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승리 직후…“손흥민이 역대 최고 선수?” 질문에 이강인 답변, 반응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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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에서 59호골 신기록 세운 손흥민...경기 직후 이강인 인터뷰에 눈길
손흥민(LAFC)이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내놓은 짧은 답변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6분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균형을 깼고, 후반 15분 오세훈(시미즈)이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OSEN 취재진은 선수들에게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대다수 선수가 곧바로 손흥민을 치켜세운 것과 달리 이강인은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문답이 7일 보도로 전해지자 기사 댓글창에서는 이강인의 답변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흥민이 형은 GOAT이자 레전드"…주저 없었던 동료들
김민재(뮌헨)가 출전 명단에서 빠진 이날 중앙 수비를 맡은 김태현(가시마)은 질문을 받자마자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요? 흥민이 형은 GOAT이자 레전드"라며 웃었다. 다만 차범근 전 감독과 비교해 달라는 취지에는 "차범근 선생님은 제가 판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서독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뛰며 두 차례 UEFA컵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현지에서 '차붐'으로 불릴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지금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그의 전성기를 직접 보지 못한 세대다. 김태현이 판단을 유보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며 주장에게 힘을 실었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존재감이 컸다. 우즈베키스탄이 세트피스 기회를 연달아 잡은 후반 12분께 아크말 모즈고보이의 바이시클킥과 함로베코프의 중거리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 "각자 판단하셔야"…"현명했다" vs "아쉽다"
같은 질문을 받은 이강인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그거는 각자 여러분들이 알아서 판단하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는 이를 '우문현답'으로 평가했지만,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7일 기사 댓글창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뭐가 우문현답이라는 거예요? 돌려까는 건가..."였다. "이강인 본인 견해를 물어봤는데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는 게 무슨 우문현답이지?", "우문도 아니고 현답도 아닌데?? 현문우답 아닌가?"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선수 개인의 의견을 물었는데 판단을 독자에게 넘긴 것은 답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아쉬움을 담은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강인이 여론 너무 의식했네. 그냥 이럴땐 함께 뛰고 있는 쏘니 좀 띄워줘야지...ㅋㅋ"라고 적었다. 대기록이 나온 날인 만큼 주장에게 덕담 한마디를 건넸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대로 이강인을 감싸는 시각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선수가 특정 인물의 서열을 매기면 오히려 대표팀 내 편 가르기로 번질 수 있다며 이강인의 대처가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2년 전 '탁구 사건'까지 소환…이날 이강인은 발목 부상
네티즌 반응이 유독 엇갈린 배경에는 두 선수의 과거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 내부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다. 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손흥민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이강인을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부탁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번 댓글창에도 당시 손흥민이 먼저 손을 내밀었던 일을 언급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과 나란히 교체됐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대표팀을 사랑하는 선수다. (다만 오늘은) 발목이 조금 좋지 않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무대 톱클래스 선수를 보유했다는 것은 만족스럽다"며 "잘하는 선수는 기대치가 높아져서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다면 대표팀이 요구하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범근 넘어선 59호 골…손흥민 "더 훌륭한 후배들이 깨주길"
논란과 별개로 이날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으면서 직접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는 수비벽 아래로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손흥민은 개인 통산 151번째 A매치에서 59호 골을 신고했다. 136경기에서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감독을 제치고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대표팀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은 것은 혼자만이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 데뷔해서 16년 동안 함께했던 모든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묻는 질문에는 "남들이 봤을 때 좀 더 멋있는 골이 있을 수 있고, 이 골은 운이 좋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골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골, 한 골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한 골을 뽑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여태 넣었던 모든 골이 제게는 정말 소중하다"고 답했다. 기록 경신에 대해서는 "기록은 깨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후배가 깬 것처럼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빨리 이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건 제가 볼 때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 팀에 애정도 많고, 팀을 정말 많이 생각하기에 팀 분위기가 무거웠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모레노호 4연전 2승1무1패…"어느 선수도 팀보다 위대하지 않다"
모레노호는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 3-0 승리로 출발했지만 28일 우루과이에 1-4로 크게 졌고, 이달 2일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과제도 남았다. 한국은 이날 점유율에서 46%대 54%, 슈팅 수에서 10대 12로 밀렸다. 경기 전 기준 FIFA 랭킹은 한국이 32위, 우즈베키스탄이 59위였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통산 전적 12승 4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맞붙어 패한 뒤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팀워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 어느 선수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 성과를 팀의 목표와 성과보다 뒤에 둬야 팀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또 문제가 생기면 얼굴을 대면해서 풀고, (팀 내부 문제는) 안에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의 다음 시험대는 11월 평가전 2연전이다. 중동 원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이 일정은 그의 임기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