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주례 섰던 인사, 면접 꼴찌인데 공기업 사장 돼... 연봉 2억4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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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서류 8명 중 8위, 면접 5명 중 5위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과거 시민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이른바 '성남 라인' 인사가 공모 과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6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과거 시민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이른바 '성남 라인' 인사가 공모 과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됐다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밝혔다. 사진은 김 실장.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과거 시민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이른바 '성남 라인' 인사가 공모 과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됐다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밝혔다. 사진은 김 실장. / 뉴스1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실이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받은 자료에서 지난 4월 취임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서류와 면접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 사장은 8명이 통과한 서류 심사에서 85.8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5명이 오른 면접에서도 81.42점으로 5위였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을 본 5명을 모두 최종 후보로 올렸다. 하 사장은 장관 제청을 거쳐 사장에 낙점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2억4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 등에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하는 지역난방 사업을 하는 에너지 공기업이다. 1985년 설립됐다. 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에서 만든 열을 배관망으로 여러 건물에 한꺼번에 보내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로 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으로 전기도 생산해 판다. 본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다.

하 사장은 1953년생으로 성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환경 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창립대표와 성남문화연대 대표를 지냈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 환경교육센터 이사장, 경기도 제1투자심사위원회 위원 등도 거쳤다.

하 사장은 이 대통령이 20대 중반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성남 지역 종교계·시민사회 원로들과 함께 국회에서 이 대통령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하 사장은 김 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맡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지난해 10월 야권이 김 실장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자 주간경향과의 통화에서 "한마디로 마녀사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1953년생인 하사장은 경기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시민·환경 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는 김 실장 결혼식 때 주례를 설 정도로 인연이 깊다. /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1953년생인 하사장은 경기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시민·환경 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는 김 실장 결혼식 때 주례를 설 정도로 인연이 깊다. /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

하 사장은 내정 단계부터 전문성 논란에 휩싸였다. 에너지 분야 경력이 없는 환경운동가가 에너지 공기업을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었다. 대규모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실제 심사 과정에서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 항목에 하 사장에게 A 등급을 준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3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하 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지명했다. 하 사장은 같은 달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취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에 임명된 남광우 전 환경보전협회 상근부회장도 공모 1위 지원자를 제치고 원장에 올랐다. 나 의원실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 원장은 서류 심사에서 89점으로 3위, 면접에서 84점으로 2위였다. 서류와 면접에서 모두 1위를 한 지원자가 따로 있었지만 남 원장이 지난 4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연봉은 1억8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도 성남 라인으로 분류된다. 남 원장은 1995년 출범한 성남시민모임의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당시 이 단체의 집행위원장은 이 대통령, 간사는 김 실장이었다. 남 원장은 이후에도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활동해 왔다.

김 실장은 1998년 성남시민모임 실무 간사로 일하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김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말부터 제1부속실장을 맡고 있다. 김 실장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남준 대변인과 함께 이른바 '성남 라인' 핵심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