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제로' 발령… 새벽, 평택 어린이공원서 펼쳐진 믿기 힘든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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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제로’ 발령해 현장서 2명 체포… 흉기 동원 15명 안팎 충돌
경기 평택시의 한 주택가 어린이공원에서 심야 시간대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각목과 야구방망이 등 흉기를 동원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최고 긴급 대응 단계인 ‘코드제로(CODE 0)’를 발령해 현장에서 가담자 일부를 체포했으며 도주한 나머지 관련자들의 신원을 특정하는 등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 10분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의 한 주택가 인근에서 “차량 여러 대가 모여 패싸움을 할 것 같다”는 인근 주민의 112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당시에는 이미 관련자들이 현장을 벗어나 모두 흩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약 30분 뒤인 같은 날 오후 11시 41분쯤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 빨리 와달라”는 급박한 내용의 재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이번 신고는 전화가 연결된 직후 곧바로 끊겨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됐다. 이에 경찰은 신고자의 생명과 신체에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강력범죄가 의심될 때 발령하는 최고 단계 긴급 대응 체계인 ‘코드제로’를 발령하고 즉각 대대적인 현장 대응에 착수했다.
코드제로 발령 직후 현장에서 약 2.5㎞ 떨어진 관할 파출소 소속 순찰차가 신고 접수 1분여 만에 현장에 급파됐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현장에서 황급히 달아나던 20대 외국인 남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은 각각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 유학 비자 등을 발급받아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체포 당시 골절 등 상당한 정도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후 우선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는 난투극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목과 야구방망이 등 위험한 물건들이 다수 발견돼 압수됐다. 최초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4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서로 뒤엉켜 격렬하게 싸웠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실제 집단 난투극에 직접 가담한 인원은 15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2명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2명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길을 걸어가던 중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무리 간의 누적된 갈등이 집단 충돌로 이어진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조직폭력배 형태의 전문적인 범죄 집단이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도주한 용의자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데다 체포 및 확보된 관련자들 일부가 진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있어 가담자 개별 신원을 특정하는 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추적을 피하고 일부 관련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우선 개별 신원을 특정하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외국인 집단 충돌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이용 가능한 가용 경력을 최대한 투입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방범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