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슬기로운 은퇴 생활' 3부…사진 찍다 어부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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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9시 35분 방송

EBS1 '한국기행'이 강원 고성군 대진항에서 사진작가이자 초보 어부로 살아가는 이진수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한국기행 871편 '사진 찍다 어부가 됐어요' 방송 자료. 7일 방송에서는 강원 고성군 대진항에서 사진작가이자 초보 어부로 살아가는 이진수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 EBS
한국기행 871편 '사진 찍다 어부가 됐어요' 방송 자료. 7일 방송에서는 강원 고성군 대진항에서 사진작가이자 초보 어부로 살아가는 이진수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 EBS

대진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항구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진수 씨는 9년 전 은퇴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33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그가 인생 2막의 일로 택한 것은 사진이었다. 공무원 연수에서 처음 사진을 접한 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사진을 전공했고, 은퇴 후에는 사진작가로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고향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가 주목한 대상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남(海男)이었다.

해녀만 있던 대진항에 해남이 나타난 것은 1960년대다. 당시 원양어선에는 고기를 잘 잡는 남자들만 탈 수 있었다. 배에 오르지 못한 남자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해녀들이 하던 물질에 나섰다.

남자용 잠수복이 없던 시절이라 이들은 해녀 잠수복을 빌려 입고 바다에 들어갔다. 주변의 손가락질도 감수해야 했다. 이진수 씨는 이렇게 바다에서 버텨온 해남의 삶이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남의 일터는 바다 한가운데다. 이들을 찍으려면 배를 타야 했다. 처음에는 해남들의 배를 얻어 타고 촬영했지만, 좁은 배 위에서 물질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2년 전 작은 문어 배를 마련했고, 그렇게 어부 일까지 시작하게 됐다.

이진수 씨는 매일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문어잡이에 나선다. 아직 실력은 초보 수준이다. 전업 어부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빈자리를 찾아 조업한다.

방송은 은퇴 후 고향 바다에서 사진작가와 어부로 살아가는 이진수 씨의 하루를 따라간다.

대진항, 구글 지도

'한국기행'은 어떤 프로그램

'한국기행'은 EBS1이 2009년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섬과 바닷가 마을, 산골과 농촌 등 전국 각지를 찾아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유명 관광지 위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에 초점을 맞춘다. 어선이 오가는 항구, 농사짓는 들판, 시골 장과 작업 현장, 오래된 골목 등이 주로 화면에 담긴다.

출연자 역시 해당 지역에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이다. 어부와 농부, 장인과 상인 등이 꾸밈없는 생업 현장과 일상을 보여준다. 고기잡이와 농작물 수확, 지역 음식을 만드는 모습, 전통 방식으로 물건을 만드는 작업 등이 소개된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진 음식과 풍습, 생업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다룬다.

계절에 따라 찾아가는 곳도 달라진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을 주로 다루고, 가을에는 수확철 농촌, 겨울에는 산간 마을과 어촌을 찾아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생활상을 전한다.

매주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지역과 인물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나눠 방송한다. 잘 알려진 명소뿐 아니라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마을과 일터도 찾아간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회차별 내용은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