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나눠준 로또가 당첨됐습니다...사실대로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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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준 로또가 3등 당첨…기쁨보다 먼저 든 고민
“말 안 한다” vs “한턱은 쏴야”…직장인들 의견 분분
직장 상사에게 선물받은 로또 복권이 3등에 당첨된 직장인이 당첨 사실을 회사에 알려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4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로또 번호 맞춰보고 아직 못 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전날 팀장이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로또를 한 장씩 나눠줬다고 했다. 토요일이 돼 문득 생각난 복권 번호를 맞춰본 결과 자신이 받은 복권이 3등에 당첨돼 있었다. 뜻밖의 행운이었지만 복권을 직접 산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시작됐다.
A 씨는 “근데 이게 제 돈으로 산 게 아니라서 문제입니다”라며 “1등이었으면 사직서 던지고 잠적할까 고민이라도 할 텐데 애매하게 3등이 되니까 이것 참…”이라고 적었다. 이어 “팀장님이 준 거니 말하고 한턱 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팀에 한턱 쏘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모른 척 하자니 양심에 걸릴 것 같고 입도 근질근질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A 씨가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지난 3일 추첨된 제1244회 로또에서는 3등 당첨금이 1인당 129만 287원이었다. 당시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 당첨자는 모두 3731명이었다. 로또 3등 당첨금은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해당 회차 판매액과 당첨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1~3등은 총 당첨금 가운데 정해진 비율을 등수별 당첨자 수로 나눠 지급한다. 3등 당첨 확률은 약 3만 5724분의 1이다.
3등 당첨금이 100만 원대라는 점도 A 씨의 고민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수억~수십억 원에 달할 수 있는 1등과 달리 직장 동료 여러 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돌릴 경우 당첨금 상당 부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규모다. 현재 로또 당첨금은 200만 원 이하일 경우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굳이 당첨 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복권을 선물받은 순간부터 당첨금은 받은 사람의 몫인 만큼 조용히 가져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일부는 팀장이 당첨 번호를 따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굳이 먼저 알릴 이유가 없다고 봤다.
반대로 복권을 건넨 팀장에게는 어느 정도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팀장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상품권을 건네고, 팀원들에게는 커피를 돌리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면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150만 원 정도 때문에 사람을 잃지 말라”, “한턱 쏘고 끝내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반응도 나왔다.
과거 로또 3등 당첨 뒤 직원들에게 회식을 샀다가 당첨금보다 식사비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경험담도 등장했다. 이를 두고 무리하게 크게 한턱을 내기보다 당첨금 규모에 맞춰 적당한 선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