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은 뒤 옷에 닦지 마세요, '종이타월'로 눌러 말리고 수도꼭지도 잠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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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칠만큼 중요한 게 물기 말리기다.
옷·행주 대신 마른 수건과 종이타월을 쓰는 요령을 정리했다.

물기 말리기는 손 씻기 다섯 단계의 마지막 순서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물기 말리기는 손 씻기 다섯 단계의 마지막 순서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누칠을 꼼꼼히 하고 거품도 말끔히 헹궜는데, 마지막에 바지 옆선이나 앞치마에 손을 쓱 닦고 나온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물기가 불편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씻는 데 들인 시간을 마지막 순간에 깎아 먹는 습관이다. 손을 어떻게 말리느냐에 따라 앞선 30초의 의미가 달라진다.

물기 말리기는 손 씻기 다섯 단계의 마지막 순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안내하는 손 씻기는 다섯 단계다. 깨끗한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신 뒤 수도꼭지를 잠그고 비누를 바른다. 손등·손가락 사이·손톱 밑까지 거품을 내 문지르고, 20초 이상 비빈 뒤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고, 마지막으로 깨끗한 수건이나 핸드드라이어로 말린다. 건조가 헹굼 다음에 놓인 정식 단계라는 뜻이다.

국내 기준은 조금 더 길다. 질병관리청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라고 감염예방 수칙에서 안내한다. CDC가 말하는 20초는 생일 축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 부르는 시간이라 국내 기준보다 짧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30초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건조가 단계에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젖은 손은 마른 손보다 표면의 미생물이 다른 물건이나 사람에게 더 쉽게 옮겨 간다. 그래서 헹군 직후의 축축한 손으로 문손잡이나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씻은 의미가 줄어든다.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비로소 손 씻기가 끝난다.

물기 말리기는 손 씻기 다섯 단계의 마지막 순서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물기 말리기는 손 씻기 다섯 단계의 마지막 순서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옷과 쓰던 행주에 닦으면 씻은 손이 다시 더러워진다

가장 흔한 실수는 가까운 천에 닦는 것이다. 바지, 앞치마, 티셔츠 자락은 하루 종일 이것저것에 닿은 면이다. 주방에서 그릇을 닦고 식탁을 훔치던 행주도 마찬가지로, 이미 오염물과 습기를 머금고 있다. 깨끗이 씻은 손을 이런 천에 문지르면 방금 씻어낸 것을 도로 묻히는 셈이 된다. 이 말은 옷이 더럽다는 단정이 아니라 어디에 닿았는지 알 수 없는 천은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주방에서 요리하다 손을 씻었다면 행주 대신 손 닦는 용도로 정해 둔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쓴다. 키친타월은 한 장 뜯어 쓰고 버리면 되니 좁은 주방에서 가장 손쉬운 차선이다. 다만 일회용이라 매번 쓰면 쓰레기와 비용이 늘어나므로, 마르고 깨끗한 수건이 있다면 굳이 종이로 바꿀 필요는 없다.

옷과 쓰던 행주에 닦으면 씻은 손이 다시 더러워진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옷과 쓰던 행주에 닦으면 씻은 손이 다시 더러워진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공용 수건이 눅눅하거나 쿰쿰하면 그날 갈아야 한다

욕실 수건걸이에 걸린 손수건은 온 가족이 함께 쓴다. 이 수건이 마르지 않은 채 걸려 있으면 손을 닦는 순간 물기를 닦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에 묻은 것을 옮겨 받게 된다. 교체 신호는 세 가지다. 만졌을 때 축축하거나, 눈에 보이게 더럽거나, 쿰쿰한 냄새가 날 때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새 수건으로 바꾸고 쓰던 것은 세탁한다.

국내 아파트 욕실은 환기창이 작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수건이 잘 마르지 않는다. 손 닦는 수건은 몸 닦는 수건과 따로 두고, 수건걸이에 접어 걸기보다 넓게 펴 걸어 마르는 면적을 늘린다. 가족이 많거나 감기·장염 환자가 있는 집이라면 수건을 하루에 한 번 갈거나 사람마다 따로 쓰는 쪽이 낫다. 세탁 주기를 정하는 기준은 가족 수와 욕실 환기 상태이며, 정해진 일수는 없다.

종이타월로 말린 뒤 그 종이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방법도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손 씻기의 마무리를 이렇게 안내한다. 일회용 종이타월로 손을 완전히 말린 뒤, 그 종이타월을 그대로 잡고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다. 씻고 난 손으로 꼭지를 만지면 앞선 사람이 손댄 부위에 다시 닿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공용 문손잡이는 젖은 손으로 곧바로 잡지 말고, 필요하다면 종이나 깨끗한 수건을 사이에 두고 연다.

손 씻기 순서에서 수도꼭지는 비누칠 전에 잠그는 것이 맞다. 이는 물을 아끼는 의미도 있지만, 비누칠 중에는 꼭지에 닿지 않는 효과도 있다. 가정에서는 꼭지를 끝까지 레버나 손잡이식으로 돌려 잠그는 경우가 많으니, 비누칠 전에 한 번 잠그고 마지막에 종이나 수건 겉면으로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센서형 핸드드라이어를 쓸 때는 손을 비벼 가며 물기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말린다. 깨끗한 수건과 함께 핸드드라이어도 건조 수단으로 쓰기에 충분하다.

종이타월로 말린 뒤 그 종이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방법도 있다 — AI 자료 이미지
종이타월로 말린 뒤 그 종이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방법도 있다 — AI 자료 이미지

물기를 놓치기 쉬운 곳은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이다

실제로 손을 닦을 때 물기가 가장 오래 남는 곳은 손가락 사이, 엄지 아래 접히는 부위, 손톱 주변이다. 수건을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만 하면 이 부위는 젖은 채 남는다. 수건을 비비기보다 손가락 사이에 끼우듯 눌러 물기를 빨아들이고, 손등과 손톱 주변을 차례로 닦는다.

씻기 전에 반지와 팔찌를 가능하면 빼 두는 것도 방법이다. NHS가 권하는 사항으로, 반지 안쪽에 비누와 물이 고이면 말리기도 어렵다. 반지를 못 빼는 상황이라면 반지 밑 틈새를 수건 모서리로 한 번 더 눌러 닦는다. 이 몇 초의 습관이 젖은 부분을 줄인다.

물기를 놓치기 쉬운 곳은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이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물기를 놓치기 쉬운 곳은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이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소독제는 문질러 마를 때까지, 보습은 흡수된 뒤에 조리를 시작한다

비누와 물을 쓸 수 없을 때는 알코올 60% 이상 손소독제가 대안이다. 알코올 함량은 제품 라벨에서 확인한다. 소독제는 손 전체에 바르고 마를 때까지 문지른다. 닦아 내거나 흔들어 말리면 효과가 줄어든다. 알코올은 불에 붙기 쉬우므로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가스레인지나 라이터 같은 불꽃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손에 기름기나 눈에 띄는 오염이 있다면 소독제 대신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한다.

자주 씻어 손이 갈라지면 물기를 닦은 뒤 바로 보습제를 바른다. 다만 조리 전이라면 보습제가 손에 충분히 흡수된 다음에 식재료를 만져야 한다. 끈적임이 남은 채로 요리하면 손에 묻은 크림이 음식에 닿을 수 있다. 씻은 뒤 말리고 바르는 순서까지 한 번에 익혀 두면 손 씻기 루틴이 완성된다.