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어 다시 시작" 서해구 출범 100일, 재정·균형발전·교육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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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터 도시개발·청년·교육까지

인천 서해구(구청장 구재용)가 출범 100일을 맞아 재정위기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교육환경 개선을 민선9기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구정 운영에 들어간다.

구재용 서해구청장
구재용 서해구청장

새로운 행정체계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드러난 재정 부담을 넘어서는 동시에 원도심과 청라·루원 등 지역별 여건에 맞는 발전 전략을 세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서해구는 출범 이후 지난 100일 동안 새로운 행정체계를 안정시키는 한편 주요 현안의 우선순위와 추진 방향을 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6일 밝혔다.

특히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투입할지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재정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해구가 출범 초기부터 재정 문제를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은 행정체제 개편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 데다 분구 과정의 사업비 정산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출범 직후 재정운용 안정화 TF를 구성하고 세입·세출과 주요 사업별 재원 현황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별 필요성과 시급성을 다시 살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효과가 낮거나 중복되는 사업은 정비하는 방식으로 지출 구조를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국·시비와 각종 공모사업 등 외부 재원 확보를 강화해 자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제한된 재원으로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위기를 넘어 다시 시작' 서해구 출범 100일, 재정·균형발전·교육에 승부수

단순한 긴축에만 머무르지 않고 행정 방식 자체를 효율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행정서비스는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은 조정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의 재정 운용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지역별 발전 전략도 차별화한다. 원도심은 재개발·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청라와 루원은 기존 도시 기능을 보다 촘촘하게 채워 정주여건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이다.

석남·가좌·가정 등 원도심은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정비계획 수립부터 각종 심의와 인허가 절차에 이르기까지 사업 단계별 행정 지원을 강화해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고, 주요 정비사업이 실제 착공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7월 신현동 287-58번지 일원 약 7만8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가정동 일대 5개 노후 아파트 단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관리계획 변경안이 인천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구는 이 같은 정비사업 추진 흐름을 이어가면서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반면 청라와 루원은 도시의 기존 경쟁력을 높이고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데 무게를 둔다. 주거와 상업 기능뿐 아니라 교통·의료·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보강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도시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청라국제도시는 도시가 가진 입지와 생활환경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행정력을 쏟는다. 주거 중심 도시를 넘어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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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시티는 복합청사 등 공공·업무 기능 확충과 연계해 필요한 기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지원한다. 개발사업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교통과 생활환경, 공공서비스까지 함께 갖춰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복합적인 현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서해구는 ‘원스톱행정지원단’을 중심으로 부서와 기관이 얽힌 주요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재개발·재건축과 청라·루원 개발사업처럼 여러 부서의 행정절차가 동시에 필요한 사업은 사전에 관련 부서가 검토하고 협업하도록 해 행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지연을 줄인다는 취지다.

인천시와 LH, iH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창구도 체계화한다. 사업별로 개별 접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현안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신속하게 연결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정책 역시 민선9기 구정의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서해구는 청년을 일자리와 주거, 복지 등 개별 분야로 나눠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생애 단계별로 연계하는 ‘서해구형 청년청’ 설치를 추진한다.

청년 공공기관 일자리를 확대하고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공급, 청년 월세와 첫 독립 이사비 지원 등 취업과 주거, 자립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와 창업 지원도 강화하고, 청년 기업을 발굴·육성하면서 중장기적으로 AI 교육과 인턴, 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천마초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과 교육혁신지구 협력을 계기로 교육과 돌봄 인프라를 확충한다. 학교 공간과 지역사회 시설을 연계해 교육과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국제학교 유치와 미래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해구가 제시한 민선9기의 큰 방향은 외형적인 도시 성장만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이유로 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한정된 자원을 효과가 큰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위기를 넘어 다시 시작' 서해구 출범 100일, 재정·균형발전·교육에 승부수

구재용 서해구청장은 “좋은 행정은 요란하거나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주민에게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는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서해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구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