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도 선택과 집중" 남양주시, 대표축제·마을축제 발전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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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축제 키우고 지역자원 잇는다

경기 남양주시가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대표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6일 시청 여유당에서 열린 시정현안토론회에서 말씀 중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6일 시청 여유당에서 열린 시정현안토론회에서 말씀 중이다

축제의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생태, 정원, 독서 등 고유한 자원을 핵심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의 참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축제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남양주시(시장 최현덕)는 6일 시청 여유당에서 10월 시정현안토론회를 열고 ‘남양주 축제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대표축제 육성과 축제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토론회 전 과정은 시 누리집을 통해 생중계돼 시민들이 논의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지정평가위원인 이병철 경기대 교수와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괄감독을 맡은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 등 축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시민패널로는 양정순 남양주 민족예술단체총연합 고문, 황자윤 한국예총 남양주지회 사무국장, 이시백 남양주문화예술포럼 운영위원이 참여했다. 여기에 시 간부 공무원 등을 포함해 모두 150여 명이 토론에 함께했다.

시는 이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올해 부서와 읍면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축제·행사 88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88건 가운데 60건이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됐으며, 특히 10월에는 35건이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만 특정 계절과 시기에 행사가 집중되는 만큼 축제 간 차별성과 지역별 특성을 보다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많이 개최하는 축제’에서 ‘기억에 남는 축제’로 축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있었다. 각 축제가 어떤 지역적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지, 무엇을 대표 콘텐츠로 삼을 것인지, 시민과 방문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축제별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축제의 경우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됐다.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정약용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축제의 중심축으로 삼아 상징성을 강화하고,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정약용이라는 지역 인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광릉숲축제는 생태적 특성과 주변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광릉숲이라는 대표적인 자연자원을 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인근 지역의 관광과 문화자원까지 연계해 방문객이 축제장 안팎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원문화박람회와 반딧불이 숲산책, 2027 대한민국 독서대전 등 테마축제 역시 각각의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 정원과 생태, 독서라는 고유한 주제를 중심에 두면서 지역의 다른 문화·관광 자원과 연결해 축제의 콘텐츠 범위를 넓히고 지역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최현덕 시장과 시 간부 공무원, 축제 분야 전문가가 ‘남양주 축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현덕 시장과 시 간부 공무원, 축제 분야 전문가가 ‘남양주 축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축제의 성격이 비슷해지거나 행사가 반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방문객이 축제별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행사마다 명확한 주제와 대표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만의 자산을 축제 콘텐츠로 구체화해야 다른 지역의 행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을축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화도읍과 다산1동, 오남읍의 마을축제 사례가 공유됐으며,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 참여를 살려 마을 단위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마을축제는 대규모 대표축제와 달리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공연이나 먹거리 중심 행사를 넘어 지역 주민의 이야기와 생활문화, 마을의 역사와 특색을 담는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축제의 양적 확대보다 각 축제가 어떤 정체성과 콘텐츠를 갖느냐가 중요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이병철 경기대 교수는 대표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축제를 상징하는 대표 콘텐츠를 명확히 하고 개최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등 중장기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표축제를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행사로 접근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최 장소와 시간의 활용 범위를 넓혀 축제 자체의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특정 하루나 한정된 공간에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 관광과 문화예술 활동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축제별 목적과 대상에 맞는 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축제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기보다 축제마다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하려는지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콘텐츠와 운영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의 참여를 확대해 축제 운영 과정에서 경험과 역량이 지역 안에 축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제가 매년 외부 전문가나 일회성 인력에 의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지역의 기획과 운영 역량을 키우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는 남양주시가 앞으로 축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겠다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축제가 단순히 시민들이 관람하는 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이자 시민들이 직접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현덕 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10월 시정현안토론회에서 지역 대표 축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최현덕 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10월 시정현안토론회에서 지역 대표 축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도 축제의 방향을 지역 문화와 시민 참여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축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문화를 누리는 장이 돼야 한다”며 “의례적이고 반복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축제별 콘텐츠와 지역자원을 연계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 편성부터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산정약용문화제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에서, 광릉숲축제는 24일부터 25일까지 광릉숲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