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공격 특정 못해” 정동영에…한동훈 “고라니 잡으려 심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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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아직 지뢰 공격으로 특정 못해”
한동훈 “고라니 잡으려고 심었겠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두고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히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뢰를 고라니 잡으려고 심었겠느냐”며 정면으로 맞섰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정 장관에게 질의하는 한 의원. /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정 장관에게 질의하는 한 의원. / 뉴스1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은 정 장관에게 이번 지뢰 폭발을 북한의 공격이 아닌 ‘불의의 사고’로 보는 이유를 물었다. 한 의원이 아직 북한의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냐고 묻자 정 장관은 “예”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북한이 심어 놓은 지뢰라는 물건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상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 지뢰라는 물건 자체가 고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뢰가 고라니를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닐 것 아니냐”며 “당연히 거기에 출입하는 우리 군을 살상하기 위한 것인데 고의가 없다는 말은 대단히 위험한 말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장관은 이에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이번 사건을 북한의 도발로 보느냐고 물었을 때도 정 장관은 “의도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발표가 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지뢰 폭발 사고로 규정하고 있다”며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북한 책임 물어야”…정동영 “사과 요구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1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한 의원은 북한이 지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우리 군이 제거하는 것과 별개로 장병들에게 피해를 입힌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사과 요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북한이 이미 우리 측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지금 서로 주장이 다른 거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주장이 다르다는 건 심판 볼 때 하는 것이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라며 “우리 쪽에 지뢰를 묻은 게 어떻게 불의의 사고일 수 있느냐”고 재차 따졌다.

정 장관은 이날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정전협정 체제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이 MDL을 따라 철책과 방벽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행위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군·유엔사 “북한군 지뢰, MDL 남쪽에서 확인”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이번 지뢰 폭발은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했다.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대대장 등 장병 3명이 두 차례 폭발로 다쳤다. 간부 2명은 발목 절단 등의 중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사는 지난달 26~29일 현장을 공동 조사했다.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지뢰와 폭발 현장 잔해, 부상 장병에게서 나온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반보병지뢰와 같은 종류로 확인됐다.

GPS 측정 결과 두 차례 폭발 지점과 추가 지뢰 발견 지점은 모두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에 있었다. 군은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MDL 이남에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고, 유엔사와 합동조사팀도 정전협정 위반으로 결론 내렸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조사 결과 발표 후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사고 현장 일대의 북한군 지뢰를 제거했으며 MDL 이남에서 북한군이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지역도 확인하고 있다.

북한은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 이번 사건을 한국이 기획한 “자작 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이 지뢰 제거 과정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를 넘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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