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오전 웃다가 오후 울었다... 금가격이 갑자기 추락한 이유

작성일

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7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상승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금시세가 급반전한 핵심 이유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낙관적인 장기 전망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견인한 오전의 매수 심리가 오후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경계감,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그리고 달러인덱스 상승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완전히 억눌렸기 때문이다.

오전장 초반 국내 금시세가 상승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글로벌 금 시장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장기 강세 전망과 식지 않는 중동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개최된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한 대표단은 향후 12개월 내에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13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개월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려면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부각됐다.

이 같은 거시적 불안 요소와 가격 상승 기대감은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를 높이며 오전장 금시세를 방어하고 일시적인 상승을 유도하는 기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의 긴축 장기화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상황은 급반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정책 입안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국제 현물 금값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은 금가격 하방 압력을 증폭시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사라질지, 또는 지속될지에 크게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더 올라야 한다"고 강력한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다.

고금리 환경의 고착화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수익성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을 증가시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수익 창출 자산으로 이탈하게 만든다.

여기에 외환 시장의 엇갈린 변동성이 국내 금가격 하락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 이외의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로 표기되는 국제 금값의 체감 단가가 상승해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켰다.

이와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국내 금시세는 기본적으로 국제 금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산출된다.

따라서 국제 현물 금값의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동반될 경우 환차익 프리미엄이 증발하며 국내 금가격은 이중의 하방 압력을 받아 배수로 낙폭을 키우게 된다. 오후장 들어 이 두 가지 치명적 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며 오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나가닷컴(Naga.com)의 프랭크 왈바움 시장 분석가는 "금시세는 완만한 하방 편향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왈바움 분석가는 "FOMC 의사록은 연준의 통화 정책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지지 정도를 명확히 해 향후 금리 인상 확률을 재편할 수 있다"며 "이후 중동 사태로 촉발된 장기 국채 수익률, 달러화 또는 유가의 후속 움직임이 금가격에 미치는 방향성 영향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부진한 거시 경제 지표로 10월 금리 인상 기대감은 다소 둔화했으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여전히 8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78만 5000원 / 매도가 67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9만 62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38만 4800원

백금 : 매입가 31만 9000원 / 매도가 25만 8000원

은 : 매입가 1만 1020원 / 매도가 917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78만 4000원 / 매도가 67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9만 69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38만 5300원

백금 : 매입가 31만 9000원 / 매도가 24만 8000원

은 : 매입가 1만 920원 / 매도가 86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