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구마·초이완·놀로...일본 '이 지역'으로 향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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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휴 앞 '트리플 태풍' 동시 발생...진로 변화 주시
3개 태풍 일본 해역 진입 임박, 항공·해상 운항 차질 우려

일본을 향해 태풍 3개가 동시에 이동하면서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일본 열도가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괌 동쪽 약 2560㎞ 해상에서 제29호 태풍 ‘고구마(KOGUMA)’가 발생했다. 앞서 제27호 ‘초이완(CHOI-WAN)’과 제28호 ‘놀로(NOL)’, 그리고 새로 발생한 고구마까지 세 개의 태풍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이른바 ‘트리플 태풍’ 현상이 나타났다.

태풍이 같은 시기에 여러 개 발생하는 것 자체가 드문 현상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세 태풍의 이동 경로가 모두 일본 주변 해역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연휴가 예정돼 있어 태풍의 세력과 진로 변화에 따라 항공편과 선박 운항, 해안 지역 관광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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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생한 고구마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먼 곳에서 이동을 시작한 태풍이다. 발생 지점은 괌에서 동쪽으로 약 2560㎞ 떨어진 해상으로, 일본 본토와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열대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어 일본 기상당국은 향후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고구마는 9~10일 사이 일본 최동단 섬인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나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0㎞ 떨어진 태평양상의 섬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과 해양 관측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태풍이 이 섬 주변 해역을 지나면서 일본 동쪽 먼바다의 바람과 파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구마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태풍 이름은 발생 국가가 임의로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태풍위원회에 가입한 국가들이 미리 제출한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한다. ‘고구마’는 일본이 제출한 이름으로 일본어로 작은곰자리를 의미하는 ‘코구마’에서 유래했다. 우리가 먹는 고구마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기상청 자료에도 일본이 제출한 태풍 이름 가운데 ‘KOGUMA’가 포함돼 있다.

앞서 발생한 초이완은 세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오후 3시 기준 초이완의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은 초속 49m로 나타났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176㎞에 해당하는 강한 바람이다. 강풍반경은 약 550㎞, 폭풍반경은 약 150㎞로 분석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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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완은 현재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인근 해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초이완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일본 동쪽 해상을 따라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5일 오후 예보를 보면 초이완은 6일 오전 3시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 수준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후에는 초속 45m, 7일 오전에는 초속 40m로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오후에는 최대풍속 초속 37m 수준까지 약해지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상청은 초이완이 48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태풍의 세력이 약해진다고 해서 주변 해역의 영향까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중심부의 강풍뿐 아니라 넓은 범위에 걸쳐 높은 파도와 너울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일본 동쪽 해상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경우 해안에서는 태풍의 중심이 직접 지나가지 않더라도 파도가 높아지고 해상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제28호 태풍 놀로 역시 일본을 향하고 있다. 놀로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10일께 일본 동쪽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이완이 먼저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한 뒤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놀로와 고구마의 진로가 일본 주변 해역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형태다.

세 태풍의 위치와 이동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본 본토에 동일한 형태의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태풍의 중심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지,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나가는지에 따라 바람과 강수, 파도 등의 영향 지역도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세 태풍이 모두 일본 본토를 직접 관통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며, 각 태풍의 이동 경로가 계속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상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태풍 자체의 강도뿐 아니라 해상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등 북일본부터 서일본에 이르는 지역에서 6일까지 강풍과 높은 파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풍이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하더라도 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나타날 수 있어 선박 운항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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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가 이어진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기상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쿄를 비롯한 간토 지역 역시 높은 파도와 너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풍의 중심이 직접 접근하지 않더라도 먼바다에서 발생한 너울이 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10월 연휴 기간과 세 태풍의 예상 이동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 변수다. 일본에서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연휴가 이어져 이동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 태풍의 진로가 바뀌거나 해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항공과 선박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여행객들은 출발 전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현재 세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이 일본 동쪽 해상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와는 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 6일 한국에서는 태풍보다 급격히 낮아지는 아침 기온에 주의가 필요하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의 아침 기온은 11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낮과 아침의 기온 차이가 커지는 만큼 출근이나 등교 시간대에는 체감상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는 더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태백과 평창에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온 하강으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되는 기상특보다.

이번 ‘트리플 태풍’은 세 태풍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세 태풍의 영향 범위와 강도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초이완은 일본 동쪽 해상을 거쳐 빠르게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약화할 가능성이 높고, 놀로와 고구마는 이후 일본 주변 해역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하루 사이에도 중심 위치와 강도, 이동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일본처럼 태풍의 주요 이동 경로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연휴 직전까지 최신 예보에 따라 항공편과 선박 운항 여부, 해안 지역 출입 등에 대한 정보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기상청이 발표한 예보에서도 초이완의 경우 5일 오후부터 7일까지 중심 위치와 최대풍속이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제시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이나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태풍의 이름이나 현재 위치만 확인하기보다 실제 이동 경로와 강풍반경, 폭풍반경, 해상 특보 여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낮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을 향하는 세 태풍의 진로는 계속 변할 수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