혼동되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질병이나 상처가 회복된다는 의미의 ‘낫다’는 ‘나아’, ‘나으니’, ‘낫는’ 등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감기 환자에게 하는 말은 ‘감기 빨리 나아’가 맞다. ‘낳다’는 아이나 알을 출산하거나 어떤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쓰인다.

‘되’와 ‘돼’도 메시지에서 자주 헷갈리는 표현이다. ‘돼’는 ‘되어’가 줄어든 말로 ‘안 돼요’처럼 활용한다. 문맥에 따라 ‘안 되다’와 ‘안되다’의 띄어쓰기도 달라질 수 있다.

맞춤법 실수엔 관대…하지만 첫인상엔 영향 컸다

다만 상대의 실수를 지적받는 것 자체에는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 이번 위피 조사에서 맞춤법을 지적받았을 때 ‘조금 민망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많았고 ‘고맙게 생각하고 고친다’는 응답도 28%였다. 두 응답을 합하면 80.3%다. 반면 ‘지적받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할 것 같다’는 8.7%,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떨어질 것 같다’는 3.9%였다.

이지혜 위피 프로덕트 오너는 “메시지로 첫인상을 형성하는 온라인 만남에서는 맞춤법과 말투가 상대방의 언어 습관이나 대화 태도를 판단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상대와 대화할 때는 자연스러운 말투와 함께 기본적인 표현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맞춤법이 온라인에서 사람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결과는 해외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실린 연구에서는 실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이용자 373명을 대상으로 맞춤법과 문법 오류가 포함된 프로필과 그렇지 않은 프로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맞춤법이나 문법을 틀린 프로필은 그렇지 않은 프로필보다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게 평가됐다. 단순한 오타는 상대가 대화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줬고, 문법이나 철자를 자주 틀리는 경우에는 지적 능력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