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위원장님에게 죄송하네요” 이재명 대통령이 방금 올린 글, 눈길 확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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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JYP 박진영 언급하며 사과한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무보수' 발언 논란 끝에 국정감사 증인석에 서게 된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박진영 위원장님에게 죄송하네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보수도 없이 시간 내고 자비 지출해가며 대한민국 문화 수출을 위해 그렇게 애쓰고 계신데, 합당한 예우를 해 드리지 못해 못내 안타깝고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대한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역사가 박진영님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할 것입니다"라며 "박진영 위원장님. 국민을 대신하여 감사말씀 전합니다"라고 했다. 또 "염치 없지만 섭섭함이 있더라도 잊으시고 K-pop,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에 펼칠 수 있도록 조금 더 뛰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도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진영 위원장은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직책수행경비 수령 논란과 '패노메논' 상표권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 "연봉은 안 받는다"더니…매달 200만 원 경비가 불씨
박 위원장은 지난 8월 1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위원장직과 관련해 "상근을 하면 돈을 받는데 그건 못 한다고 했고, 비상근이면 하겠다고 했다"며 "연봉은 안 받는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활동은 '무보수 봉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체위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달 약 200만 원씩 직책수행경비를 지급받았다. 누적 금액은 2000만 원을 넘는다.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 해외 출장 때의 국외여비와 수행 인력 지원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박 위원장의 기존 발언과 실제 지급 내역이 맞지 않는다며 국감에서 직접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 박진영 "받는 줄 몰랐다…다만 반납하면 다음 분에 부담"
박 위원장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경비 문제를 처음으로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너무 타당하신 말씀인데 일단 받는 줄 몰랐다"며 "너무 죄송한 얘기"라고 했다. 이어 "알게 된 이상 전액 반납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200만원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받으면서 위원회의 동력에 차질이 생기느니 안 받는 게 좋다는 생각이 더 크다"면서도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안 받으면 다음 분은 '박진영은 안 받았는데 왜 받느냐'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선례를 남기면 후임 위원장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맡은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 신조가 '정치권과 가까이하지 않는다'로 아예 대관을 안 한다"면서도 "K팝을 더 성장시키고 K컬처를 확산시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또 "이를 민간이 하는 건 한계가 있기에 양현석 형(YG)과 방시혁 의장(하이브)이 도와주기로 해 제가 맡았다"고 덧붙였다.
공공 업무의 경직성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세금이 쓰이는 일이다 보니까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고, 뭘 하려면 부딪히는 일이 너무 많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의외로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을 해보니까 지금 민관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돼 있다"며 "이렇게 하면 이 일을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외 출장 중 공무와 소속사 업무를 함께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행정적 제약이 컸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직된 시스템으로는 문화뿐 아니라 반도체, 방산 등 어느 분야에서도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협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체위는 박 위원장이 미국 공무 출장 중 개인 업무 일정을 함께 소화한 것과 관련해 공무와 개인 일정을 명확히 구분하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위원회 측은 개인 일정에 들어간 비용은 박 위원장이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 '패노메논' 상표권 논란…"내 돈으로 등록해 놓고 넘긴다"
이번 국감의 또 다른 쟁점은 위원회가 추진하는 글로벌 K컬처 행사 '패노메논'의 상표권이다. 패노메논은 K팝 콘서트와 시상식,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행사로, 2027년 12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7월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행사의 상표를 위원회가 아닌 JYP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출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국내 상표권은 이후 지분 50%를 문체부에 넘겨 공동 출원 형태로 바뀌었지만, 해외 상표권은 JYP가 단독으로 출원 절차를 밟고 있었다. 위원회는 해외 시장에서 권리를 신속하게 선점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JYP가 보유한 지분은 향후 행사 실행을 맡을 전담 법인에 모두 넘길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배 의원은 "특혜인지, 복마전인지 국민들께 직접 설명하셔야겠다"며 국감 소환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패노메논이라는 말이 기가 막혀 일단 빨리 등록하기 위해 일단 내 돈으로 등록해 놓고 담당자가 생기면 넘긴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은 하이브, SM, JYP, YG 4개 연예 기획사가 뭉치는 일로 서로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와는 언제나 사이가 좋았고 아무도 제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상표권을 우리 회사가 독점하면 누가 협조하겠냐"고 되물었다.

■ 작년엔 참고인 불출석…올해는 '위증 책임' 증인 자처
박 위원장이 국감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체위는 지난해 10월 22일 그를 참고인으로 채택했지만, 박 위원장은 위원회 분과회의와 프로듀싱 작업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같은 달 29일 종합감사에 나오지 않았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문체위는 지난달 29일 여야 합의로 박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당시 박 위원장이 직접 출석 의사를 밝혀왔다며 "참고인이 아니라 증인으로서, 기관증인과 진배없이 국민께 업무보고를 하고 충분히 설명할 자리를 갖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증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문제를 지적받으면 '죄송합니다'며 고치고, 오해라면 풀면 되지만 '당신의 숨은 목적이 따로 있지'라며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참고인과 증인 가운데 어떤 자격으로 출석할지 묻기에 위증 책임이 따르는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했다"며 "지적받는 부분에는 솔직히 답하고, 공익을 위한 일이라는 진심만 전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 26명과 관계 부처 차관 10명 등 3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위원장은 7일 열리는 문체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