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리얼 아우라, 1,279달러로 메타보다 20달러 싸고 올해 먼저 나온다…시야각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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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리얼·구글 XR 안경 아우라, 1,279달러부터 예약 시작
메타 VR 글래스보다 20달러 저렴하고 올해 첫 2,000대 출고

엑스리얼(Xreal)이 구글과 손잡고 만든 투명 렌즈 방식의 XR(확장현실) 안경 ‘아우라(Aura)’ 가격을 공개했다. 시작가는 1,279달러(약 171만 원, 1달러 1,339원 기준)다. 메타가 최근 공개한 ‘메타 VR 글래스’보다 20달러 저렴하다. 예약 주문도 시작됐지만 현재는 사전에 예약금을 낸 사람만 주문할 수 있다.
두 제품은 무게가 약 100그램으로 비슷하고, 퀄컴 칩이 든 연산 장치(컴퓨트 퍽)를 선으로 연결해 쓰는 구조도 같다. 다만 아우라는 올해 안에 먼저 출고되고 메타 제품은 내년 봄 출시 예정이다. 가격이 사실상 같은 만큼 구매자는 투명 렌즈와 패스스루(카메라로 바깥을 비춰 보여 주는 방식) 중 어느 쪽을 택할지가 고민거리가 됐다.
12GB·256GB 모델 1,279달러, 16GB·512GB는 1,499달러
아우라는 두 가지 구성으로 나온다. 기본형은 램 12GB와 저장공간 256GB를 갖췄고 가격은 1,279달러다. 램 16GB와 저장공간 512GB를 탑재한 상위형은 1,499달러다. 더 버지(The Verge)는 엑스리얼이 16GB 램이 일부 앱에서 중요한지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씨넷(CNET)은 상위형을 약 1,500달러 모델로 소개했고, 기즈모도(Gizmodo)는 이 가격이 앞서 약속된 1,500달러 상한 아래라고 짚었다.
크기는 두 가지다. 중간(M) 사이즈는 60~66mm, 큰 사이즈는 66~72mm 범위에 맞춘다. 더 숏컷은 아우라의 70도 시야각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누리려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능 면에서는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고,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도 쓸 수 있다. 스피커는 보스가 튜닝했으며 엑스리얼 원 프로·1S와 같은 계열이라고 더 숏컷은 밝혔다. 조작은 손 추적과 핀치 제스처로 하고, 연산 장치에는 트랙패드와 지문 센서가 들어간다.

투명 렌즈와 패스스루, 같은 가격 다른 경험
더 버지는 두 제품이 현실 위에 가상 물체와 데스크톱을 띄운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평가했다. 접속하면 떠 있는 앱 아이콘 격자가 나타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아우라는 투명 렌즈를 쓰고, 메타 VR 글래스는 패스스루 방식으로 현실을 보여 주면서 몰입감을 더 높인다. 아우라의 시야각은 대각선 70도로 투명 방식 중 가장 넓은 축에 들지만 메타 제품보다는 좁다.
씨넷에 따르면 메타 VR 글래스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시야각 84도로 아우라보다 넓고 해상도도 높다. 기즈모도는 두 제품이 모두 70도 시야각을 가졌다고 적어 매체별로 표현이 엇갈린다. 이 기사에서는 메타 제품이 더 넓다는 설명을 따른다.
조작 방식도 다르다. 메타 VR 글래스는 애플 비전 프로처럼 시선 추적을 지원해 쳐다본 대상을 무릎 위에서 손가락을 모아 선택한다. 아우라는 연산 장치의 터치패드와 손 추적으로 가상 레이저 포인터를 쓰는 방식이다. 메타 제품은 퀘스트 컨트롤러와 퀘스트 앱도 쓸 수 있으며 저장공간은 128GB에 마이크로SD 슬롯이 있다. 두 제품 모두 USB-C 영상 출력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폰·노트북·아이패드·스팀덱 화면을 띄울 수 있다.
먼저 써 본 기자들의 평가와 외형 차이
와이어드는 9월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메타 VR 글래스를 30~45분가량 착용했다. 기자는 영상 품질과 착용감에 놀랐다고 적었다. 아우라 시연은 메타 발표 하루 뒤에 열렸고, 두 제품이 사실상 직접 경쟁 관계이며 경험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영상 감상, 게임, 멀티 모니터 작업 환경 구현이 모두 가능하지만 일부 경험은 어느 한쪽에서 더 낫다는 설명이다.
외형은 갈린다. 와이어드는 메타 제품이 VR 헤드셋의 앞부분 절반 같은 모양이고, 엑스리얼은 안경에 더 가까워 두툼하지만 스냅의 스펙스만큼 투박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아우라 디스플레이는 안경 위쪽에서 아래로 반사돼 디밍(밝기 조절) 층이 있는 투명 렌즈 위에 투사된다. 제미나이가 열린 앱과 주변 사물을 인식하며 동시에 돌아간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직은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먼저 써 본 이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리뷰를 기다리는 편이 좋고, 리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전 엑스리얼 안경이 57도 시야각으로 3D 영화를 보여 준 경험이 있어, 70도 시야각이 얼마나 더 쓸모 있을지 기대된다.
출시 일정은 ‘몇 주 안’, 일반 판매는 그다음
예약 주문은 예약금을 낸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 올해 초 100달러를 걸어 둔 사람이 대상이다. 출시 시점에 확실히 나오는 물량은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 첫 2,000대이며 올해 안에 출고된다. 엑스리얼의 최고경영자이자 공동창업자 츠 쉬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엑스리얼 보도자료는 곧 출고가 시작되며 출시가 몇 주 앞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 표현은 구체적이지 않고 초기 구매자에게만 해당한다. 예약 없이 사려는 일반 소비자는 수주 안에 열릴 주문을 기다려야 한다. 엑스리얼은 수요일(현지시각) 가격을 발표했으나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고, 한두 달 안에 나올 수 있다.
판매 지역은 처음에 미국·캐나다·일본·한국이다. 엑스리얼은 다른 지역으로는 2027년 확대한다고 밝혔다. 메타 VR 글래스는 2027년 봄 출시 예정이어서 가격 1,299달러에 출시일이 정해진 메타 쪽보다 아우라가 시장에 먼저 들어선다.
1,000달러대 XR 기기 경쟁, 구글의 다음 카드
두 제품의 가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런 기기의 향후 가격 기준이 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밸브의 스팀 프레임 VR 헤드셋은 1,000달러를 넘고, 스냅이 올해 후반 내놓을 스펙스는 2,195달러다. 애플 비전 프로의 3,699달러보다는 훨씬 낮지만 메타 퀘스트 VR 헤드셋보다는 훨씬 비싸다.
구글에게 아우라는 지난해 삼성과 선보인 갤럭시 XR 이후 두 번째 안드로이드 XR 기기다. 갤럭시 XR의 가격은 1,799달러였다. 구글이 삼성·워비파커·젠틀몬스터와 만든 제미나이 기반 스마트 안경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메타가 구체적인 출시일 없이 2027년 봄만 제시한 반면 엑스리얼은 곧 출고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장점이다. 메타 VR 글래스를 직접 써 본 기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숏컷은 시장에 먼저 나오는 점이 엑스리얼에 숨 쉴 여유를 준다고 봤다. 일반 판매 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