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 서구, 공원에 다시 ‘놀이의 시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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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 지도사 20명 참여…5개 공원서 세대·이웃 잇는 팝업 놀이터 운영

서구는 오는 11월까지 마륵근린공원과 풍암생활체육공원, 상무시민공원, 화정근린공원, 신암근린공원 등 5개 공원에서 ‘찾아가는 팝업 놀이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어린이만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 조부모, 이웃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 문화를 만드는 데 있다. 가까운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놀이를 매개로 세대와 세대, 이웃과 이웃이 관계를 맺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 전통놀이부터 세계놀이까지…공원이 놀이마당으로
팝업 놀이터에는 서구가 올해 상반기 운영한 ‘K-전통놀이 큐레이터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전래놀이 지도사 2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놀이 진행과 체험 활동을 맡아 주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통놀이를 접할 수 있도록 현장을 이끈다.
프로그램에서는 제기차기와 윷놀이, 활쏘기, 고무줄놀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놀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놀이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 골목과 마당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놀이를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직접 알려줄 수 있어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과정은 서구 평생교육 브랜드인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 서구(세큰대)’와 남부대학교가 연계해 마련됐다.
◆ 5개 공원서 20회…주민 누구나 무료 참여
찾아가는 팝업 놀이터는 5개 공원에서 각각 4회씩 모두 20차례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참가비도 없다.
서구는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놀이 프로그램과 함께 ‘팝업 스탬프 북’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을 수 있으며, 4회 참여를 완료한 주민에게는 완주 메달과 기념품을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에 특정 시설을 찾아가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가까운 공원에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원을 산책하거나 운동하기 위해 찾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놀이에 참여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이웃 주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 ‘함께 노는 문화’ 되살려 공동체 회복
서구는 이번 팝업 놀이터가 어린이들의 놀이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통놀이를 직접 경험할 기회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놀이를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이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부모들은 자신이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를 자녀와 함께하면서 세대 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전래놀이 지도사들에게도 이번 사업은 교육 과정에서 익힌 놀이 콘텐츠를 실제 주민들과 만나 현장에서 펼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15분 정원도시와 연계…생활 속 공원 기능 확대
서구는 팝업 놀이터를 계기로 공원의 역할도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구가 추진하고 있는 ‘15분 정원도시’의 공간적 가치를 놀이와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여가와 교육, 문화 활동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원을 단순히 걷거나 쉬는 장소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구는 앞으로도 공원과 평생교육,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생활권 곳곳에서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공원이 걷고 쉬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이웃끼리 자연스럽게 안부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즐기면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생활 속 공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원의 물리적 공간에 놀이와 문화라는 콘텐츠를 더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만나 소통하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