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자원 넘어 첨단산업으로…제2 반도체 거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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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의원 국감서 “풍부한 에너지·수자원 바탕으로 국가 균형발전 선도해야” 역설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전남 나주·화순)이 호남 지역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호남이 이제는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와 수자원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의 첨단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 800조 규모 클러스터, 국가 대도약 프로젝트

6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의원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당위성을 조명했다.

신 의원은 “이 사업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파이를 키우거나 억지로 기업을 끌어내리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리스크를 분산하고 국가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국가전략”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정부가 구상 중인 서남권 클러스터는 총 8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해 4기의 대규모 반도체 팹(생산공장)과 관련 협력사, 인재 육성 생태계를 통째로 구축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호남은 대한민국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 물 부족 아닌 산업 부재…공업용수 격차 심각

신 의원은 호남의 빈약한 산업 기반을 지적하며 공업용수 이용 통계를 뼈아픈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전국 전체 공업용수 이용량 중 영산강 권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7%에 머물렀다.

반면 한강 권역은 31.1%, 낙동강 권역은 33.7%를 기록하며 호남과 무려 18배에서 20배에 달하는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이 수치는 호남 지역에 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규모로 공업용수를 끌어다 쓸 만한 변변한 산업시설 자체가 전무했다는 뼈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 산업화 시기 호남의 제조업 기반이 사실상 ‘가내수공업’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방치되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 전력자립률 213% 넘어…남아도는 에너지 활용해야

반면, 첨단산업의 필수 조건인 '에너지' 측면에서 호남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발전량 대비 전력판매량을 기준으로 환산한 전남 지역의 전력자립률은 무려 213.4%에 달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분석 결과에서도 재생에너지 잉여율이 53.1%로 나타나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이다. 넘치는 전기 탓에 태양광 발전 출력을 강제로 제한하는 일수도 2023년 2일에서 올해 26일로 급증했다.

신 의원은 “호남에 정작 부족했던 것은 천연자원이 아니라, 이 막대한 에너지를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로 직결시킬 기반 시설이었다”며, 남는 친환경 에너지를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첨단산업에 직접 투입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가 균형발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용수 인프라 확충과 지역 상생 대책 동시 추진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 시 우려되는 용수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이 필요로 하는 하루 65만 톤의 막대한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암댐, 장흥댐, 동복댐 등 주요 수원지와 하수 재이용수 등을 총동원하여 하루 106만 톤 규모의 수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 의원은 “현재 지역이 보유한 물그릇의 크기만 보고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다가올 거대한 산업 수요에 발맞춰 국가가 주도적으로 관망과 재이용 시설 등 필수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복댐 증고에 따른 피해주민 보상, 노후화된 농업용수 시설의 현대화, 소부장 기업 유치 전략, 영산강하굿둑 용수 활용을 위한 농민들과의 투명한 협의 등 지역 주민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꼼꼼한 상생 대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거듭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