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벌어들인 돈이 ‘107조’…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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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0조 돌파…3분기 107조 4000억 원
반도체 초호황에 전년 대비 782.5% 급증…매출도 195조 원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2분기 매출 171조 5000억 원보다 13.7% 늘었고 영업이익은 89조 4900억 원에서 20.0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08%로 전분기 52.18%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05조 7533억 원이었고,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06조 29억 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모두 소폭 상회했다. 다만 매출은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인 200조 2847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익 100조’…4개 분기 연속 신기록
국내 기업이 한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20조 1000억 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1년 동안 거둔 영업이익 43조 6000억 원의 약 2.5배에 달한다. 불과 한 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넘어선 셈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도 크게 뛰었다. 누적 매출은 500조 3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조 7700억 원보다 108.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 1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조 5300억 원 대비 980.03% 늘었다.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삼성전자는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먼저 공개했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가 실적 견인…메모리 초호황 영향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 사업이 전사 실적을 사실상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삼성전자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이를 소폭 웃돌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에서 약 80조 원, 낸드 사업에서 3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은 상황이 다르다.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완제품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의미다.
D램·낸드 가격 더 오른다…HBM4도 내년 실적 변수
반도체 업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0~15%, 낸드 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도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판매 확대가 동시에 실적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내년 실적 전망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은 550조 원 안팎까지 올라온 상태이며 메리츠증권은 기존 562조 원이던 전망치를 63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DS와 DX 등 사업부별 성적표와 순이익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앞서 주주들의 질문도 사전 접수해 관심이 높은 경영 현안에 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