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작성일

행정체계 안정화에 교통·교육·안전까지

지난 7월 1일 첫발을 내디딘 인천 검단구가 오는 8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100일은 도시의 장기적인 변화를 말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새로운 자치구가 출범과 동시에 행정조직을 꾸리고 27만 구민의 민원과 복지, 생활행정을 책임져야 했던 검단구에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검단구는 출범 첫날부터 행정정보시스템 전환과 민원서비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 교통·교육·재난안전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현장에서 챙기며 새로운 자치구의 기틀을 다져왔다. 검단구청도 현재 출범 100일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0일의 핵심을 ‘행정 안착과 생활현장 대응’으로 정리하고 있다.

검단구의 첫 과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출범’이었다.

김진규 검단구청장
김진규 검단구청장

새로운 조직과 행정체계가 한꺼번에 가동되는 상황에서 행정구역 개편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민원과 복지 등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김진규 초대 검단구청장도 출범 첫날 오전 7시 정보통신센터를 찾아 행정정보시스템 데이터 전환 상황을 확인하고 민원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민원 접수와 제증명 발급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직접 살폈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새로운 구청의 출범을 알리는 행사보다 27만 구민의 일상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먼저였던 셈이다. 실제 검단구는 출범 100일 동안 민원·복지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조직과 업무체계를 정비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신설 자치구가 안고 있는 인력과 재정 문제도 과제였다. 검단구 정원은 845명으로, 출범 당시부터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공약 실천계획에서도 부족 인력 확충과 인건비 확보 등이 초기 행정공백을 줄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다뤄졌다.

임시청사에서 발생하는 생활 속 불편도 하나씩 손봤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유휴부지를 직원 전용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민원인의 주차 불편을 줄이고, 청사 본관 중정은 직원과 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소규모 문화공연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큰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현재 가진 공간을 적극 활용해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손보는 현장행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장기적인 행정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불로동 688번지 일원 업무용지14를 신청사 건립 부지로 확정하면서 향후 검단의 행정 중심이 될 독립청사 건립의 토대를 마련했다. 신설 자치구의 출범이 임시청사에서 시작됐지만 장기적으로 독립된 행정공간을 갖추기 위한 첫 단계까지 밟았다는 의미다. 관련 언론 보도에서도 신청사 부지 확정이 출범 100일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주민 목소리에서 해법 찾기

주민소통간담회(동초도방문)
주민소통간담회(동초도방문)

행정체계를 안정시키는 것과 함께 검단구가 지난 100일 동안 공을 들인 분야는 주민과의 현장 소통이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초기 검단구 8개 동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마주 앉아 지역 현안을 들었다. 교통과 도로, 공원, 생활환경, 문화시설 등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불편과 필요한 사업을 직접 듣고 관련 부서와 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

소통의 공간도 동 행정복지센터에만 머물지 않았다. 학교와 재해취약지역, 도로와 공원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현장 직원과 환경공무관 등 행정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들으면서 주민과 현장 직원이 겪는 문제를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현장행정을 이어갔다.

교육 분야에서는 과밀학급과 학교 적기 개교, 통학환경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검단신도시의 인구 증가에 따라 교육 수요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인천시교육청과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과밀학급으로 모듈러 교실이 설치되면서 체육활동 공간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담공원 다목적구장 조성을 추진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서구 영어마을 부지의 교육 인프라 활용 방안도 교육청과 협의하는 등 변화하는 도시 규모와 인구 구성에 맞춰 교육 기반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도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단신도시 입주 초기 발생한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수요응답형 버스 I-MOD 운영을 3개월 연장했고, 인천시와 협의하면서 8901번·941번·9903번 등 대체 버스노선 신설·확충을 추진했다. 광역교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현숲마을에 대해서는 회차지 확보와 광역버스 노선 신설을 협의하면서 서울 출퇴근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생활 현안도 현장 중심으로 접근했다. 계양구와의 경계지역에서 농장 악취 문제를 살피고, 검단~경명로 간 도로개설공사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계양천과 아라뱃길 사이에서 단절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문제도 현장에서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연결 방안을 논의했다.

주민 안전과 직결된 재난 대응도 주요 현안이었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취약지역을 직접 살피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으며, 왕길지역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41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구는 앞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배수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신설 등을 추진하고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주민 요구를 관계기관 협의와 사업으로 연결

풍수해 현장점검1
풍수해 현장점검1

검단구의 첫 100일 현장행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민 의견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구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인천시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연결했다는 것이다.

교통과 교육, 재난안전처럼 구청의 권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하고, 구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생활불편은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치하는 방식이다. 신설 자치구로서 아직 행정 기반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 ‘듣는 행정’에서 ‘연결하는 행정’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특히 검단은 신도시 개발 속도가 빠르고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인 만큼 기존 도시와는 다른 행정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시설 부족과 교통망 확충, 생활 SOC와 문화·체육시설 확보 등 신도시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면서 기존 지역 주민들이 요구해 온 생활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검단구가 출범 100일을 지나면서 ‘신도시와 기존 지역의 균형’에 주목하는 이유다.

첫 100일의 기틀 위에 교통·산업·의료 미래 그린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검단구는 첫 100일 동안 마련한 행정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도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인천시 원안인 원당사거리역·불로역 반영을 비롯해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인천 순환3호선, GTX-D 등 광역철도망 확충에 적극 대응한다. 검단~경명로, 금곡~대곡 간 도로와 봉수대길 왕길사거리 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다.

백석고가교 철거와 도로 평면화, 방음시설 설치 등 교통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이동 불편과 소음 피해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지역화폐 활성화와 골목상권 지원을 통해 생활권 내 소비 기반을 강화하고, 스마트위드업과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를 활용한 기업·일자리 유치로 자족경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검단신도시의 젊은 인구 구조를 고려한 의료 인프라 확충도 장기적인 과제로 제시됐다. 구는 평균연령 34세의 젊은 도시 특성을 감안해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과정에서 어린이 전문진료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병원 측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체육·복지 분야에서도 신도시와 기존 지역 간 생활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신도시 개발 속도에 맞춰 새로운 생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지역에 부족한 시설을 단계적으로 보강해 어느 지역에 거주하든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향이다.

김진규 검단구청장은 출범 100일을 돌아보며 행정 안정과 주민 체감도를 강조했다.

'구청장실보다 현장으로' 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안착 넘어 미래 준비

김 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새로운 구가 출범했다는 이유로 구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행정공백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검단구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데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니 검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며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를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하나라도 해결하는 것이 구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100일이 검단구의 기틀을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교육과 교통, 지역경제, 문화·복지 등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갈 차례”라며 “‘검단구가 생기고 행정이 가까워졌다. 생활이 편리해졌다. 앞으로의 검단이 더 기대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검단지역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주민 곁에서 쌓아온 12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27만 구민과 함께 검단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