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암살자(들)' 논란에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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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의원이 처음 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

박근혜 전 대통령.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편지를 건네며 했던 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는 강비판이 제기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부친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유영하 의원을 통해 지난 2일 공개했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꺼낸 말

유영하 의원은 지난 5일 KBS 대구 1라디오 '신주현의 시사K' 인터뷰에서 유영하 의원은 "편지 공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제가 SNS를 통해서 이 영화에 대해서 비판을 했다. 그런데도 이 사람들은 한 번도 사과나 이런 얘기가 없었고 계속 핑계만 됐다"라며 "그래서 제가 '기자회견을 해서 정식으로, 공개적으로 요구를 하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박 전 대통령께 기자회견을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은 "(그랬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때 그 편지 기억하시냐? 그럼 이 편지를 내줄 테니 이걸 공개해도 되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가) '괜찮겠습니까?'(라고 했더니) (박 전 대통령은) '이건 공개하는 게 맞는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제가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영하 의원은 "사실 다른 방송이나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편지를 주면서 어떤 말씀이 있었냐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제가 안 밝혔다"라며 "그런데 여기가 고향 KBS이고 이래서 한 말씀만 공개하면 (박 전 대통령께서) 조지 오웰의 얘기를 이렇게 하셨다. '한 민족을 파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과거를 부정하고 뭉개는 것이다.' 이 말씀을 하면서 편지를 주셨다. 아마 국민들께서 이 말씀을 곰곰이 새겨 보시면 어떤 뜻으로 (편지를) 주신 건지 알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KBS 대구 1라디오 '신주현의 시사K' 인터뷰에 출연한 영상 / 유튜브, KBS대구 라디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1974년 8월 15일) 직후인 8월 17일자 편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번이고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기고(맡기고) 가셨다"라며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라고 당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22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도라(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일각이여삼추(一刻이 如三秋)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라고 마무리했다.

이 편지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친 피격 사건에 따라 귀국하는 길에 받은 것이라고 유영하 의원은 전했다.

유영하 의원은 이 편지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이 편지를 단 한 번도 세상에 내놓은 적 없이 간직하고 계셨다. 영화가 없었다면 편지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는 편향된 음모론을 세상에 전염병처럼 퍼뜨리고 싶어 하는 좌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몽둥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이틀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 뉴스1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이틀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 뉴스1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유해진이 형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이민호가 신입 기자 역을 맡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작품을 연출했다.

그러나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겨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