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음 한편엔…” 손흥민이 어젯밤 올린 ‘글 하나’, 응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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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넘은 손흥민, 역사적 기록 뒤 드러난 내부 갈등
부담과 걱정 속 A매치 4연전, 손흥민이 밝힌 소감
손흥민이 A매치 4연전을 마친 뒤 조심스럽게 속내를 꺼냈다. 마지막 경기는 2-0 승리로 끝났고, 개인적으로도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그가 소집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기쁨이나 기록이 아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새 감독 체제에서 경기력 논란과 선수들의 발언,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잡음까지 겹치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이번 소집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우루과이에 1-4 대패…베네수엘라전까지 이어진 불안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모레노호는 2승 1무 1패의 성적을 남기며 A매치 4연전을 마무리했다.
다만 최종전 직전까지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상당히 뒤숭숭했다. 우루과이전에서 1-4로 크게 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면서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답답함이 이어지자 새 감독 체제의 방향성을 둘러싼 의문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특히 베네수엘라전 이후에는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발언까지 나왔다. 김민재와 황인범이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논란은 경기력 문제를 넘어 선수단 내부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전은 단순한 친선경기 한 경기가 아니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흔들린 분위기를 수습하고 4연전의 마지막을 어떻게든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경기였다.
손흥민 프리킥 한 방…차범근 넘어 A매치 59호골

무거웠던 분위기를 먼저 바꾼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9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의 58골을 넘어 한국 남자 축구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빠르고 간결한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가 잇따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내면서 리드를 지켰다. 후반 들어서는 교체 카드가 효과를 봤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과 이재성을 빼고 송민규와 황인범을 투입했다. 이후 중원에서 공의 흐름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측면 공격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결국 후반 15분 황인범이 측면에서 내준 공을 송민규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오세훈이 머리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한국은 두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아쉬움을 남겼지만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적어도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레노호는 그렇게 2승 1무 1패로 국내 A매치 4연전을 마쳤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소집이었다. 그는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마침내 A매치 통산 59호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작성했다.
“부담과 걱정이 가득했던 소집”…손흥민이 꺼낸 속내

대기록을 세우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이번 4연전에 대한 소회를 직접 밝혔다. 손흥민은 “2026 월드컵 이후 치러진 국내 4연전, 사실 마음 한편엔 부담과 걱정이 가득했던 소집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생각하면 짧지만 의미심장한 표현이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선수단 안팎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었다.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했던 손흥민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이번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과 부담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하지만 새로운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았다”고 적었다. 이어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게시물 댓글에는 “제게는 영원한 한국 국대 캡틴입니다. 차붐 뛰어넘은 신기록 축하드립니다. 4연전 팀 이끈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캡틴”, “손흥민 선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또 “명실상부 대한민국 GOAT 고생하셨습니다”, “4경기 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소속팀 돌아가서도 건강하게 축구하시길”이라며 손흥민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표팀 내부 갈등 수면 위로…1996년생 선수들 은퇴 고민까지

손흥민의 SNS 글이 더 관심을 끈 데에는 대표팀 안팎에서 동시에 전해진 또 다른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8일 SBS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 등 1996년생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손흥민의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선수는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자정을 넘겨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과정에서 세 선수는 손흥민의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요구가 있었음에도 대표팀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쌓였고,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현 위원장이 이들을 설득했고 세 선수가 한발 물러서면서 은퇴 소동은 일단락됐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 내부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축구계에서는 1992년생 손흥민·이재성 등 고참들과 1996년생 선수들 사이에 존재했던 이견이 이번 일을 통해 표면화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고참급으로 성장한 1996년생 선수들이 리더십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대표팀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11월 A매치에서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재차 묻는 질문에는 “아니, 아니요”라고 부인했다.
경기력 논란부터 선수단 내부 문제까지 어수선했던 A매치 4연전에서 손흥민은 4경기 3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이후 SNS를 통해 이번 소집에 대한 솔직한 심경과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고, 게시물에는 그의 기록과 활약을 축하하는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이하 손흥민 인스타그램 글 전문.
2026 월드컵 이후 치러진 국내 4연전, 사실 마음 한편엔 부담과 걱정이 가득했던 소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얻어 가는 게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에도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