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영토 1mm라도 침범한다면 즉시 강력한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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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DMZ 지뢰 제거에 강경 경고...전면 대응 선언
지뢰 폭발 책임 놓고 한·북 주장 팽팽...긴장 고조
북한 외무성이 우리 군의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에 강하게 반발하며 우리 영토를 조금이라도 침범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서도 우리 군이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기 위해 꾸민 사건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이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뢰 제거 작전을 시작한 것을 문제 삼았다. 외무성은 우리 군이 해당 사건을 북한과 억지로 연결하고 지뢰 제거 작전을 시작으로 외교적·군사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령토를 1㎜라도 침범한다면 즉시적이며 강력한 대응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말하는 ‘우리 영토’는 최근 북한이 ‘남부 국경’이라고 표현하며 군사적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도 우리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조사 결과 해당 폭발이 북한이 MDL 이남에 매설한 수지 반보병지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지만, 북한은 이를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의 남부 국경 요새화를 ‘군사적 침범’으로 몰아붙이고 이를 지연하거나 저지하기 위한 방해책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고 책임을 북한에 넘겨 우리 군이 대응 조치를 취할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우리 군의 최종 조사 결과 자체도 인정하지 않았다. 외무성은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사건을 조작하고 결론을 내린 뒤 그 책임을 북한에 전가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중대한 도발이자 주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며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행위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 군이 지뢰를 제거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북한과 무관한 지뢰를 제거하겠다면 그렇게 하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뢰 제거를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과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국의 대응을 북한을 겨냥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이 여기에 동조할 이유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앞으로 우리 측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북한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경우에도 사고를 당한 측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성명은 북한이 그동안 밝혀온 군사주권 관련 입장도 재확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자기 영토 안에서 군사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한국과 논의하지 않겠으며 협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힘의 행사로 주권 영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이른바 ‘남부 국경 요새화’ 작업을 정당한 주권 행사로 규정하면서 한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북한은 DMZ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전술도로 개설, 철책 설치 등 국경지역의 군사적 진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이어왔다.
우리 군의 판단은 북한의 주장과 정반대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1일 폭발 지점과 이후 발견된 북한군 지뢰가 모두 MDL 이남에 있었다고 밝혔다. GPS 분석 결과 폭발 지점과 추가 발견 지뢰는 MDL에서 10여m 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도 북한군 지뢰임을 뒷받침하는 물질이 확인됐다. 부상 장병들의 전투복과 신체에서 발견된 파편에서는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에 사용되는 TNT 성분과 특정 수지 성분이 검출됐으며,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북한군 지뢰의 재질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해당 지뢰가 물에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당시 장병들이 현장을 이탈하면서 탐지한 지뢰의 매설 깊이와 추가 발견된 지뢰의 상태, 폭발 현장의 지형 등을 종합한 결과다. 유엔군사령부 역시 해당 지뢰가 인위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5일 낮부터 사고 현장 일대의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에 들어갔다. 폭발 지점 주변에서 확인된 북한군 지뢰를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으며, 안전과 추가 폭발 위험 등을 고려해 지뢰를 직접 회수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다. 작전에 앞서 유엔군사령부가 매뉴얼에 따라 대북 통지를 했고 우리 군도 별도의 대북 경고방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