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암살자(들) 배우 위해·협박 엄정 조치”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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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배우 위협 사태, 경찰의 엄정 대응 방침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암살자(들)' 출연 배우를 향한 위협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 청장은 "배우에 대한 위해나 협박과 같은 부분은 당연히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기는 지난 4일 열린 집회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주연 배우 유해진 씨의 자택 앞에 모여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고 청장은 "지난 4일 배우 집 앞에 집회 신고를 했고, 신고대로 집회를 했다"며 "집회는 법에 따라 엄정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회원 등이 참가해 확성기를 사용했다. 경찰은 비공식 추산으로 50여 명이 모인 현장에 기동대 2개 부대를 배치했다.

고 청장은 "지금은 유해진 배우나 소속사 쪽에서 요청이 온 건 없다"고 밝혔다.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기엔 현장에 특별한 문제점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 보호 등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해당 집회와 관련해 확인된 불법행위는 없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경찰에 영화 관계자와 배우의 안전 조치, 거주지 앞 위협·협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요청을 전달하기도 했다.

규탄 집회는 6일에도 이어졌다. 호국연합방패단은 오후 6시까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 집회를 신고했다. 보수단체 '벨라도'는 오후 2시부터 광화문G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업들에 유해진 씨의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한다. 이 건물에는 유해진 씨를 광고 모델로 썼던 버거킹의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가 입주해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숨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제작진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대표,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고 청장은 "명예훼손 고발 건은 종로경찰서에 배당된 상태"라며 "절차에 따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 / 뉴스1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 / 뉴스1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른 사건도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 고 청장은 "관련해 고발장 5건을 접수해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의혹에 연루된 제약사 제넨셀 창업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문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 주체에 대해서는 "(개별) 경찰서에서 감당할 범위를 벗어나면 서울청으로 이관해 조사할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 서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 서울청에서도 법리 검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당시 대표와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이른바 '당게 사건'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게시판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해 마무리 중이다.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 수사는 보완수사 단계에 있다. 고 청장은 "보완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해 구속영장 재신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탁구협회장 시절 국가대표 임의 선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심의위원회 결과를 존중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앞서 이 사안을 불송치로 결정했다. 고발인인 체육계 시민단체가 수사심의를 신청했고, 검찰도 지난달 말 재수사를 요구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업무상 횡령·금품수수 혐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고 청장은 "(공금으로) 기념품 구입한 건과 관련해 9월 30일 직원 1명을 구속 조치했다"고 밝혔다.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중국인 퇴사자는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경찰은 이 퇴사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중국과의 공조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고 청장은 "진행 중이다. 우리 기관이라면 빨리 되는 게 있는데 그 부분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