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닦기 전에 청소기에 '이것' 끼워 보세요…순서가 따로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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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먼지는 청소기 솔 노즐로 먼저, 끈적한 막은 거의 마른 극세사로 나중에 닦는다.
원목·패브릭·허니콤 등 소재별 한계와 가을 청소 순서를 정리했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닫아 두었던 창을 열고 집 안을 정리하는 때가 왔다. 낮아진 가을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면 블라인드 슬랫(가로로 달린 얇은 날개 판) 위에 쌓인 먼지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이때 젖은 걸레부터 집어 들기 쉬운데, 청소기와 극세사 천을 쓰는 순서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
젖은 걸레부터 대면 먼지가 줄무늬로 번진다
블라인드를 닦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물에 주방세제를 풀어 적신 걸레다. 세제 푼 물은 끈적하게 눌어붙은 막을 걷어내는 데는 쓸모가 있지만 슬랫 위에 가볍게 내려앉은 마른 먼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마른 먼지에 물기가 닿으면 먼지가 뭉쳐 줄무늬로 번지고, 슬랫 끝에 고인 물은 마르면서 얼룩을 남긴다.
먼지를 두 종류로 나누면 판단이 쉬워진다. 그냥 쌓인 먼지는 약한 흡입력으로 들어 올리고, 지문과 조리 연기가 만든 끈적한 막은 거의 마른 천으로 닦은 뒤 곧바로 마른 천으로 마무리한다. 청소기가 먼저, 세제 물은 나중이다. 이 순서만 지켜도 같은 슬랫을 두 번 닦는 일이 줄어든다.

브러시 노즐을 끼우고 흡입력을 가장 낮추면 먼지만 올라온다
청소기에는 솔이 달린 부드러운 먼지털이 브러시 노즐을 끼운다. 핸디형이나 스틱형 무선청소기에는 솔 노즐이 부속품으로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서랍 속 부속품부터 확인해 본다. 흡입 세기는 가장 낮은 단계로 맞춘다. 단계가 하나뿐인 청소기라면 슬랫이 노즐에 달라붙거나 휘지 않는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시험한다. 목표는 먼지를 들어 올리는 것이지 노즐을 슬랫에 밀착시키는 것이 아니다.
슬랫을 닫고 한 손으로 팽팽하게 잡은 채 노즐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세로 블라인드라면 슬랫을 하나씩 붙잡고 위에서 아래로 훑는다. 한 번 끝났으면 슬랫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닫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 첫 번째에 남은 먼지와 반대쪽 면의 먼지가 이때 걷힌다.
원목·패브릭·허니콤은 청소기까지만 쓴다
소재에 따라 물을 써도 되는 선이 다르다. 원목 블라인드, 패브릭 블라인드, 벌집 구조의 허니콤 블라인드는 물에 약하므로 청소기로 먼지를 걷는 것이 기본이다. 원목은 물을 써야 한다면 천에 아주 조금만 묻혀 닦고, 코팅이 상하지 않도록 절대 흠뻑 적시지 않으며 닦은 뒤에는 완전히 말린다.
패브릭 블라인드는 오염이 눈에 덜 띄어 깊은 청소가 자주 필요하지 않다. 작은 얼룩은 비눗물을 묻힌 천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고, 그래도 지워지지 않으면 드라이클리닝을 알아본다. 허니콤 블라인드의 얼룩은 제조사에 제거 방법을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주 1회 가볍게 관리하고 싶다면 헤어드라이어를 찬바람으로 맞춰 슬랫 틈을 한 장씩 불어 먼지를 털어낸다. 먼지가 바닥으로 내려앉으므로 끝난 뒤 바닥 청소기를 한 번 더 돌린다.

알루미늄·PVC·인조 우드의 끈적한 막은 거의 마른 극세사로 닦는다
금속, 비닐, 인조 우드 블라인드에 눌어붙은 기름기와 지문에는 따뜻한 물에 주방세제를 몇 방울만 푼다. 극세사 천을 담갔다가 물이 떨어지지 않게 꼭 짜서 슬랫을 한 장씩 닦는다. 가로 블라인드는 맨 위 슬랫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위쪽 먼지가 아래 슬랫에 떨어져도 다시 닦을 일이 없다. 닦은 즉시 마른 극세사로 양면을 훑어 물방울 자국을 지운다. 슬랫 끝에 물이 고이지 않게 특히 신경 쓴다.
연마제가 든 가루 세제는 표면에 흠집을 내므로 쓰지 않고, 처음 쓰는 세제 물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시험한다. 극세사 천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털어서 써야 먼지가 다시 슬랫에 옮겨 붙지 않는다. 아파트에서는 창밖으로 털면 아래층으로 먼지가 날리니, 비닐봉지 안에서 털거나 청소기 솔 노즐로 천 표면을 훑어 먼지를 빨아들인다. 극세사 천은 젖은 용과 마른 용, 두 장을 준비하면 편하다.

청소기가 없을 때는 양말·고무 스펀지·빨래집게로 버틴다
청소기를 꺼내기 번거롭다면 깨끗한 면 양말을 손에 끼워 슬랫을 한 장씩 쓸어도 된다. 물이 필요할 땐 양말을 살짝만 적셔 쓰고, 원목 블라인드는 물을 거의 쓰지 않는다. 양말은 청소기만큼 먼지를 가두지 못하므로 마른 먼지가 아래 슬랫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닦고 마지막에 바닥을 청소한다.
물을 쓰기 싫은 비닐 블라인드에는 물에 적시지 않은 고무 스펀지나 실리콘 스펀지를 슬랫 위로 밀어 마른 먼지를 걷어낼 수 있다. 중간에 자리를 비워야 하면 마지막으로 닦은 슬랫에 빨래집게를 꽂아 두자. 어디까지 했는지 헷갈려 같은 곳을 또 닦는 일을 막아 준다.
떼어 내 씻는 건 소재와 고정 부품이 허락할 때만 한다
주방 블라인드는 기름때가 심해 제자리 청소로는 한계가 있다. 비닐 블라인드라면 떼어 낸 뒤 따뜻한 비눗물에 몇 분 담그고, 스펀지로 슬랫을 한 장씩 닦은 다음 물로 헹군다. 헹군 블라인드는 샤워봉이나 건조대에 걸어 말린다. 욕조가 없는 집이라면 무리하게 떼어 내지 말고 제자리에서 앞서 설명한 순서로 닦는 편이 낫다.
금속 블라인드를 물에 오래 담가 두면 녹이 슬 수 있으니 제조사의 관리 안내를 먼저 확인한다. 원목과 허니콤은 물에 담그면 손상되므로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 고정 부품이 약하거나 떼는 방법이 분명하지 않을 때도 제자리에서 닦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 청소 한 바퀴는 이 순서로 끝낸다
슬랫을 모두 닫고 양면에 저흡입 솔 노즐을 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손잡이 주변 지문과 주방 쪽 기름막처럼 눈에 띄는 얼룩만 거의 마른 극세사로 부분 닦기를 한다. 닦은 곳은 마른 천으로 바로 물기를 없앤다. 마지막으로 창틀과 주변 프레임의 먼지를 닦는다. 블라인드에서 떨어진 먼지가 창틀에 내려앉기 때문에 창틀을 맨 끝에 둔다.
슬랫을 활짝 열어 햇빛에 비춰 보면 놓친 자리가 한눈에 보인다. 먼지가 자주 앉는 거실과 침실은 이 정도 청소로 충분하고, 기름이 튀는 주방 쪽 블라인드만 비눗물 단계를 한 번 더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